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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삶의 오아시스" - 8.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03 조회수388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8.3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예레30,1-2.12-15.18-22 마태14,22-36

 

 

 

 

 

 

"삶의 오아시스"

 

 

 

기도는 삶의 오아시스입니다.

기도는 생명입니다.

하느님과의 소통인 기도가 잘 되어야 충만한 생명입니다.

 

얼마 전 피정 온 청년들에게 물었습니다.

 

“여러분이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지 않았더라면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숨 돌릴 겨를도 없이 한 청년이 즉시 대답했습니다.

 

“해수욕장이요.”

 

곧 폭소가 터져 나왔습니다.

해수욕장에서의 피서도 좋지만

삶의 오아시스 수도원에서 ‘피서 피정’은 더욱 좋습니다.

수도원이, 수도원 성전이, 미사가, 하느님이

바로 우리 삶의 오아시스입니다.

토마스 머튼은 현대인들에게

고독은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이라 했는데 기도 역시 그렇습니다.

말 그대로 영육이 살기위해 기도입니다.

하여 ‘어떻게 하면 기도를 잘할 수 있을까’가

우리 수도승의 궁극의 관심사입니다.

비단 수도승뿐 아니라

믿는 누구나 기도 잘 하고 싶은 근원적 갈망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잘 들여다보면

기도는 예수님의 분주한 일상의 삶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오아시스임을 깨닫게 됩니다.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매일의 밤 시간은 예수님께는

그대로 기도의 오아시스이자 거룩한 휴식시간이었습니다.

매일의 미사시간 역시 우리에게는 축복의 오아시스시간입니다.

이 거룩한 휴식시간에

우리 모두 주님 안에서 영육을 충전하고, 삶의 여정을 살펴보며,

도반들과의 친교를 나누며 활력을 회복합니다.

 

‘주님께서 예레미야에게 내리신 말씀이다.’

 

예언자 예레미야 말 그대로 ‘기도의 사람’입니다.

침묵의 오아시스 기도시간에

하느님 향해 활짝 열려있는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내리시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세 번 거푸 나오는데

침묵의 오아시스 기도시간에

정화된 예레미야의 마음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항해 여정 중 시련을 겪고 있는 제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말씀은

그대로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밤샘 기도 중

예수님의 하느님과의 일치가 얼마나 깊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인생 항해 여정 중 우리 모두에게 끊임없이 들려오는

주님의 이 말씀은 얼마나 위로와 힘이 되는지요.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주님 향한 시선을 놓지는 순간

물에 빠져드는 베드로의 절박한 기도로

우리 역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바쳐야 할 참 좋은 화살기도입니다.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너나할 것 없이 모두가 약한 사람들입니다.

애당초 타고난 좋은 믿음은 없습니다.

베드로처럼 시행착오를 거치며 견고해지는 믿음입니다.

주님과 베드로가 함께 배에 오르자

제자들의 공동체는 평화와 안정을 되찾았고 곧 이어 제자들의 고백입니다.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여 이 고백과 앞의 저를 구해 달라는 기도가 결합된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기도'를 늘 바치시길 권장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죄인인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끊임없이 화살기도로 바칠 때 죄와 악의 유혹으로 부터 보호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공동체의 배에 오르시어

우리 안팎의 풍랑을 잠잠케 하시고 평화와 안정을 주시며 말씀 하십니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 말씀과 관련되어

오늘 다음 퇴장 성가(405,3) 앞부분의 고백도 참 좋습니다.

 

“모두가 내 곁을 떠나가도 주님만계시오면,

  어떠한 괴로움 두려움도 말없이 사라지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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