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애완용 개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04 조회수437 추천수4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 그런데 그 고장에서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이 다가와 말하였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그제야 예수님께서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
그러나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마태오 15:21-28)
 
영국 성공회의 성 바오로 성당의 주임신부를 지냈던 윌리엄 랄프 잉게(William Ralph Inge, 1860-1954)가 말했다.
편견을 갖지 않고 사람을 만나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은총이 특정 종파(宗派)에만 내려진다는 것을 믿지 않고 있습니다.”
또 성녀 에디트 슈타인 (Edith Stein) 순교자 십자가의 성녀 데레사 베네딕따(St Teresa Benedicta of the Cross, 1891 – 1942)가 말했다.
나는 하느님의 자비가 교회 안에서만 베풀어진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느님은 진리이십니다.
진리를 찾는 사람은 확실히 하느님을 알든 모르든 하느님을 찾습니다.”
이는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외국인이나 이방인들을 다루시는 것을 보고 깨닫고 있었던 점이다. 예수님께서 여러 번 외국인이나 이방인들의 믿음을 칭찬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인들은 예수님께서 마지못해 그렇게 하셨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쉬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시려고 거기로 가셨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만나시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예수님께 그 여인을 돌려보내라고 말씀 드려도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을 돌려보내시지 않았습니다.
또 다른 스승들처럼 그 여인이 유대인의 신앙을 갖도록 하시려고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르코 7:27)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개’는 이방인들을 지칭하신 것이 아니라 어린이가 데리고 있는 살찐 애완 개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자녀들을 먼저 먹여야지 개에게 먼저 먹일 수는 없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개’를 말씀하신 것은 우스개로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로지 명성이나 돈을 바라면서 치유를 해주는 떠돌이 신비주의자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위해 마지못해 하시는 것처럼 보이시려고 했을 지도 모릅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에게 자비를 베푸시지 않으려고 하신 것이 아니라 그 여인에게 안달하지 않도록 하시기 위해 창피를 주신 것입니다. 그렇게 안달하지 말고 겸손해지라고 그렇게 하셨습니다.”하고 해석했다.
결국엔 예수님께서 이 이방인 여인을 도와주시고 그녀의 믿음을 칭찬하셨다.
믿음은 지식이 아니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는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그 여인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증언한 것이다.
 
애완용 개는 애지중지하면서 자비에는 인색한 현대인들에 대한 경고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톨릭을 비난하는 다른 종교인들에 비하여 우리가 더 나은 점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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