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행복 선언>(마태 5,3-16)-21세기 성경해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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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동민 | 작성일2010-07-29 | 조회수432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저는 국제가톨릭성서공회에서 편찬한 공동번역 성서 해설을 번역했던 번역노동자입니다.
이미 여러 가지 해설을 준비해 두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서에 나오는 행복 선언에 대한 해설 세 가지를 올리니
참고하고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흥미롭습니다. 김수복.
5,3-12 행복 선언 산상 설교는 장엄한 선언으로 열립니다. 그 선언 안에서 예수께서 선포하신 하늘 나라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기쁜 소식으로 나옵니다. 이 장엄한 선언은 예수님이 행하신 연설의 전주곡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당신 연설에서 하느님의 나라가 옴으로써 실현될 생활방식을 제안하십니다. 행복 선언은 구약성경의 지혜문학적이고 묵시문학적인 전승에 나오는 문학 도식을 따르고 있습니다(시편 1,1; 33,12; 잠언 3,3; 다니 12,12). 우리는 예수께서 그 표현형식을 자주 사용하고 계심을 알고 있습니다(마태 11,6; 13,16; 16,17; 24,46). 그리고 초기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이 행복 선언의 짧은 여러 목록을 보존하고 있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목록을 루카 복음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루카 6,20-23). 마태오는 전승을 더 충실한 형태로 모아놓은 것으로 보이는 루카의 무미건조한 행복 선언 목록을 꽤 늘여 놓습니다. 따라서 그 두 복음서 저자의 본문을 비교해보면, 마태오의 편집 작업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서에 나오는 행복 선언의 특징은 영신화에(루카는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마태오는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길게 늘여 놓는 데(루카 복음서에서는 행복 선언이 네 개 나오지만, 마태오 복음서에서는 아홉 개가 나옵니다.), 그리스도인이 취해야 할 자세에 적용하는 데 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와 있다는 사실, 하느님의 나라와 더불어 인류 해방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두고 예수께서 기쁨에 넘쳐 부르짖으신 외침을 마태오의 공동체는, 그 사건이 요구하는 바, 회개하고 인생목표와 생활방식을 바꾸라는 방향설정으로 해석합니다. 각 행복 선언 안에는 현재 상황과 앞으로 일어날 상황 사이의 긴장이 들어 있습니다. 즉 하느님의 나라는 가난한 사람들, 불쌍한 사람들 안에 씨앗, 여린 싹의 형태로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 나라를 결정적으로 세우실 것입니다. 상황이 송두리째 바뀔 것입니다. 행복 선언은, 한 마디로, 희망을 안겨주는 선언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현존을 발견하고 그 결정적인 도래를 열망하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말씀입니다. 마태오는 행복 선언을 기억하기 쉽게끔 주의 깊게 짜 맞춥니다. 앞에 나오는 여덟 가지 행복 선언은 복수 3인칭으로 되어 있습니다. 동질적인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째 행복 선언과 여덟째 행복 선언에서는 ‘하늘 나라’를 들먹입니다. 이 여덟 가지 행복 선언은 네 개씩 두 쪽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여덟째 행복 선언에서는 하느님의 뜻(문자 그대로는 ‘의로움’)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의로움은 산상 설교 전체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이 주제는 이미 여기에서 선포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 자세하게 펼쳐질 것입니다(마태 6,1-4에 대한 묵상을 참조할 것.). 아홉째 행복 선언(마태 5,11-12)은 앞 문체를 바꿔놓습니다. 실제로는 여덟째 행복 선언을 적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네 개의 행복 선언(마태 5,3-6)은 서로 관계가 있습니다.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로 하느님의 활동에 자기 자신을 열어드리는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선언합니다. 이 네 행복 선언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다시 말해서, 주님을 신뢰하고 자기 자신을 주님의 손에 맡겨드리는 주님의 가난한 사람들, 구약성경 시편에서 영적인 양식을 취하는 사람들이야말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선언합니다(시편 24,3-4; 37,11). 하느님이 당신 나라를 자기들에게 보여주고 자기네 소망을 채워주시리라고 믿는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선언합니다. 그 사람들은 욕심이 없는 사람들, 마음을 비운 사람들, 겸허한 사람들, 겸손한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슬퍼하고 있지만, 앞으로 위로를 받을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고 그 뜻을 행하려고 열렬히 바라고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처음에 나오는 네 행복 선언은 주님의 기도 첫 부분에 대한 놀라운 해설입니다. 제자들은 주님의 기도 안에서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나라가 오기를 바라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라고 초대 받습니다. 다음 네 가지 행복 선언(마태 5,7-11)은 마태오의 고유한 선언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처신에 관한 선언입니다. 첫 네 행복 선언이 상황 설정이라면, 그 다음 네 행복 선언은 제자들이 지녀할 태도에 관한 내용입니다. 우선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고 초대합니다. 자비로운 태도는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참조. 마태 6,14; 마태 18,21-35). 그 다음에는 마음을 깨끗하게 간직하라고 초대합니다. 결코 두 마음, 거짓된 마음을 품지 말라고 초대합니다. 또한 제자들은 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합니다. 형제자매인 모든 사람들을 화해하게 하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박해를 굳세게 견디라고 권고합니다. 항구함의 결실은 그토록 열망하던 하느님의 통치를 앞당기리라는 확신을 가지라고 권고합니다. 마지막 행복 선언은 복수 2인칭으로 되어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서 저자는 예수님 때문에 박해를 받는 자기 공동체의 구성원들을 직접 겨냥합니다. 역경과 두려움 속에 있는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려 합니다. 여덟 가지 행복 선언을 현실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려 합니다. 이 행복 선언에서 우리는 그런 박해를 당하는 이유를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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