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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1 조회수1,042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7월 21일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A sower went out to sow.
And as he sowed, some seed fell on the path,
and birds came and ate it up.
(Mt.13.3-4)
 
 
 
제1독서 예레미야 1,1.4-10
복음 마태오 13,1-9
 
어제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CBCK)에서 전국 성소국장 회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매 달 있는 성소후원회 월례미사가 있는 날이기도 했지요. 더군다나 제가 성소국장이 된 후 처음으로 가지게 되는 월례미사였기에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고민하면서 11시에 있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9시에 출발했습니다.

아침 출근 시간 때문에 조금 오래 걸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습니다.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시간표를 스스로 생각했지요. 11시에 회의가 열리고, 12시쯤 회의가 끝나서 점심 식사를 한 뒤에 12시 30분쯤 출발하면 2시에 있을 성소후원회 월례미사에 별 무리 없이 참석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예상은 완전히 틀렸습니다. 회의는 거의 1시까지 이어졌고, 저는 식사도 하지 못하고 그곳에서 출발해야만 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도로 사정이 너무나 나쁜 것입니다. 도로 공사를 하는 곳이 많았고, 차량 고장으로 인해 정체 구간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결국 저는 월례미사에 늦게 도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깨닫게 된 것은 사람의 뜻대로 이 세상이 흘러가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대로 이 세상은 흘러갑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하느님 뜻보다는 자신의 뜻대로 이 세상이 흘러가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불평과 불만을 가지고 어렵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이 이렇게 자기 뜻에만 맞게 살아가길 원하지 않습니다. 대신 온전하게 당신의 품 안에 머무르기를 간절하게 원하십니다. 즉,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좋은 밭에 떨어진 씨처럼, 좋은 주님 안에 떨어져야 백 배, 예순 배, 서른 배의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내 뜻만을 주장하고 내 뜻으로만 모든 것이 결정되길 바란다면, 바로 돌밭과 가시덤불 속에 떨어진 씨처럼 아무런 열매를 맺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내 뜻이 아닌 주님 뜻을 찾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안에 있는 욕심과 이기심을 몰아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한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이러한 질문을 했습니다.

“돈 1억을 가진 사람과 아이 열 명을 가진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할까요?”

그러자 한 학생이 이렇게 똑똑히 대답하는 것입니다.

“아이 열 명을 가진 사람이 더 행복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의외의 대답이다 라는 생각을 갖고 그 이유를 묻자 학생은 이렇게 말합니다.

“1억을 가진 사람은 더 많은 돈을 원하겠지만 아이 열 명을 가진 사람은 더 이상의 아이를 원하지 않을 테니까요.”

사실 많이 가진 사람이 부자가 아니라, 더 이상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라고 말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 학생은 아이 열 명 가진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욕심과 이기심을 내 안에서 버릴 때, 진정으로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갈 수 있으며 행복을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행복의 결실을 맺는 오늘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그대 안의 작은 거장을 존중하라(랄프 왈도 에머슨).




뭔지 모르지만 대단한 작품(최연, ‘얕은 물도 깊게 건너라’ 중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을 하는 석공이 있었다. 잠자는 시간과 먹는 시간 그리고 해우소(解憂所-변소)에 가는 시간을 빼고는 항상 돌을 다듬고 쪼았다.

어느 날 사람들은 그가 하는 작업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마어마하게 큰 돌을 조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뭔지 모르지만 정말 대단한 걸 만들고 있나보군.”

“그러게 말이야.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사람들이 자신을 칭찬하자 석공은 더욱 신나게 작업을 했다. 몇 년 후 석공은 마침내 자신이 원했던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때까지 고대하며 기다리던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런데 작품은 보이지 않고 쓸모없는 돌조각만 가득 쌓여 있었다. 사람들은 작품을 보고 싶어 석공에게 재촉했다.

“어서 당신의 위대한 작품을 보여주시오!”

석공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나의 노력과 작품성을 알아주는 사람들도 있구나.’ 석공은 기뻐서 자신의 작품이 있는 곳을 손으로 가리켰다. 하지만 사람들은 쉽게 작품을 찾지 못했다. 그곳에는 평범한 황소 형상을 한 자그마한 돌조각 하나만 있을 뿐 거대한 작품은 없었다. 사람들은 말했다.

“저런 것 말고 자네가 다듬던 그 큰 바위로 만든 것을 보여주게.”

“저게 그 동안 제가 만든 것입니다.”

사람들은 속았다는 표정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Praha - Sad Rememb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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