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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항구한 삶" - 7.2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5 조회수293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7.21 연중 제16주간 수요일

예레11,4-10 마태13,1-9

 

 

 

 

"항구한 삶"

 

 

 

오늘 복음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항구한 삶의 자세에 대해 말해 줍니다.

 

씨 뿌리는 사람은

예수님 자신일 수도 있고, 주님을 충실히 따르는 이들일 수도 있습니다.

살아야 합니다.

환경이 어떻던 끝까지 살아야 구원입니다.

세상에 좋은 땅만의 공동체도, 사람도, 마음도, 환경도 없습니다.

길바닥 같은 환경도 있고,

돌밭 같은 환경도 있고,

가시덤불 같은 환경도 있고,

좋은 땅의 환경도 있습니다.

마음으로야 누구나 좋은 땅의 환경을 원하겠습니다만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조절할 수 있는

몸도, 마음도, 감정도, 환경도, 현재도, 미래도 아닙니다.

사실 삶의 대부분은 좋지 않은 환경일 것입니다.

이래서 좌절에 절망도 하고 급기야는 목숨을 끊기도 합니다.

 

오늘 씨 뿌리는 사람은 그대로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내외적 환경에 개의치 않고 항구히 씨 뿌리는 삶의 모습입니다.

사실 예수님의 사전에 없는 말은 좌절이나 절망입니다.

어떤 환경에서든 그 환경에 절망하지 않고

항구히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고

병들고 약한 이들을 고쳐주고 마귀 들린 이들을 구해 주셨습니다.

 

항구한 삶은 쉽지 않습니다.

주변이 온통 희망 없는 길바닥, 돌밭, 가시덤불 같은 절망적 환경이라면

삶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도 들 것입니다.

말 그대로 유혹입니다.

이 유혹에 빠져 삶의 끈을 놓아버려 무너져 내리는 삶일 때

아무도 못 도와줍니다.

무너지기는 쉬워도 다시 쌓기는 정말 힘듭니다.

이래서 항구한 하느님 믿음, 하느님 희망, 하느님 사랑입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말씀공부에 기도입니다.

하느님은 믿음의 샘, 희망의 샘, 사랑의 샘입니다.

 

끊임없는 말씀공부와 기도로

이런 하느님 중심에 깊이 뿌리내려야 백절불굴의 삶입니다.

보이는 환경에 희망과 믿음을 둘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희망과 신뢰를 두어야 악조건의 환경 중에도 좌절하지 않습니다.

누구보다도 하느님은 우리의 처지를 잘 아십니다.

주어진 삶에 항구히 충실하다보면

하느님은 적절한 때에 좋은 땅의 풍성한 수확의 은총도 주실 것입니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라 했습니다.

무엇이 좋은 땅이고 무엇이 나쁜 땅인지 우리는 모릅니다.

하느님만이 아십니다.

아니 하느님께는 좋은 땅도 나쁜 땅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 하느님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하면서

감사하는 마음, 기쁜 마음으로 살다보면

그 무슨 땅이든 좋은 땅의 환경으로 바뀌기도 할 것입니다.

환경은 그대로 인데 보는 눈이 바뀐 것이지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했습니다.

절망하지 않는 자가, 끊임없이 희망하고 신뢰하는 자가 아름답습니다.

하느님께 깊이 믿음의 뿌리, 희망의 뿌리, 사랑의 뿌리 내려야

가능한 삶입니다.

 

보십시오, 내 마음 밭, 내 공동체 밭은

길바닥, 돌밭, 가시덤불, 좋은 땅이 공존하지 않습니까?

우리의 살아온 환경을 봐도 그렇지 않습니까?

어디 좋은 날만 계속됩니까?

화창한 날도 있고 장마 때도 있고

무더위 때도 있고, 천둥 번개의 때도 있습니다.

그러니 지극한 인내로 참고 기다리며

말씀을 선포하고 실천하는 삶이 바로 믿음임을 깨닫습니다.

말 그대로 진인사대천명의 삶입니다.

부단한 기도와 묵상, 내적체험으로

영적 시야를 넓혀감으로 전체를 바라볼 때

참고 기다릴 수 있는 힘도 생기고

점차 내 자신의 변화와 더불어

주변의 모두도 좋은 땅의 환경으로 변모될 것입니다.

사실 믿음으로 살았던 사람들,

우리 눈에는 실패인생으로 보일지 몰라도

하느님 눈에는 좋은 땅에 백배나 육십 배, 혹은 삼십 배의

영적 수확의 성공인생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예레미야는 주님의 부르심을 받자

자신의 무력함에 좌절하여 사양합니다.

 

“아, 주 하느님, 저는 아이라서 말할 줄 모릅니다.”

 

자기나 자신의 주변의 부족함이나 한계를 보면 절망이지만

하느님을 보면 희망과 용기가 샘솟습니다.

지체 없는 주님의 응답입니다.

예레미야를 격려하시면 용기를 북돋아 주십니다.

하느님 백보다 더 큰 백은 없습니다.

이런 하느님을 배경으로 할 때 백절불굴의 삶이요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저는 아이입니다.’ 하지 마라.

  너는 내가 보내면 누구에게나 가야하고,

  내가 명령하는 것이면 무엇이나 말해야 한다.

  그들 앞에서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해주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이런 하느님 백에 대한 믿음 없이 살아가기에 정체성의 위기요

삶이 한없이 고달프고 힘든 것입니다.

주님은 다시 당신 손을 내미시어 예레미야 입술에 대시며 말씀하십니다.

 

“이제 내가 너의 입에 내 말을 담아 준다.

  보라, 내가 오늘 민족들과 왕국들을 너에게 맡기니,

  뽑고 허물고 없애고 부수며, 세우고 심으려는 것이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입에 당신 말씀과 성체를 담아 주시어

우리의 길바닥 같은, 돌밭 같은, 가시덤불 같은 마음 밭을 갈아엎어

좋은 땅의 마음 밭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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