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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2 조회수989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7월 22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Jesus said to her, "Mary!"
She turned and said to him in Hebrew,
"Rabbouni," which means Teacher.
(Jn.20.16)
 
  
 
제1독서 아가 3,1-4ㄴ
복음 요한 20,1-2.11-18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정부 당시 콜린 파월과 몇몇 장관들은 새로운 정책을 계획했다고 합니다. 이 새 정책에 대해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었던 파월 장군은 대통령을 찾아가 세부사항을 설명한 후 최선을 다해 설득했지요. 그러나 레이건 대통령은 그곳에는 커다란 허점들이 많다며 허락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오랜 대화 끝에 결국 대통령은 파월을 믿고 새 정책을 추진하는데 동의를 했습니다.

이 정책이 성공을 거두면 좋겠지만, 불행하게도 결과는 레이건 대통령의 예상대로 실패를 가져왔고 엄청난 혼란이 찾아왔답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하고 정책 실패에 대한 질문을 받아야만 했지요. 그런데 마지막에 어떤 기자가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번 새 정책은 대통령께서 직접 제안하신 것입니까?”

이 질문에 파월은 속이 바짝 타들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의 평판이 완전히 바닥칠 수 있는 순간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레이건은 이 질문에 조금도 지체 없이 대답했습니다.

“모든 게 저의 책임입니다.”

그리고 파월은 기자회견실을 나서며 한 장관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하지요.

“저 분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라도 할 거요.”

자신이 아닌 남을 배려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남이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까 기대만 하고 있는 우리입니다. 또한 주는 사람보다는 받는 사람이 되어야지만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우리입니다. 그러나 남을 배려하고 사랑할 때, 또 다른 배려와 사랑을 이 세상에 만들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배려와 사랑이 이 세상을 더욱 더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오늘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입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일곱 마귀에 사로잡혀 있었던 죄 많은 여인이었지요. 하지만 예수님을 만나 자신이 짊어지고 있었던 죄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나도 컸기에, 그녀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순간에도 그 자리를 지켰고,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예수님의 무덤까지도 지키기 위해 찾아가지요.

모든 사람들이 이제는 끝이라며 뿔뿔이 흩어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지금까지 받은 사랑에 감사하며 끝까지 주님을 찾았기에, 예수님 부활의 영광을 직접 목격하는 기쁨을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역시 받는 사랑에만 집중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그 사랑에 감사하며, 주는 사랑을 실천해야 할 때인 것입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원하셨던 하느님 나라가 보다 빨리 이 세상에서 완성될 수 있습니다.


과거를 놓아준 만큼 미래가 열립니다. 습관과 우리가 신뢰하는 모든 것과 하루에 몇 번씩이라도 이별을 고하세요(안젤름 그륀).






아들아, 미안해(최영임, ‘좋은생각’ 중에서)

큰아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큰아들은 여덟 살입니다. 이젠 초등학생이어서 버스 요금도, 뷔페 밥값도 더 내야 하더군요. 그래서 버스 탈 때나 뷔페 갔을 때 나이를 물어보면 일곱 살로 얘기하라고 시켰습니다.

어느 날 두 아들과 친정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그때 한 할머니가 애들이 귀엽다며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할머니는 큰아들이 꼭 여자애같이 예쁘게 생겼다며 몇 살이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런데 큰아들이 쭈뼛거리며 대답을 못 하는 겁니다. 보다 못해 “여덟 살이라고 말씀드려.” 하니 그제야 “여덟 살이요.”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버스에 올라탄 뒤 아까 왜 대답을 못 했느냐고 묻자 큰아들이 말했습니다.

“엄마가 늘 일곱 살이라고 말하래서, 몇 살이라고 얘기해야 할지 몰랐어.”

순간 머릿속에서 ‘댕~“하는 종소리가 들리더군요. 돈 좀 아끼려고 시킨 거짓말이 큰아들한테 고민을 안겨 줬구나 싶어 부끄러웠습니다.

그날 이후 큰아들에게 당당히 여덟 살이라고 말하라 했습니다. 버스 요금과 밥값을 더 내더라도 자기 나이를 고민하게 할 순 없으니까요. 아들아, 미안해!
 
 

Una Furtiva Lagr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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