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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24일 야곱의 우물- 마태13,24-30 묵상/ 잡초는 없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4 조회수355 추천수6 반대(0) 신고
잡초는 없다

그때에 24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25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26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가라지들도 드러났다.
 
27그래서 종들이 집주인에게 가서, ‘주인님, 밭에 좋은 씨를 뿌리지 않았습니까 ? 그런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 하고 묻자, 28‘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고 집주인이 말하였다. 종들이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거두어 낼까요 ?’ 하고 묻자,
 
29그는 이렇게 일렀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30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
 
 
 
 
◆관행농법에 길들여진 이들에게 잡초는 없애야 할 적이다. 그래서 전쟁을 하듯 독한 제초제를 마구 뿌려댄다. 제초제가 편리하긴 하지만, 전쟁은 언제나 그렇듯 후유증을 남긴다. 작물들이 제초제를 흡수하고,개울과 강과 바다로 흘러 물을 오염시키고 그곳에 사는 생물들을 오염시킨다.
흔히 잡초라고 불리는 풀들은 이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관심이 부족해서 그들의 이름을 모르는 것이고, 어떤 풀도 약효를 가지지 않은 것은 없다. 그러니 어떠한 풀도 잡초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과학적인 눈으로 볼 때도 우리가 잡초라고 부르는 그것들은 인간이 재배하려는 식물들의 영양을 빼앗아 먹는 도둑이 아니다. 밭에 난 풀들은 흙의 입자를 덩어리지게 하여 땅을 비옥하게 해준다.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리고 양분을 흡수하여 토양에 모세관을 만들어 줌으로써 식물의 뿌리가 호흡하는 것을 돕는다. 또한 식물들끼리의 경쟁은 식물의 자생력을 높여 오히려 더 튼튼한 식물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태풍이 오면 벼들이 쓰러지는 것도 결국 경쟁관계가 없이 거름과 물을 공급받아 편하게 자라서 자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예수님도 잡초를 뽑지 말라고 하신다. 그렇듯 주변 사람들을 우리의 잣대로 필요, 불필요한 사람으로 재단하지도 말고, 그들을 제거하려 들지 말라고 하신다. 전쟁이 언제나 후유증을 만들듯, 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제거하면 서로가 편치 않다. 평화를 잃는다. 세상의 모든 것, 악마저도 필요 없는 것은 없다. 일찍이 유다가 그것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

예레미야는 말한다. “너희가 참으로 너희 길과 너희 행실을 고치고 이웃끼리 서로 올바른 일을 실천한다면, 너희가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억누르지 않고 무죄한 이들의 피를 이곳에서 흘리지 않으며 다른 신들을 따라가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이지 않는다면, 내가 너희를 이곳에, 예로부터 영원히 너희 조상들에게 준 이 땅에 살게 하겠다.” (7, 5 – 7) 잡초라고 여기며 멀리했던 이웃 (자연을 포함한)을 포용할 때, 우린 이 땅에서 영원히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다.
이동훈 신부(원주교구 남천동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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