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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존(共存)의 지혜와 사랑, 그리고 인내" - 7.24,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5 조회수295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7.24 연중 제16주간 토요일

예레7,1-11 마태13,24-30

 

 

 

 

 

"공존(共存)의 지혜와 사랑, 그리고 인내"

 

 

 

밀과 가라지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엄연한 현실입니다.

순전히 밀밭 같은 마음이나 공동체는 환상입니다.

밀과 가라지가 공존하는 세상이요 교회요 수도원입니다.

사실 밀과 가라지가 적당히 공존하는 것이 밀에도 좋습니다.

적당한 병이 몸의 건강을 지켜가게 하는 이치와 똑같습니다.

아침 성무일도 독서(2코린) 중 생각나는 구절입니다.

 

“우리는 순결과 지식과 끈기와 착한 마음을 가지고

  성령의 도우심과 꾸밈없는 사랑과 진리의 말씀과

  하느님의 능력으로 살고 있습니다.

  두 손에는 정의의 무기를 들고

  영광을 받거나 수치를 당하거나 비난을 받거나 칭찬을 받거나

  언제든지 하느님의 일꾼답게 살아갑니다.”

 

사도 바오로처럼 언제나 하느님의 일꾼답게 살아갈 때

가라지 세력에 압도되지 않고 독야청청할 수 있습니다.

이래서 삶은 전쟁입니다.

선과 악의, 밀과 가라지의 전쟁입니다.

가라지를 뽑는 것이 어떻겠느냐 에 대한 주님의 답변입니다.

주님의 깊은 통찰이 담겨있는 말씀입니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가라지 세력은 절대로 뿌리 뽑을 수 없습니다.

가라지를 뽑다가 밀까지 뽑힐 수 있습니다.

녹을 지우려다 그릇까지 깰 수 있습니다.

장점과 단점, 선과 악은 함께 엉켜 있어 식별하기도 힘들거니와

뽑는 것은 더욱 힘듭니다.

도대체 누가 밀이고 가라지입니까?

우파가 보면 좌파가 제거의 대상인 가라지일 수 있고,

좌파가 보면 또 우파가 제거의 대상인 가라지일 수 있습니다.

아무리 가라지 같은 존재라 하여 감옥에 가두고 사형을 시켜도

가라지 세력은 세상 끝날 까지 계속 될 것입니다.

아무리 범죄와의 전쟁을 해도 결코 악의 세력을 뿌리 뽑을 수 없습니다.

폭력의 악순환만 계속 될 뿐입니다.

 

과연 밀과 가라지가 공존하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까요?

 

가장 좋은 유일한 방법은

끊임없는 수행의 노력과 하느님의 은총의 힘으로

밀의 선한 세력을 강화하고 가라지 악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방법뿐입니다.

채소밭의 이치만 봐도 환히 들어납니다.

방치하여 버려두면 채소밭은 곧 잡초 밭으로 변합니다.

하여 밭농사를 ‘풀과의 전쟁’이라고 합니다.

계속 가꾸고 돌봄으로 잡초세력을 약화시켜야 온전한 채소밭이 되듯

마음 밭도 세상 밭도 마찬가지입니다.

끊임없이 솟아나는 악한 경향들 그대로 방치하면

마음도 곧 가라지 밭으로 변할 것입니다.

요즘 세상을 보면 온통 가라지밭 세상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치와 법이, 교육과 종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함을 반영합니다.

 

오늘 주님의 가라지를 다루는 방법은 한방처방과 흡사합니다.

수술로 병을 제거해 내는 양방 처방이 아니라

몸의 원기를 북돋아 줌으로 병을 약화시켜

몸의 균형을 잡아 건강케 하는 한방처방입니다.

모든 병은 심신의 균형이 깨졌을 때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상적이기로는 한방과 양방이 상호보완의 관계로 작용할 때 일 것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예언자 예레미야를 통해

가라지 세력을 약화시키고 밀 세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처방을 주십니다.

 

“너희가 참으로 너희 길과 너희 행실을 고치고

  이웃끼리 서로 올바른 일을 실천하다면,

  너희가 이방인과 고아와 과부를 억누르지 않고,

  무죄한 이들의 피를 이곳에서 흘리지 않으며,

  다른 신들을 따라 스스로 재앙을 불러들이지 않으면,

  내가 이곳에 예로부터 영원히 너희 조상들에게 준 이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이대로만 하면 정말 이상적 밀밭 이스라엘 공동체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가라지 악의 세력도 저절로 약화되어 힘쓰지 못할 것입니다.

가라지 세력의 심판은 하느님께 맡기고

끊임없는 수행의 노력과 하느님의 은총만이

가라지 세력에 압도되지 않고 독야청청, 진선미의 삶을 살게 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주변의 가라지 악의 세력을 약화시켜주시고

밀의 선한 세력을 강화시켜주십니다.

 

“주님, 저희 안에 믿음과 바람과 사랑이 자라나게 하시고

  저희가 주님의 계명을 지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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