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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결혼에 대하여>
작성자배동민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6 조회수524 추천수3 반대(0) 신고
 

<결혼에 대하여>


내 동서는 제약회사 소장을 하다가

은퇴했고, 처제는 아직까지 교사를 하고 있다.

두 딸을 의사한테 결혼시키고

아들은 부잣집 딸과 결혼을 했다.


내 큰 아들은 결혼한 지 사년 째다.

손자를 둘 낳아 키우고 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다행스런(?) 경우다.

작은 아들은 올해 결혼을 해야 할 텐데

아직 모르겠다.


큰 아들은 서른여섯 살이다.

그 동창들 가운데 아직 결혼을

하지 못한 친구들이 많단다.

취직이 되지 않아 결혼할 엄두를 내지 못한단다.

그런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죄를 지은 것 같고 미안해진단다.


그런데 아들 동창 친구 가운데 하나는

대학 나왔어도 택시 운전을 해서

한 달에 백만 원쯤 벌고

애인으로 사귀는 처녀도

임시직이나마 취직을 해서

한 달에 백이십만 원쯤 버니까

조만간 결혼을 하리라 한다.


청년들이 대학을 나오고도

자식 키울 계산이 서지 않아

결혼할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안정된 일자리를 잡을 수 있든지

부모가 돈이 있어서 맞춤한 가게라도

내주든지 하면 괜찮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에는

결혼하기가 두렵기만 하다.


학부모들이 아끼고 아껴서 기를 쓰고

자식을 학원 보내면서 공부를 시켜도,

대학을 보내놔도 결과는 뻔하다. 

빌어먹을, 벼락 맞을 세상이 그렇다.


학생, 학부모, 온 국민, 나라가 온통,

내 자식만은 좋은 대학교 나와

좋은 직장을 잡고 좋은 짝을 만나

안정된 생활을 해야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혀 있다.

당연한 것 같아도 그 집념이 악령이다.


그러나 그 악령은 결코 모든 사람을

골고루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는다.

대부분 사람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너끈히 결혼을 해서 편안하게 사는

소수 사람들도 다른 대다수 사람들이

불안하고 불행할 때 자기들이

누리고 있다고 착각하는 행복도

실은 불행일 따름이다.

악령은 모든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려고

인간차별을 빚어낸다. 


거룩한 영, 성령은 모든 사람이

다른 모든 사람을 자기와 똑같이

귀하디귀한 사람으로 여기게 하는 영이다.

자연도, 4대강도, 그 안에 사는 온갖 생물도

자신의 몸으로 여겨 아끼게 하는 영이다.


내 마음 속에서, 우리 마음 속에서,

사회 속에서, 나라 속에서, 세계 속에서

악령을 몰아내고 거룩한 영을 모셔 들여,

일원화한 국립대학 똑같은 졸업장을 받아

직업의 귀천이 없이

동일시간노동에 동일임금을 받고

의료서비스도 거의 무료로 받으면서

모두가 서로 위하고 받들고 섬기는 세상,

모든 자녀가 마음 놓고 결혼도 할 수 있는 세상,

그런 꿈같은 세상을 만드는 것을

인생목표로 삼아야 하지 않겠는가.

온 국민이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기만 하면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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