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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첫번째 빵 / 지금 이 순간을 살며
작성자송규철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0 조회수628 추천수4 반대(0) 신고
첫번째 빵
지금 이 순간을 살며 
 
                              
 
여러분이 주님을 만나 뵈올 수 있는 것은 바로
일상생활 한가운데서입니다! …이것이 만남의 근
본적인 차원입니다. 이것은 어떤 사물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어떤 인물, “살아 계신 분”과 관련된
것입니다.(교황 요한 바오로 2, 12차 청소년주일
담화, 1997)
 
 내 이름은 프란치스코 구엔 반 투안이고 베트남
사람이지만 탄자니아와 나이지리아에서는 젊은이
들이 간략하게 프랜시스 아저씨 또는 더욱 편하게
그냥 프랜시스라고 부릅니다.
 
 1975년 4월 23 이전까지 나는 8년 동안 내게
맡겨진 첫번째 교구였던 베트남 중부의 나트랑의
주교였는데 그곳에서 행복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곳에 대해 항상 어떤 특별한 사랑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1975년 4월 23 교황 바오로 6세께서
나를 사이공의 교구장 승계권을 가진 부교구장 대
주교로 임명하셨습니다. 사이공에 도착한 공산주
의자들은 이 임명이, 공산주의 정권에 대한 저항
세력을 규합하기 위해 교황청과 제국주의자들이
꾸민 음모의 결과라고 내게 말하였습니다. 그로부
터 3개월 뒤에 나는 대통령 관저로 소환되어 체포
되었는데 그날은 바로 1975년 8월 15, 성모 승
천 대축일이었습니다.
 
 그날 밤 나는 4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강
제 연금 장소로 가면서 여러 가지 착잡한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비애, 버림받음 그리고 3개월간
의 긴장 끝의 탈진, …그럼에도 모든 어두움을 사
라지게 하는 명료하고 밝은 말씀이 내 마음속에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중국에서 선교사목을 한 존
월시 몬시뇰이 여러 해 동안 옥고를 치르고 나서
자유의 몸이 된 뒤에 하신 “나는 삶의 반평생을 기
다리는 데 소비했다.”는 말이었습니다. 이는 맞는
말입니다! 나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 죄수들은 교
도소에서 풀려날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그
러나 그때 나는 작정했습니다. ‘나는 기다리지 않
으리라. 현재의 순간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면서
살아보리라.’고 말입니다.
 
 그것은 뜻밖에 떠오른 영감이 아니라, 내가 전생
애를 통해 성숙시킨 확신입니다. 만일 내가 기다
리면서 나의 시간을 소비한다면 아마도 내가 기대
하고 있는 것에는 절대로 도달하지 못했을지도 모
릅니다. 확실히 도달할 유일한 것은 죽음입니다.
 주민들 속에 ‘섞여 있는’ 경찰의 공개적이면서도
비밀스러운 감시를 받으면서 내가 연금 상태에 있
었던 케이봉 마을에서 나는, 지극히 사랑하는 나
의 백성들이 목자 없는 양떼 같다는 생각에 밤낮
으로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자
신들의 목자를 가장 필요로 하는 때인 바로 그 순
간에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
을까? 천주교 도서관들은 몰수당했고 학교들은 폐
쇄되었으며 교사였던 수녀와 수사들은 벼농사에
동원되려 하고 있습니다. 이별은 나의 가슴을 찢
는 충격입니다.
 
 ‘나는 기다리지 않으리라. 사랑으로 가득 채우면
서 현재의 순간을 살아가리라.’ 그러나 어떻게?
 어느날 밤, 한줄기 빛이 비쳤습니다. ‘프랜시스
야, 그것은 매우 간단한 것이다. 성 바오로가 감옥
에 갇혔을 때 했던 것처럼 하여라. 다른 공동체들
에 편지를 써서 보내어라.’ 다음날인 1975년 10월
의 어느 아침, 5 새벽미사에 참례하고 돌아오는
일곱 살짜리 쿠앙이라는 소년에게 나는 “내게 낡
은 종이 묶음 좀 사다 달란다고 어머니께 말씀드
려 다오.”라고 했습니다. 쿠앙은 그날 저녁 늦게
종이를 가져다 주었고 나는 1975년 10월과 11월에
걸쳐 매일 밤 연금 상태에서 나의 백성들에게 보
내는 메시지를 썼습니다. 매일 아침 쿠앙은 나의
메시지가 적힌 종이 쪽지들을 가지러 왔고 그것들
을 집으로 가져가면 집에서는 그의 형과 누나들이
그것을 베끼곤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희망의 길」
이 쓰여졌습니다. 뒤에 이 책은 8개국어인 베트남
어. 영어 . 불어 . 이탈리아어 . 독일어 . 스페인
어. 한국어와 중국어로 출판되었습니다.
 
 가정 처절한 순간에도 그 일을 행하고 계속할 힘
을 낼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은총
덕분이었습니다. 나는 한 달 반 동안 밤마다 그 책
을 썼는데 그 까닭은 내가 다른 곳으로 이송될 염
려가 있었고 그러면 그 일을 끝마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쓴 이야기
가 천 한 개가 되었을 때 나는 그만 쓰기로 했는데
그것은 마치 ‘천일야화(千一夜話)’ 같았기 때문입
니다.
 
 1980년 북베트남의 기앙샤에 강제 연금 상태로
있었을 때에 나는 (전처럼 밤에 몰래) 두 번째 책,
「희망의 길- 하느님의 말씀과 제 2차 바티칸 공의
회에 비추어」와 세 번째 책 「희망의 길을 가는 순
례자들」을 썼습니다.
 
 ‘나는 기다리지 않으리라. 나는 현재의 매순간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면서 살아가리라.’
 
 쉬운 길을 택하기를 원했던 사도들은 “주님, 군
중을 헤쳐 제각기 근방 마을과 농촌으로 가서 잠
자리와 먹을 것을 얻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너희가 먹
을 것을 주어라.”(루가 9,13) 하시며 그 순간에 행
동으로 옮기기를 원하셨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우
도가 “예수님, 당신 나라로 가실 때에 저를 꼭 기
억하여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을 때 예수께서
는 “오늘 네가 정녕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습니다.(루가 23,42-43).
 
오늘’이라는 낱말에서 우리는 예수께서 모든 것
을 용서하시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계심을 듣습
니다. 자신의 수련생들에게 “모든 것을, 절대적으
로, 아무런 조건 없이”라는 말을 되풀이하여 들려
주곤 하셨던 막시밀리아노 콜베 신부님은 이러한
철두철미한 삶을 살았습니다. 헬더 카마라 추기경
은 “인생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한 것”이라 말
했다고 합니다.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많은 활동들을 수행하느냐 하
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열렬한 사랑으로 행했느냐
하는 것입니다.”라고 내게 써 보낸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사랑의 열절함을 현재
의 순간에 어떻게 성취할 수 있습니까? 나는 진솔
하게 매일, 매순간을 삶의 마지막 날로, 마지막 순
간으로 여기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수적
인 것들은 모두 떨쳐버리고 오로지 핵심적인 것에
만 집중하는 것입니다. 말 한마디, 손짓 한 번, 전
화 한 번, 결정 하나하나가 나의 삶의 가장 아름다
운 것들인 것입니다. 나는 모든 사람에 대해 사랑
을 간직하고 미소를 머금습니다. 나는 단 일 초라
도 아무런 의미 없이 살아감으로써 낭비하게 될까
봐 두렵습니다.
 
 나는 「희망의 길」에서 “그대에게 가장 아름다운
유일한 순간은 현재의 순간이다(마태 6,34 ; 야고
4,13-15참조). 현재의 순간을 하느님의 사랑 안에
서 온전하게 살라. 만일 그대의 삶이 이러한 수많
은 아름다운 순간들로 거대한 수정(水晶)처럼 이룩
된다면 그것은 진정 아름다운 삶이 될 것이다. 그
대는 이것이 얼마나 쉬운지 깨닫는가?”(997항)라고
썼습니다.
 
 나의 사랑스러운 젊은이들이여, 예수께서는 현
재의 이 순간에 그대들을 필요로 하십니다. 요한
바오로 2세께서는 여러분에게 오늘날 세상의 도전
을 받아들이라고 요청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변
화무쌍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영원토록 대립을
계속할 것 같았던 이념들이 급격히 물러가고, 지
구촌의 국경선과 경계선들이 다시 그어지고 있습
니다. 인류는 종종 불확실성과 당혹감, 염려를 감
추지 못합니다(마태 9,36 참조).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은 쇠퇴할 줄 모릅니다. 역사상 변화무쌍한
사건들 속에서도 하느님의 말씀은 변함없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마태 24,35 참조). 교회의 신앙은
어제나 오늘이나 또 영원히 변함없이 세상의 유일
한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근거하고 있습니
다(히브 13,8 참조).”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제 12차
청소년주일 담화, 1997) 
 
 
기도
감옥에서
 
 예수님,
 성모 승천 대축일인 어제 오후에 저는 체포되었
습니다.
 사이공에서부터 나트랑까지 450킬로미터의 거리
를 경찰관 두 사람의 호송을 받으며 밤중에 여행
하는 동안 저는 죄수생활을 경험하기 시작했습니
다.
 슬픔과 공포, 긴장 등의 수많은 착잡한 느낌들이
저의 마음을 스쳐 지나갔고 저의 백성들로부터 멀
리 격리된 제 가슴은 갈가리 찢어지는 것 같았습
니다.
 
 굴욕을 느낀 제 마음속에 자연스레 성서 구절 하
나가 떠올랐습니다. “그는 악인들 중의 하나로 몰
렸다.”(루가 23,37) 차에 탄 채로 제게 맡겨진 세
교구, 사이공. 판티엣. 나트랑을 지나가고 있는
제 마음엔 저의 신자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끓
어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아무도 자신들의 목
자인 제가 십자가의 길 제1처를 지나고 있다는 것
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사무치는 쓰라림의 바다 한가운데에서
저는 지난날의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자유스러움
을 느낍니다.
 
 제가 가진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습니다. 동전 한
닢조차 없는 제게는 다만 묵주가 있고 예수님과
마리아께서 동반하실 뿐입니다.
 
 감옥으로 가면서 저는 “당신은 저의 하느님이시
고 저의 모든 것이십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예
수님, 이제야 저는 성 바오로와 함께 “주님을 위해
서 일하다가 감옥에 갇힌 나 프란치스코.”(에페
4,1참조)라고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밤의 어둠 속에서 그리고 걱정과 악몽의 바다 한
가운데에서 저는 조금씩 조금씩 다시 깨어납니다.
저는 진실을 직면해야 합니다.
 
 저는 감옥에 있습니다. 만일 제가 진정으로 무엇
인가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 시의(時宜)에 알맞은
순간들을 기다린다면 제 한평생에 과연 몇 번이나
그런 기회가 오겠습니까? 아닙니다, 저는 평범한
행동들을 비범한 방법으로 성취하기 위하여 매일
드러나는 경우들을 꽉 붙잡겠습니다.
 
 예수님, 저는 기다리지만 않고 현재의 순간을 사
랑으로 가득 채우면서 살아보겠습니다.
 
 한 개의 직선은 무수한 작은 점들이 모여서 이루
어집니다. 저의 삶 역시 수많은 초와 분들로 이루
어집니다. 저는 하나하나의 점을 온전하게 정리하
겠습니다. 그리하면 곧은 선이 그어질 것입니다.
 저는 매순간을 온전하게 살겠습니다. 그리하면
저의 삶은 거룩해질 것입니다. 희망의 길은 희망
의 작은 걸음들로 이루어집니다. 희망의 삶은 희
망의 짧은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수님, 언제나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렸던 당신
처럼 저는 매순간 “예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라
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신과 함께 진정 저의 삶은 ‘새롭고 영원한 계
약’인 것입니다. 매순간 저는 당신의 교회와 함께
노래 부르고 싶습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라고.
 
       1975년 8월 16일 성모 승천 대축일 다음날에
    케이봉(중부 베트남 나트랑)의 강제 연금된 집에서
 
지금 이 순간을 살며 / 지은이 프란치스코 구엔 반 투안
 
1928년 베트남 후에 푸칸에서 출생
1953년 후에에서 사제 서품
1967년 후에세에서 주교 서품
1967-1975년 베트남 주교회의 커뮤니케이션 위원회 위원장
1975년 사이공의 부교구장 대주교
1975-1988 수감생활
1989년부터 이민을 위한 교황청 위원회 위원
1998년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2002년 9월16일 선종
            
 
세번째 빵/ 지금 이 순간을 살며
 
 
참조 : ;특강에서
세계 3대 수도회 예수회,프란체스코,살레지오 수도회는 최근 수도회 입회자들이 줄어서 수도회 사업에 걱정거리가 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최근 유일하게 수도회 입회자 넘치는 나라는 어디
일까요?
       바로 베트남 이라고 합니다.
입회 인원이 정원을 초과하여 선별하는 데 애로를 받고 있답니다.
    

계속) 그 배경에 대해 연구해 보고 조사해 보니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예수님을 따라 살며, 성모님을 사랑했던
구엔 반 투안 하비에르 추기경님의 생애가
베트남 청년들의 가슴에 밀알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오묘하신 섭리는
 
교회의 수도자가 줄고 있는 또다른 위기를    
베트남의 구엔 반 투안 하비에르 추기경의 고통의 십자가를 통하여
새롭게 일으켜 세우고 계심으로 묵상됩니다.
     주님의 높으신 권능과 자애는
세세 영원히 찬미와 찬송, 흠숭을 받으옵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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