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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존재의 향기" - 7.2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5 조회수381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7.22 목요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기념일

아가3,1-4ㄴ 요한20,1-2.11-18

 

 

 

 

 

"존재의 향기"

 

 

 

아침 성무일도 독서(2코린) 중 마음에 와 닿은 구절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속에 당신의 빛을 비추어 주셔서

  그리스도의 얼굴에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깨달을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바로 이게 우리에게 주어진 은총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마리아 막달레나 역시

그리스도의 얼굴에서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보았음이 분명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질그릇 같은 우리 속에 이 보화를 담아 주셨습니다.”

 

우리 안에 주어진 하느님의 빛이 하느님을 찾는 열정이

바로 우리의 보화입니다.

하여 끊임없이 하느님을 찾는 우리들입니다.

관계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관계의 단절이 지옥입니다.

존재는 관계입니다.

관계의 깊이는 삶의 깊이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게 하느님과의 관계입니다.

평생을 부부로 살아도 남남의 무관한 관계로 살 수 있듯이

평생을 살아도 하느님과 남남의 무관한 관계로 살 수 있습니다.

사실 이렇게 사는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아무리 빨고 빨아도 속옷에서 나는 체취이듯,

하느님과 관계가 깊어지면서

우리 존재에서 나는 하느님의 냄새, 하느님 향기입니다.

바로 우리 존재의 향기는

바로 하느님의 향기, 그리스도의 향기임을 깨닫습니다.

바로 오늘 기념하는 마리아 막달레나가 그렇습니다.

온전히 하느님의 향기,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한 송이 꽃 같은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

 

아마 마리아 막달레나보다

주님과 깊은 사랑의 관계에 있던 제자들은 하나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여 비잔틴 전례에서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사도들의 사도’라 부릅니다.

자기에게서 일곱 마귀를 쫓아내주신 주님을 평생 따랐던 성녀였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밑에 끝가지 머무셨고

주님 부활하신 날 아침 맨 먼저 무덤을 찾았고

주님을 만난 마리아 막달레나였습니다.

간절히 사랑하여 찾을 때 주님을 만납니다.

아가서 첫 구절과 화답송 다음 시편이

그대로 바로 마리아 막달레나의 심정을 대변합니다.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았네.”

 

“하느님, 당신은 저의 하느님, 저는 새벽부터 당신을 찾나이다.

  제 영혼 당신을 목말라하나이다.”

 

언제나 주님을 사랑하여 목말라 찾았던 마리아 막달레나는

우리 수도자들은 물론 믿는 모든 이들이 모범입니다.

이렇게 주님을 찾아 만날 때 깊어지는 주님과의 관계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주님을 찾고 만나는 중에

‘주님과 깊어가는 관계’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을 찾을 때 만나지만, 주님께서 불러주셔야 만납니다.

주님을 찾는 노력과 주님께서 불러주시는 은총이 있을 때 주님을 만납니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주님께서 부르시자 전광석화,

귀가 열리고 눈이 열려 주님을 알아 본 마리아 막달레나입니다.

아마 주님께서 부르심의 은총이 없었다면

마리아 막달레나는 결코 주님을 만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의 귀를 열어주시고 마음의 눈을 열어 주시어

주님을 뵈옵는 우리들입니다.

우리 역시 마리아 막달레나와 함께 주님을 고백합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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