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밭에 묻힌 보물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7 조회수928 추천수16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17주간 수요일 - 밭에 묻힌 보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목록으로 돌아갑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연아 선수가 은퇴를 하느냐, 선수 생활을 계속 하느냐를 두고 본인은 물론 온 국민이 함께 고민했었습니다. 물론 김연아 선수는 선수 생활을 계속 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캐나다로 떠났습니다.

비록 나이가 스무 살밖에 되지 않지만, 어쩌면 김연아 선수는 자신이 꾸었던 꿈보다 더 많이 이루었습니다. 그 꿈이란 바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었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도 넘기 힘든 기록을 세우며 세계인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젊은 나이에 돈도 명예도 더 이상 성취할 것도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올림픽에서 따낸 금메달을 보며, ‘내가 이 작은 거 하나 따려고 이렇게 달려왔던가?’라는 ‘공허함’에서 헤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의 소원은 야식을 먹어보는 것이라 합니다. 체중 관리를 위해 저녁 때 과일 한 두 개 먹는 것 이외에는 태어나서 야식이란 것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런 고생으로 따낸 금메달이지만 그것은 지금까지 한 고생에 비해 생각만큼 보상을 주지는 못했던 것입니다.

물론 그녀가 젊은 나이지만 은퇴를 한다고 했어도 뭐라 할 국민은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다시 몇 년 동안 온 국민, 아니 이제는 온 세계인들의 무거운 시선을 안고 다시 경기에 임해야 하는 부담감을 다시 떠안게 되었습니다. 또 그러한 선택을 한 김연아 선수에게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또 얼마나 고생스럽겠습니까? 높이 뜬 태양은 지는 일만 남은 것처럼, 최고에 오른 사람은 이미 가진 것을 잃지 않기 위해 그만큼 더 힘든 길을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김연아 선수를 부러워합니까? 아이들의 마음에는 유명한 연예인들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들어있습니다. 어쩌면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마음에 결국 가진다해도 공허함만 남을 그런 보물을 심어주는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그 마음의 보물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을 아깝지 않게 여길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선택이 아닌 부모님들이나 세상이 심어놓은 그 보물의 허무함을 알게 될 때는 그 책임은 누가 질수 있겠습니까?

 

사제들도 갱년기가 있다고 합니다. 처음에 사제품을 받고나서 갱년기를 바로 느끼는 신부님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김연아 선수와 마찬가지로 사제가 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목적이었던 사람들입니다. 사제가 되고나니 추구해야 할 꿈이 없어진 것입니다.

또 사제 생활을 한 15년 정도를 한 분들은 그 사제 삶의 의미에 대해 자문하게 된다고 합니다. 사제로 살아도 남는 것이 없는 것 같고, 심한 외로움을 느낀다고도 합니다.

사실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이 목숨을 바칠 만큼 소중한 보물을 가슴에 지니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들은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것이 비록 짝사랑일지라도 목숨과 바꾸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한 여자를 마음에 품고 있다면 그 사람은 그 보물을 얻지 못하더라도 그 에너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 즉 자신이 모든 것을 버려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성취하고 싶은 무엇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무기력과 우울증에 시달리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냥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목숨을 바쳐 찾는 보물이 마음 안에 존재하더라도 제대로 된 보물이어야 합니다. 결국 모든 것을 버리고 성취했지만 공허감만 남는 것이라면 길에서 발에 차이는 아무 가치 없는 돌멩이 하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꼴이 되고 맙니다. 평생 모든 것을 바쳐 찾아 헤맨 것이 결국 죽을 때 다 놓고 가야하는 명예나 돈, 인기 등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가 마음 안에 묻혀있는 보물로서 자신의 모든 것을 팔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그 보물을 ‘하느님나라’라고 가르쳐주십니다. 하느님나라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리스도’를 의미합니다. 그 분과 함께 있는 행복이 바로 하느님나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모든 것, 생명까지도 우리를 위해서 바치셨습니다. 그러니까 그분의 보물은 바로 우리들이었다는 뜻입니다. 우리를 얻기 위해 당신 모든 것을 버려도 아깝지 않으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들도 그리스도를 자신의 보물로 삼아, 그 분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려도 아깝지 않은 사람들이 되어야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재산과 명예, 목숨을 버리며 그 분을 찾았고, 지금도 세계 도처에서는 그분을 얻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순교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앙인은 오직 그분만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밭에 묻힌 보물임을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의 결말은 헛된 것을 보물로 여기며 평생을 산 사람들과는 사뭇 다릅니다.

진정 바라는 것,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요, 그분의 나라라면 우리는 진정한 신앙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희망하는 것들, 그것을 얻기 위해 시간과 돈과 힘을 쓰는 그 대상이 그리스도를 얻는 것이 아닌, 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무엇이라면 바로 그것이 우리의 우상이 되는 것입니다. 밭에 묻힌 보물, 우리 마음이 원하는 것, 그것이 오직 그리스도요 하느님나라의 행복이 되도록 합시다.

 

 

 

 

 

< The prayer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