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리나라에서는 누가 살만 한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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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배동민 | 작성일2010-07-30 | 조회수379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우리나라에서는 누가 살만 한가>
우리 아파트 단지에 나하고 친한 노인 한 분이 살고 계신다. 시골에서 농사짓다가 광주로 이사 와서 안 해본 일 없이 고생을 하여 겨우 아파트 단지 후문 쪽에 땅 50평에 연건평 90평짜리 건물을 마련했다. 세돈 받아서 여생을 보내려 한 것이다. 3층은 세가 나가지 않아서 친구가 와서 거의 공짜로 쓰다시피 하고 2층은 호프집을 하던 사람이 그만 두었다. 설상가상으로 1층까지 식당 겸 술집을 하던 사람이 망해서 나갔는데 몇 달째 세가 나가지 않고 있다. 그 노인이 그만 큰일이 나고 만 것이다.
이삼십년 전만해도 광주 시내는 충장로가 사람들이 걸어가다가 어깨가 부딪칠 정도로 북새통이었고 시내 어디든 땅값도 높고 가게 세도 비쌌다. 사람이 엄청 많이 다녔다. 그런데 이제는 충장로 1가와 2가만 사람이 좀 있고 충장로 파출소만 넘어서면 사람 왕래가 뚝 끊긴다. 일과시간이 지나면 직장에서 일하던 사람들도 승용차로 아파트 집으로 가 버리고 시내가 텅텅 비고 만다. 그야말로 공동화, 유령도시가 되고 만다. 아파트 단지 문화, 승용차 문화, 인터넷 가게 문화가 사람 사는 모습을 그렇게 확 바꿔버린 것이다.
사람들이 식당과 술집을 가더라도 아파트 단지 상가를 이용한다. 그런데 어인 일인지 아파트 단지 상가도 빈 가게 천지다. 사람들이 호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식당이나 술집 출입을 삼가기 때문인 듯하다.
이제 일자리 잡기 힘들지, 가게도 안 되지, 일반 사람 살기가 갈수록 팍팍해진다. 경제성장은 된다고 뉴스에 나오는데 정작 국민은 죽을 지경이니 어찌된 판인지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대다수 국민 살림살이가 펴지지 않는데 나라 살림살이라고 온전할까,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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