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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씀과 회개" - 7.3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7-30 조회수348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7.30 연중 제17주간 금요일

예레26,1-9 마태13,54-58

 

 

 

 

 

"말씀과 회개"

 

 

 

말씀의 빛이 사라지면 영혼은 캄캄한 어둠입니다.

오늘은 주로 ‘말씀’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하느님은 말씀을 통해 일하십니다.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는 주님의 현존입니다.

말씀은 빛이요 생명입니다.

말씀의 빛이 마음의 어둠을 몰아내고 생명을 줍니다.

하여 사제직의 우선적 직무가 ‘말씀 선포의 예언직’입니다.

말씀이 있어야 회개요 믿음입니다.

 

“당신은 마음의 진실을 반기시니 가슴 깊이 슬기를 가르치시나이다.”

 

“하느님, 내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내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 하소서.”

 

말씀의 은총이

우리의 거칠고 굳어진 사나운 마음을 정화하고 성화하고 치유합니다.

이래서 렉시오디비나의 평생 수행입니다.

마음 밭을 가꾸고 돌보는데

성경을 읽고(lectio) 묵상(meditatio)하고 기도(oratio)하고

관상(contemplatio)하고 실천(actio)하는

렉시오디비나의 사이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이래야 풍요로운 내적 삶입니다.

렉시오디비나의 수행 그대로 회개의 수행입니다.

탓할 것은 환경이나 사람이나 말씀이 아닌 내 마음입니다.

아무리 말씀이, 사람이, 환경이 좋아도

길바닥, 돌밭, 가시덤불 같은 마음이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끊임없는 렉시오디비나의 수행으로

내 마음을 좋은 마음 밭으로 바꾸는 것이 우선이며 평생작업입니다.

이래야 온유와 겸손, 개방과 수용의 좋은 마음 밭이 됩니다.

말씀이 마음에 닿을 때 회개의 촉발이요

닫힌 마음은 열려 찬미와 감사가 터져 나오고

더불어 굳건해 지는 믿음입니다.

말씀-회개-개방-찬미와 감사-믿음이 하나로 연결되어있음을 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늘 말씀의 이해가 확연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의 예수님에 대한 반응은

그대로 우리의 보편적 모습이자 우리의 한계를 반영합니다.

 

“저 사람은 어디서 저런 지혜와 기적의 힘을 얻었을까?

  저 사람은 목수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아라고 하지 않나?…”

 

참 벗어나기 힘든 원죄와도 같은 게 우리의 선입견과 질투심이요

이래서 회개입니다.

회개의 은총으로 선입견과 질투심의 죄에서 해방되어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직시해야 원활한 소통입니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바로 이게 인간 현실입니다.

이처럼 선입견과 질투심의 벽을 헐어버리기가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여 당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더 이상 기적을 일으키시지 않고 떠나시는 주님이십니다.

 

1독서의 예레미야도 예수님처럼 유다 성읍 주민들에게 배척을 받습니다.

이게 바로 예언자의 운명입니다.

주님의 집에 예배하러 왔던 유다 백성들, 전혀 진정성이 없습니다.

 

“너희가 내 말을 듣지 않고,

  내가 너희 앞에 세워 둔 내 법대로 걷지 않는다면,

  또 내가 너희 앞에 잇달아 보낸 나의 종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는다면

  나는 이 집을 실로처럼 만들어 버리고,

  이 도성을 세상의 모든 민족들에게 저주의 대상이 되게 하겠다.”

 

회개를 촉구하는 예레미야를

배은망덕하게도 죽이러 몰려드는 사람들입니다.

사제들과 예언자들과 온 백성이

참 예언자 예레미야를 배척하는 참 절망적 상황입니다.

이런 예언자가 없는 세상이라면,

이런 예언자를 배척하는 세상이라면

참 암담하기 짝이 없는 세상이겠습니다.

주님의 매일의 이 미사은총으로

선입견의 벽을 완전히 허물어 주시어

우리 모두 풍요로운 내적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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