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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월6일 야곱의 우물-루카9,29ㄴ-36 묵상/ 초막 셋을 지어 ...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06 조회수694 추천수8 반대(0) 신고
초막 셋을 지어 …

그때에 28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29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데, 그 얼굴 모습이 달라지고 의복은 하얗게 번쩍였다. 30그리고 두 사람이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모세와 엘리야였다. 31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세상을 떠나실 일을 말하고 있었다. 32베드로와 그 동료들은 잠에 빠졌다가 깨어나 예수님의 영광을 보고, 그분과 함께 서 있는 두 사람도 보았다.
 
33그 두 사람이 예수님에게서 떠나려고 할 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34베드로가 이렇게 말하는데 구름이 일더니 그들을 덮었다. 그들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자 제자들은 그만 겁이 났다. 35이어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36이러한 소리가 울린 뒤에는 예수님만 보였다. 제자들은 침묵을 지켜, 자기들이 본 것을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저희가 여기서 초막 셋을 지어놓고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베드로의 이 말마디는 인간적 차원에서 볼 때 참으로 당연한 고백입니다. 그 누가 이 세상에서 줄 수 없는 황홀경을 체험하고 그곳에서 빨리 빠져나오려고 하겠습니까 ? 그러한 상태에 조금만 더 머물려고 애써 노력하지 않겠습니까 ? 황홀하고 편안한 상태에 머물고자 하는 것, 모든 사람의 마음을 베드로가 대변해 준다고 하겠지요.

베드로가 체험한 ‘황홀경’ 까지는 아니더라도 피정을 통한 충만한 상태를 저는 여러번 경험했습니다. 모든 것을 떠나 피정할 때 하느님만이 주실 수 있는 따뜻한 사랑과 위로를 받아 마음이 고요한 호수처럼 잔잔해질 때 참으로 행복해짐을 느낍니다. 또한 세상 한가운데로 다시 돌아가 삶에 치이면서 살 것을 생각하면 더욱더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집니다.
 
그러나 끊임없이 내려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한없이 머무르신 것이 아니라 당신을 끊임없이 공격하는 세상에 다시금 당당히 내려오셨듯이 우리 또한 하느님과의 일치를 통한 평화로움에 머물지 말고 끊임없이 세상으로 던져져야 합니다. 예수님이 산에만 머물러 계셨다면 이 세상을 향한 구원의 손길이 어떻게 펼쳐질 수 있었겠습니까 ? 예수님께서 하늘에서 이 세상 사람들을 안타까워하시며 바라만 보셨다면 이 세상에 어떻게 구원이 이루어질 수 있었겠습니까 ? 예수님은 모든 어려움을 감수하시고 기꺼이 내려 오셨습니다. 그 어려움 가운데서 기꺼이 부대끼며 사셨습니다.

지금 내가 살아가는 현실이 참으로 답답하고 힘들게 다가오십니까 ? 예수님이 지금 내 위치에 계셨다면 내가 참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그 현실에 당당히 뛰어드신 모습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바로 내가 있는 곳이 예수님께서 간절히 가고자 하신 바로 그곳임을 마음속 깊이 새겨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최재도 신부(원주교구 구곡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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