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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환대의 집, 환대의 사람들" - 7.2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29 조회수383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7.29 목요일  

주님의 손님,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창세18,1-10ㄱ 요한12,1-11

 

 

 

 

 

"환대의 집, 환대의 사람들"

 

 

 

환대의 영성이 참 깊고 아름답습니다.

‘환대의 집’인 하느님의 집 수도원에서

‘환대의 사람들’로 살아가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사랑받아야 사랑할 수 있고,

용서받아야 용서할 수 있고,

환대받아야 환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환대하시는,

환대의 주님을 잘 체험할수록 우리 또한 잘 환대할 수 있습니다.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무엇보다 주님의 환대 체험을 통해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잘 맛보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리를 환대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문득 떠오른 시편 구절들입니다.

 

“주님의 집에 가자할 제 우리는 몹시 기뻤노라.”

 

“주님의 집에 사는 자 얼마나 행복되리.”

 

“악인의 장막 안에 살기보다는 당신 집 문간에 있기 소원입니다.”

 

어느 분의 고백도 생각납니다.

 

“수도원 미사는 달라요.

  수도원 미사를 통해

 ‘아, 내가 주님께 초대받고 있구나.’ 실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초대를 받는 귀한 손님들입니다.

환대를 받을 때 업그레이드되는 존재에 자존감도 높아집니다.

하여 주님의 집인 수도원은 말그대로 환대의 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안식을 주겠다.”

말씀대로 많은 이들이 주님의 환대를 찾아 수도원에 와

주님의 위로와 평화, 치유를 받습니다.

사실 주님은 매일의 이 은혜로운 미사를 통해 우리를 환대하십니다.

말 그대로 주님의 환대를 받는 귀한 손님들인 우리들이요,

우리 역시 말씀과 성체로 오시는 주님을 환대합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는 환대 영성의 뿌리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말씀의 주제는 단연코 ‘환대’입니다.

 

‘주님께서는 마므레의 참나무들 곁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

 1독서 창세기의 서두 말씀입니다.

주님을 지극정성으로 환대한 아브라함입니다.

재미있는 것이 주님이란 표현이

다음에는 세 방문한 사람들의 환대로 이어집니다.

바로 이 세 사람들은 삼위일체의 하느님을 상징함을 깨닫습니다.

사람 환대가 자연스럽게 주님 환대로 이어짐을 봅니다.

바로 여기에 뿌리를 둔 환대영성이요 분도규칙의 말씀입니다.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맞이하자.”

 

주님의 환대에 대한 응답이 우리의 이웃에 대한 환대요

이웃에 대한 환대는 바로 주님의 환대가 됩니다.

바로 이게 환대 영성의 신비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 모두 하나뿐인 자연인 ‘하느님의 지구’에 초대 받아

잠시 머물다갈 손님들에 불과합니다.

지금까지 무수한 손님들이 다녀갔고 또 앞으로도 다녀갈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환대에 의지해 사는 지구의 손님들일뿐이지

결코 주인이 아닙니다.

착한 손님들답게 하나뿐인 지구를 잘 보존, 유지하는 것 역시

주님의 환대에 대한 응답입니다.

주인이신 하느님의 허락 없이

손님인 사람들이 탐욕에 눈이 멀어 분별없이

자연을 훼손하고 망가뜨리는 것은 정말 무례하고 불경한 일이며,

하여 4대강 사업은 재고되어야 합니다.

 

주님의 환대에 대한 응답이 우리의 환대입니다.

오늘 복음의 마르타와 마리아, 라자로 가족은 환대의 모범입니다.

이들의 주님 환대에 앞서

주님께서도 이들을 얼마나 잘 환대하셨는지 깨닫게 됩니다.

오늘 복음의 베타니아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 졌고

주님의 손님으로 초대된 마르타, 마리아, 라자로는

오히려 주님을 환대합니다.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라자로는 예수님과 더불어 식탁에 앉은 이들 가운데 끼어 있었다.’

 

무엇보다 환대의 절정은 마리아입니다.

주님의 발치에 앉아 주님의 말씀을 경청함으로

주님을 환대하던 마리아가

오늘은 귀한 향유를 주님의 발에 부음으로 주님을 환대합니다.

그림같은 아름다운 장면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안에 향유냄새가 가득하였다.’

 

온 집안에 가득한 향유의 냄새는

바로 마리아의 존재의 향기, 사랑의 향기, 환대의 향기를 상징합니다.

아마 이보다 더 큰 주님 환대는 없을 것입니다.

마리아의 환대에 감격하신 주님은

유다의 항의에 즉시 마리아를 두둔하십니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와 함께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최대의 정성을 다해 주님을 환대한

마리아의 분별의 사랑이 정말 감동적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를 환대하시는 주님을 향해

우리 또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향유를 봉헌함으로

주님을 환대하는 복된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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