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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29일 목요일 성녀 마르타 기념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9 조회수909 추천수17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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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목요일 성녀 마르타 기념일-요한 11,19-27

http://www.catholic.or.kr/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문제가 있습니까?>

 

 

    사랑했던 오빠 라자로의 급작스런 죽음은 마리타, 마리아 자매에게 너무나 큰 충격이었습니다. 오빠를 먼저 떠나보낸 슬픔도 슬픔이었지만, 예수님에 대한 실망감은 더 큰 상처로 남았습니다.

 

    오빠의 위중함을 미리 알렸건만, 제발 좀 오셔서 도와주시라고 신신당부했건만, 예수님은 오시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런 예수님 때문에 마리아와 마르타는 몹시도 속이 상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예수님께서 방문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집밖으로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성격이 불같았던 마르타는 버선발로 뛰어나와 어떻게 그러실 수 있냐며 따지는 것입니다.

 

    마리아와 마르타, 라자로 가족과 예수님의 관계는 가족관계 이상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주 그들의 집에 들르셨습니다. 마리아와 마르타는 수시로 드나드는 예수님과 그 일행들 식사며 숙소 문제로 허리가 휠 정도로 고생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돌아온 것은 오빠의 죽음이었습니다. 마리아와 마르타, 예수님 생각만 하면 분노가 치밀어 올랐겠지요.

 

    별 친분관계도 없는 다른 많은 사람들은 다 치유해주셨던 예수님이셨습니다. 식사 한 끼 같이 한 적도 없는 다른 사람들은 다 살리시고 고쳐주셨던 예수님이셨는데, 가족 이상이었던 오빠에게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마르타는 은근히 본전생각까지 났을 것입니다. 그 동안 내가 예수님과 일행 때문에 끓여댄 삼계탕만 해도 수백 마리가 넘을 텐데, 들르실 때 마다 뒤치다꺼리하느라 허리디스크까지 다 생겼는데...

 

    이런 그간의 배경, 이런 섭섭함과 속상함이 오늘 마르타의 입에서 터져 나온 것입니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더 큰 선물, 더 큰 표징, 더 큰 은총을 베푸시려는 예수님의 속셈을 파악하지 못했던 마르타의 외침입니다.

 

    오늘 저는 예수님과 마르타의 관계에 대해서 묵상해봤습니다. 그녀는 예수님과 아주 절친한 관계 안에 살았습니다. 예수님을 어려운 분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속에 있는 모든 말을 스스럼없이 털어놓을 수 있는 친정 오빠 같은 분으로 여겼습니다.

 

    보통 우리들은 어떻습니까? 아주 높은 분들, 중요인사들을 두려워합니다. 어려워서 감히 다가서지도 못해 슬슬 피합니다. 다들 멀리서 환호하고 박수를 치지만 정작 다가서지 못합니다. 그와의 1대 1의 인간적 만남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마르타는 예수님과의 관계 안에서 참으로 자유롭습니다. 격의 없습니다. 편히 대합니다. 속상하면 속상한다고 있는 그대로 예수님께 외칩니다. 왜 그러셨냐고 따집니다. 힘들면 힘들다고 그분 앞에서 하소연합니다.

 

    예수님과 우리와의 관계가 보다 친밀한 관계, 인격적인 관계, 1대 1의 내밀한 관계, 절친한 친구 관계로 설정되길 바랍니다.

 

    문제가 있습니까? 그렇다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 사람 찔끔, 저 사람에게 찔끔 털어놓지 마십시오. 결국 남는 것은 또 다른 상처요, 허탈함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예수님께로 나아가십시오. 그분께 외치십시오. 그분께 털어놓으십시오.

 

    우리 주님은 모든 문제의 해결사이십니다. 지금 당장, 오늘 이 순간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주시지는 않겠지만, 언젠가 반드시, 우리의 모든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주실 것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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