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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올바른 번역일까?>
작성자박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05 조회수442 추천수2 반대(0) 신고
십자가 사형을 당하러 가시는 예수께서는 당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베드로에게 당신 앞에 서 있으면서 당신을 가로막지 말고 당신 뒤로 물러가 당신이 앞장서 가시는 길을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더러, 너는 사탄이니 내게서 떠나버리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 뒤에서 당신이 십자가를 향하여 가시는 길을 따르라고 초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라는 번역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해설에서는 그렇게 보고 있군요. 어느 쪽이 맞는지 아시는 분 좀 가르쳐 주세요. - 김수복.

 

 

 

16,21-23 첫 번째 수난 예고

예수님을 메시아와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 인정한 일 그리고 베드로를 중심으로 교회가 소집된 일(마태 16,13-20)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부활을 향하여 나아가는 당신의 길이 수난과 죽음을 통과하게 되어 있음을 명백하게 드러내 보이기 시작하시는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여기에서 예수님을 반대하는 태도는 마태오 복음서에서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제 그 반대가 정식으로 제기됩니다. 당신 수난에 대한 이 첫 번째 예고와 뒤에 가서 따라올 두 번에 걸친 예고가 이미 마태오 복음서의 끝을 가리켜 보이고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서 끝에 가서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자세하게 이야기할 것입니다(수난 예고에 관해서는 마태 17,22-23에 대한 묵상을 참조할 것).

베드로의 반발(마태 16,22-23)은 예수님의 신비에 대한 그의 이해가, 이미 예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고백했어도(마태 16,16), 아직은 불완전함을 보여줍니다. 하느님이 베드로에게 특별한 계시를 주셨음이 분명합니다(마태 16,17). 그러나 베드로는 예수님을 당시 사람들의 기대에 따라서 영광을 차지할 메시아로 보고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그런 태도를 배척하십니다. 왜냐하면 베드로가 예수께 십자가의 길을 포기하시라고 요구할 때, 그는 예수께서 나아가시는 길에 장애물로 변하고 말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하는 말은, 사탄이 하는 말처럼, 예수께서 아버지께 순종하는 아드님으로서 받은 당신 소명을 실현하시지 못하도록 가로막으려는 말입니다(마태 4,1-11). 베드로는 아직까지 불완전한 제자일 뿐입니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주신 답변은, 많은 사람이 번역할 때 그렇게 해석하는 것처럼, 그를 배척하는 답변이 아닙니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대한성서공회 새번역 성경에서는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로 번역합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다시 말해서, 당신 제자 신분으로 다시 돌아오라고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르라. 내 발걸음이 나아가는 길을 가거라.”라는 뜻으로 말씀하십니다. 베드로는 감히 예수님을 앞장서서 당신이 가시는 길을 가로막으려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께서 십자가 사형을 받아 죽임을 당하시는 것이 못내 치욕스러웠기 때문입니다(참조. 1코린 1,22-23). 그래서 예수께서는 베드로로 하여금 제자가 있을 자리는 당신 앞자리가 아니라 당신 뒷자리임을 깨우쳐주려 하십니다. 예수님처럼 살고자 하는 모든 사람은 십자가 형틀을 향하여 가시는 당신 뒤를 따라가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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