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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02 조회수861 추천수16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8월 2일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This is a deserted place and it is already late;
dismiss the crowds so that they can go to the villages
and buy food for themselves.
(Mt.13.15)
 
 
 
제1독서 예레미야 28,1-17
복음 마태오 14,13-21
 
2002년 7월에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동네 부인이 아침에 음식 찌꺼기를 버리기 위해 하수구에 가까이 갔을 때 그 안에서 어린아이 신음소리가 들리더랍니다. 부인은 곧바로 119 구조대에 연락을 했고, 그 안에 빠진 4세 된 남자아이를 무려 47시간 만에 극적으로 건져냈지요.

이틀 전에 아이를 잃었다고 미아신고까지 하고 아이를 기다리던 부모는 말할 것도 없고 주변사람들까지 감격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사건이었습니다. 그 어린 아이가 하수구 속에서 만 이틀 동안 어떻게 견뎠을까요? 그 더러운 하수구 물에 빠져 있었는데도 건강하게 살아났으니 기적이라고 사람들은 말을 했지요.

그런데 우리 인생도 이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수구보다 어쩌면 더 더러운 곳이 바로 우리가 몸담고 있는 세상이 아닐까요? 우리 인간들이 안고 있는 온갖 부정적인 것들이 세상을 더럽게 만들면서 우리들을 더욱 더 힘들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더러운 곳에서 우리들은 주님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구원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그냥 저절로 이루어질까요? 아닙니다. 앞서 그 아이가 신음소리를 냈기에 부인이 들어 신고를 할 수 있던 것처럼, 우리의 소리를 통해서만이 구원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주님께서는 우리들처럼 무관심하지 않습니다. 자그마한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우리를 구하시기 위해 뛰어오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우리는 그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계속해서 따르는 군중들이 저녁때가 되어도 돌아가지 않자, 제자들이 말합니다.

“여기는 외딴 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군중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무런 힘이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병들고 가난한 사람. 이 땅에 소외받아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어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었지요. 그러한 그들을 주님께서는 차마 내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라고 이르십니다.

이렇게 배려해주시고, 이렇게 사랑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따라서 주님께서 들으실 수 있는 소리라고 할 수 있는 기도를 멈춰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기도를 통해서만 주님과 함께 할 수 있으며, 주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실 주님의 능력이라면 아무 것도 없는 무(無)에서도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실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나눔을 통해서 큰 기적을 일구어 내시지요.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로 울려 퍼지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라고 말씀하시면서, 우리의 나눔을 통해 큰 기적을 일구어 내시겠다는 것입니다.

나를 통해 주님의 기적이 이루어진다는 것. 그 놀라운 광경이 나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이 신나지 않습니까?


위대함을 흉내 내지 마라. 가장 자기다운 모습으로 기꺼이 받아들여라(사무엘 콜리).




IQ와 MQ의 한판 승부(김승희, ‘행복한 동행’ 중에서)

작은 벤처기업을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성장시킨 대표를 인터뷰할 때였다. 이야기 중에 대표는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휴~ 직원들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회사가 성장궤도에 올라 기분이 좋다가도 직원들을 보면 자꾸 답답해져요.” “왜 그러시는데요?” “기자 양반은 사람을 많이 만나니까 알 것도 같은데, 하나만 물어 봅시다! 만약 당신이 대표라면, 머리 좋은 직원과 일하겠어요? 인간성 좋은 직원과 일하겠어요?”

대표의 사정은 이랬다. 당장 경영 실적에 도움이 될 만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직원들을 학력과 사내시험 위주로 선발했다. 시험 내용은 암기력, 추리력, 논리력 등 IQ 테스트와 다름 없었다. 하지만 수재들을 뽑았다며 기뻐한 것도 잠시, 도무지 융합이 안 되고 다툼과 문제만 빈번해 대표는 골머리를 앓았다. 고민을 듣던 중에 한 경영 컨설턴트가 떠올라 상담을 권했고, 얼마 뒤 대표는 고민을 해결했다며 연락을 해왔다. “IQ가 빼어난 수재들은 동료들과의 협력이 많이 부족했어요. IQ만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인간성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지요. 인간성이 훌륭한 인재가 업무 현장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더군요. 이제 우리 회사는 MQ 테스트를 합니다.”

대표가 말한 MQ는 마인드 퀄리티(Mind Quality), 바로 인간력이다. MQ는 매사에 의욕을 보이며 배우려는 자세, 이해가 될 때까지 끈기 있게 조사하고 계획한 것을 신속하게 실천하려는 행동력,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다정다감하게 대하는 대인 관계 능력, 남의 험담과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는 정직성, 자신의 잘못과 실패를 인정하는 솔직함 등을 두루 포함하고 있다. 직장에서 일할 때도 명석한 두뇌뿐 아니라 일에 몰두하는 자세와 생활 태도 등 인간성 중심의 올곧은 마음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IQ와 MQ의 대결에서는 MQ가 승리했다. 대표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나의 엉뚱했던 답이 고민 해결에 적잖은 자극이 되었다며 웃었다. 엉뚱한 대답이 뭐냐고? “만약 제가 사장이라면 잘 통하는 직원을 뽑을 것 같은데요. 여우랑은 살아도 곰이랑은 못산다잖아요! 직장도 제2의 집인데, 안 통하면 같이 못살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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