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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22일 야곱의 우물- 요한 20,1-2.11-18 묵상/ 새 창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2 조회수644 추천수10 반대(0) 신고
새 창조

1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2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11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12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13그들이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 하고 묻자,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14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15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 누구를 찾느냐 ?”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6예수님께서 “마리아야 !”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 !’이라는 뜻이다. 17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18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올해 부활절 우리 성당 제대의 꽃 장식은 좀 특이했다. 평소 제단에 꽃꽂이보다는 화분과 같은 살아 있는 꽃이 더 큰 봉헌이라는 본당 신부의 의견도 작용했겠지만, 수녀님은 부활절 제단을 야생화 화분을 사용하여 꾸몄다. 예수님께서 묻히시고 부활하신 장소가 정원이었기에, 트리안 화분으로 잔디밭을 만들고, 여러 야생화로 정원을 장식하고 동굴도 만들어 놓았다. 하느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고, 에덴동산 (정원)을 꾸미시어 당신이 빚으신 인간을 거기에 두셨다. (창세 2, 8) 태초의 창조와 새 창조 (부활) 의 장소는 같은 정원인 것이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일곱 귀신에서 해방되는 치유를 받고 줄곧 예수님을 따라다니며 가까이서 예수님을 도와드렸다.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에도 함께 있었고, 예수님의 부활을 최초로 목격하고 사도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 주었기에 12사도는 아니었지만 초대 그리스도교 저작들에서는 그녀를 ‘사도 중의 사도’로 부른다.

주간 첫날 이른 아침 부활하여 마리아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신 예수님은 “마리아 !” 라고 그녀의 이름을 부르신다. 그 소리를 듣고 그분을 동산의 정원지기인줄로만 알고 있던 마리아는 비로소 예수님을 알아보게 되었다. 예수님이 부활 후 처음으로 토해 낸 그 목소리는 마치 태초에 동산에서 물 위에 떠돌던 하느님의 성령, 하느님의 숨을 연상시킨다. 부활의 정원에서 예수님의 숨결은 그분이 일찍이 마리아의 죄를 용서하면서 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주었던 것처럼, 마리아라는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그녀에게 부활의 증인이 되는 사도로서의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준 것이다.
태초의 창조와 부활이라는 새로운 창조의 장소가 정원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과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에 자연이라는 장소가 얼마나 좋은 곳인지 알려준다. 자연을 통해 우리의 이름을 부르며 말씀하시는 주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주님은 우리를 새로이 창조하신다.
이동훈 신부(원주교구 남천동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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