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외모 지상최고주의------롤하이저 신부님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5 조회수528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미지가 가장 중요하므로 당신의 이미지관리에 초점을 맞추어라!
(Focus on your image, because image is everything!)
몇 년 전 한 광고의 표제로 쓰인 말이다. 천박하게 느껴지지만 많은 사람에게 어필한 것은 우리의 시대상(時代相)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남에게 좋게 보이려고 너무 외모에 신경을 쓴다. 우리는 좋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좋게 보이려 하고, 건강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건강하게 보이려 하고, 옳은 일을 하기보다는 옳은 말을 하려고 하고, 의로운 사람이 되기보다는 의로운 사람과 연결되기를 바라고, 실제로 어떤 특성을 갖기보다는 특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를 바란다. 외적인 모습에 강박관념을 갖고 있고, 명성에만 신경을 쓰고, 스타일과 패션을 중시하고, 착한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이려고 한다. 남이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 이미지 관리를 가장 중시(重視)하고 있는 것이다.
 
정치에서 이런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공공생활에서 그 사람의 사람 됨됨이보다 겉모습만 보려고 한다. 선거 시에는 그 사람이 제시한 정책에는 무관심하고 그 사람의 지혜나 성격을 보지 않고 마음에 드는 외적인격(外的人格)을 뽑는다. 
그리하여 정치인들은 알맹이와 아무 특징도 없이 좋은 이미지만 보여주려고 하고 심지어는 선동하여 여론을 조작하기까지 한다. 
 
대학 사회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면 대학에서 정의 수호나 명성을 앞세우면서 명사들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한다. 정의를 위하여 산 사람에게 명예박사학위를 주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만, 가난한 사람을 돕는데 명예박사학위가 얼마나 기여했는지 의심스러울 뿐만 아니라, 오락전문회사나 스포츠 전문회사가 공들여 영웅으로 만든 사람들에게 수여한 느낌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 여배우 메릴 스트립(Meryl Streep), 프로 농구선수 마이클 조단(Michael Jordan), 메이저 리그의 최고 유격수 데릭지터(Derek Jeter)는 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을 만 하다. 그러나 대학은 이들 명사들의 인기에 편승하여 덩달아 유명해지려고 한다. 외부의 시선을 끌기 위한 음모일 수가 있다. 정의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사람에게 수여하는 박사학위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대학 자신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비판하기 전에 공공생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개인 생활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 모두 외모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다는 사실이다. 남에게 어떻게 보이느냐가 첫 번째이고 모두이며 오로지 그것만 생각한다. 자신이 착한가는 중요하지 않고 착하게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정부가 방위예산으로 너무나 많은 돈을 쓰는 것을 보고 분개하지만 하느님으로부터 축복을 받은 것도 모르고 자신의 방어예산을 화장품이나 패션에 쏟아 붓는다. 슬프게도 여기에 너무나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좋게 보이려고 하는 열망이 자기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몸이 건강하여 활동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는데도 자신의 몸에 대하여 점점 더 불만을 털어놓는다. 건강한 자아상(自我像)을 실질적인 건강에 두지 않고 날씬하게 보이는 데에 두고 있다. 그리하여 건강보다도 외모를 위하여 다이어트나 운동을 한 결과 식욕이 감퇴되어 거식증(拒食症)에 걸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이러한 태도들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것은 다이어트나 운동만큼 건강한 생각이다. 날씬하게 보이게 되면 자신의 정신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자신의 몸과 건강에 좋은 느낌을 갖는 것은 건전한 것이다. 어떻게 보이느냐 하는 건전한 관심을 거룩함을 핑계대어 비천하다고 말하면 안 된다. 외모에 관심이 없는 것은 우울증의 시작 신호이다.
 
외부에서 어떻게 보느냐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좋은 평판보다는 좋게 보이는 것이 더 낫다. 그러나 외모와 평판 때문에 그 사람의 특성이나 깊이, 순진성을 보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두리뭉실하게 사는 사람들을 조심해야 한다. 이들은 구름 잡는 말을 하다가 진실이 밝혀지면 “아니면 됐고.”하고 무책임하게 말하는 사람들이다.
오늘날 우리 모두 위험에 처했을 때 균형감각을 잃고 똑 바로 서지 못하고 있다. 자기 자신을 모르고 이미지만 생각하게 되면 외모가 성격처럼 보이게 되고, 명성을 보고 그 사람의 영혼이 고결하다고 생각하게 되며, 착한 일을 하는 것보다 좋게 보이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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