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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국악성호경으로 냉담 교우를 찾았답니다
작성자지요하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5 조회수497 추천수17 반대(0) 신고
지요하와
함께 보는
믿음살이 풍경  (23)



        

                  국악성호경으로 냉담 교우를 찾았답니다




몇 년 전부터 ‘국악성호경’을 애용하며 삽니다. 이태 전 하느님께 봉헌된 신앙문집들을 판매하는 일로 다른 본당들을 가서 인사와 홍보를 할 때는 꼭꼭 국악성호경으로 시작을 하곤 했습니다. 대부분의 신자들이 국악성호경을 처음 들었다고 하시고 또 좋아들 하시더군요.

연도하러 가서 내가 선창을 할 경우에는 국악성호경으로 시작을 하곤 합니다. 또 성묘를 가서 기도를 할 때는 꼭 국악성호경을 사용합니다. 국악성호경이 연도와 성묘 분위기를 좀 더 진숙하게 만들어줌을 느낍니다. 음식점에서 가족 외식을 할 때도 ‘식사 전/후 기도’에 국악성호경을 사용합니다. 다른 손님들이 있을 때는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천주교 신자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기도이니 좀 더 확실히 하고 천주교 신자 가정임을 드러내자는 생각으로 목소리를 가다듬어 성호경을 노래로 하는 것이지요.

아이들이 처음에는 쑥스러워하고 남들 눈치를 보기도 했지만, 계속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따라 하더군요. 또 다른 손님들도 우리 가족을 호의적인 눈으로 보는 것을 느낄 수 있고….

‘식사 전 기도’도 공식 기도문을 약간 변형해서 사용합니다.

“사랑이신 주님, 저희에게 베풀어주신 이 음식과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는 저희 가족 모두에게 강복하소서. 또 이 000 음식점과 이 집에서 수고하시는 종업원들의 가정에도 축복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이렇게 기도를 하다보면 음식점 주인이나 종업원이 가까이에서 듣는 경우도 있습니다. 감사를 표하는 이도 있고, 생긋 미소를 짓는 이도 있고….

얼마 전에는 좀 더 특별한 일이 있었습니다. 안양에서 사시는 누님도 오고, 대전에서 사는 막냇동생과 미국 유학 중인 조카아이도 와서 또 한 번 요양병원의 노친을 모시고 나와 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국악성호경으로 식사 전/후 기도를 하고 식사를 마쳤을 때 주로 주방에서 일을 하는 여주인이 나와서 인사를 하며, 몇 년 전에 세례를 받았는데 오래 냉담 중이라는 고백 끝에 이런 말을 하더군요.

“천주교 신자시라는 것은 예전에 알았지만 오늘 이렇게 많은 가족이 국악성호경으로 기도하시는 것을 보니 울컥 하는 마음이 들어서 냉담자라는 고백을 했어요.”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냉담자 권면’을 하게 되었고, 그 후 우리는 더욱 친숙한 사이가 되었답니다.      

                                                                    지요하(소설가․태안성당)


*2010년 7월 25일/연중 제17주일 <대전주보> 2040호 |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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