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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탄의 시스템, 하느님 나라의 시스템" - 8.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05 조회수369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8.5 연중 제18주간 목요일

예레31,31-34 마태16,13-20

 

 

 

 

 

 

"사탄의 시스템, 하느님 나라의 시스템"

 

 

 

사탄의 시스템 안에서 하느님 나라의 시스템 안으로의 전환이 회개입니다.

 

어떻게 하면 사탄의 시스템 사회에서

하느님 나라의 시스템을 사느냐가 우리의 궁극의 과제입니다.

자본주의 사탄의 시스템을 붕괴시켜

이상적 사회를 꿈꾼 공산주의 역시 사탄의 시스템임이 밝혀졌습니다.

예수님 역시 사탄의 시스템 사회에서 십자가의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처럼 하느님 나라의 시스템을 살아내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 공동체에서

하느님 나라의 시스템을 살아내야 합니다.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주님의 기도의 마지막 부분,

바로 사탄의 시스템에서 빼내 달라는 간원의 기도입니다.

참 무서운 게 사탄의 시스템입니다.

세계가, 나라 전체가 마치 사탄의 시스템에 갇혀 있는 듯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일이 아니라

  성령을 통해서 누리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입니다.”(로마14,17).

 

하느님 나라의 시스템은

바로 성령을 통해 누리는 정의와 평화와 기쁨으로 이루어졌음을 봅니다.

얼마 전 읽은 인터뷰 내용이 신선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지금 귀신, 사탄이 주로 하는 역할이 있다면,

  특정한 개인의 마음속에 들어가고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은 계속 고통을 받으며 죽어나가는데

  누구도 그것을 멈출 수 없는 시스템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그 안에서 계속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만드는 게

  바로 사탄이 하는 일이다.

  우리가 정작 무서워해야 할 것은

  공포 영화 속의 괴물이나 귀신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을 학살의 손발로 만드는 진짜 괴물 바로

  ‘사탄의 시스템’이다.

  …한국의 교육 체제가 사탄의 시스템의 대표적인 예다.

  그것이 가동되는 중에 사람들이 수없이 죽어나가는데

  아무도 그것을 멈출 수 없으니까.

  또 다른 예는 비정규직 시스템이다.

  1998년 노동법 개정으로 이상한 미국식 시스템이 들어왔는데,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줄줄이 죽어나가는데도,

  아무도 그것을 바꾸려고 엄두도 내지 못하지 않나.

  바로 그런 것이 ‘사탄의 시스템’이고,

  지금 우리가 가장 무서워해야 할 것이다.”

 

“그런 사탄의 시스템에서 벗어날 길은 없을까?”

 

“그것을 벗어나는 방법을 찾는 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다.

  우선 이런 사탄의 시스템과 싸우는 첫 번째 단계는

  그것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탄의 시스템이야!’ 이렇게 명명하는 것,

  거기서 출발해야 한다.”

 

사탄을, 사탄의 시스템을 알아채는 것,

바로 사탄의 시스템을 벗어나기 위한 1단계입니다.

하느님 나라의 시스템을 살고 있는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도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위기를 겪습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예수님께 대한 메시아 고백으로 극찬과 축복을 받던 베드로가

졸지에 사탄이 되어버립니다.

‘무언가에 씨인 것 같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라는 말은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사탄의 유혹에 넘어간 베드로였고,

예수님은 즉시 ‘사탄아. 물러가라.’ 명명함으로 위기를 극복합니다.

하느님 중심이 아닌 이기적 내가, 탐욕이 중심이 됐을 때

사탄의 시스템으로의 전환은 시간문제입니다.

한 공동체 지도자의 분별의 지혜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베드로를 통한 사탄의 유혹에 넘어갔더라면

하느님 나라의 시스템의 제자 공동체는

사탄의 시스템 공동체로 바뀌었을 것입니다.

 

사탄이 광야에서 예수님을 유혹한 마지막 장면에서

예수님의 말씀도 생생합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마태4,10ㄴ-11).

 

그러자 사탄은 그분을 떠나가고 천사들이 다가와 그분을 시중을 듭니다.

천사냐 사탄이냐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하여 사탄의 시스템을 벗어나고자 깨어있는 삶입니다.

불법, 무법, 탈법, 편법의 사회라면

사탄의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는 사회입니다.

사탄의 시스템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하느님 나라의 시스템을 살 수 있을까요?

말씀드렸다 시피 ‘사탄의 시스템’ 사회를 명명하여

마음속으로 예수님처럼 외치는 것입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하여 하느님 나라의 시스템을 살 수 있게 해주는,

하느님의 선물과도 같은

미사가, 성무일도가, 성경이, 분도규칙이, 관례서가, 일과표가

참 고맙습니다.

이런 미사나 성무일도, 성경이나 법, 규칙, 관례서, 일과표 없이 산다면

곧 하느님 나라의 시스템은 붕괴되고 

공동체는 곧 사탄의 시스템으로 변하고

탐욕, 혼란과 무질서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사탄의 시스템 안에서도 하느님 나라의 시스템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예레미야의 다음 예언이

교회의 세례성사와 성체성사 미사를 통해 그대로 실현되고 있습니다.

 

“나는 그들의 가슴에 내 법을 넣어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겠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그때에는 더 이상 아무도 자기 이웃에게,

  아무도 자기 형제에게 ‘주님을 알아라.’하고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모두 나를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허물을 용서하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예레31,33ㄴ-34).

 

하느님 나라의 시스템이 잘 작동되는 이상적 공동체에 대한 예언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가슴에 당신 말씀을 넣어주고

우리 마음에 당신 말씀을 새겨 주어

올바른 분별의 지혜로 하느님 나라의 시스템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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