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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끊임없는 내적쇄신" - 7.2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5 조회수358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7.23 연중 제16주간 금요일                                                                                          

예레3,14-17 마태13,18-23

 

 

 

 

 

"끊임없는 내적쇄신"

 

 

 

돌아가는 시국을 보면 역사의 진보가 아니라 역사의 퇴보처럼 느껴집니다.

최첨단 문명의 시대에 여전히 활개 치는 무법, 불법, 폭력의 야만입니다.

모든 문제는 인간의 문제로, 결국은 내 문제로 직결됩니다.

역사의 진보는 결국 인간의 진보로 직결되는데 참 변하기 힘든 게 사람 같습니다.

끊임없이 내적성장, 내적성숙을 말하는 데 늘 제자리 걸음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사람입니다.

사람이 희망입니다.

밖에서 변화를 추구할 게 아니라 내 자신부터 변화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그 이해가 확연해집니다.

네 탓이 아닌 내 탓에서 원인을 찾는 것입니다.

말씀의 씨앗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 마음 토양이 문제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 대한 초대교회의 해석이라는 점에서

대부분 학자의 의견이 일치되며 이 해석 또한 예수님의 의중을 반영합니다.

초점은 말씀의 씨앗에서 말씀을 받아들이는 사람으로 옮겨집니다.

 

길바닥 같은, 돌밭 같은, 가시덤불 속 같은 마음 밭이라면

아무리 좋은 말씀의 씨앗이라도 풍성한 열매는 불가능합니다.

하늘나라에 관한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 가니

바로 길바닥 같은 사람입니다.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으나

뿌리가 깊지 못해 환난이나 박해에 곧 걸려 넘어지니

바로 돌밭 같은 사람입니다.

말씀을 받아들이나 세상 걱정과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버려

열매를 맺지 못하니 바로 가시덤불 속 같은 사람입니다.

 

다 실감나는 비유에 대한 설명입니다.

말씀의 씨앗 탓이 아닌 내 마음 밭 탓입니다.

과연 타고난 고정불변의 이런 마음 밭이라면 절망일 것입니다.

바로 이게 치명적 유혹입니다.

자신에 대한 절망으로 인한 자포자기의 유혹을 분연히 떨쳐버리고 일어나서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

  그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

 

누구나 소원하는 영적성장에 풍성한 열매의 수확일 것입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 묵상 등 노력의 수행입니다.

아무리 좋은 땅도 나태함으로 방치하여 내버려 두면

얼마 못가 길바닥 같은, 돌밭 같은,

잡초와 가시덤불 우거진 척박한 마음 밭이 될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수행의 노력으로 가꾸고 돌볼 때

이런 나쁜 마음 밭들도 좋은 마음 밭으로 변모됩니다.

무엇보다 침묵 중에 주님의 말씀을 잘 듣고 실행할 때

겸손과 온유로 깊어지고 넓어져 좋은 마음 밭으로 변모됩니다.

이 또한 평생 수행입니다.

 

“배반한 자식들아, 돌아오너라.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너희의 주인이다.…

  내가 너희에게 내 마음에 드는 목자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너희를 지식과 슬기로 돌볼 것이다.”

 

주님께 돌아와 마음 밭을 돌보라는 예언자 예레미야의 촉구입니다.

늘 우리와 함께 계신 착한 목자 주님은 친히 우리를 지식과 슬기로 돌보십니다.

다음 말씀 또한 주님께 돌아온 이들을 향한 축복의 약속이며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실현됩니다.

 

“그때에 그들은 예루살렘을 ‘주님의 옥좌’라 부를 것이고,

  모든 민족들이 주님의 이름을 찾아 예루살렘에 모일 것이다.

  그러고는 더 이상 자신들의 악한 마음을 고집스럽게 따르지 않을 것이다.”

 

주님은 매일의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고집스런 악한 마음을 겸손과 온유의 마음으로 바꿔주시어

오늘도 은총의 옥좌, 예루살렘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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