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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길 잃은 양은 누구?>(마태 18,6-14)
작성자박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06 조회수321 추천수2 반대(0) 신고
 

18,6-14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태도

이 단락은 앞 단락의 교훈(마태 18,5)을 펼쳐놓은 것입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은 어린이와 같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어린이와 같은 사람을 받아들이라는 초대가 이제 세 가지 구체적인 형태를 띱니다. 그들을 걸려 넘어지게 하지 말고, 그들을 무시하지 말고, 그들이 실망하여 떠나는 것을 그냥 내버려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세 차례 되풀이 되고 있는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는 표현은 이 단락에 통일성을 줍니다(마태 18,6.10,14).

마태오가 이 교훈을 배치한 공동체적인 맥락을 염두에 두면, 마태오의 공동체 안에서 그 작은이들을 중요한 집단으로 여기고 있었음을 쉽사리 알 수 있습니다. 그 작은이들은 자기네 공동체 안에서 사람들이 높고 중요한 자리를 놓고 다투는 모습을 보면 걸려 넘어지고 맙니다. 믿음을 버리고 떠나가 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흔히들 공동체 안에서 그런 작은이들을 무시하고, 그들이 차츰 공동체를 떠나가도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태오 복음서 저자는 그 작은이들이야말로 하느님의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임을 상기시킵니다. 그 사람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첫째 교훈(마태 18,6-9)은 걸림돌이라는 주제입니다. 걸림돌은 길에서 만나는 장애물을 가리킵니다.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장애물입니다. 공동체의 어떤 구성원들이 보이는 태도, 교회 안에서 높거나 중요하게 보이는 자리를 탐내고 차지하려 드는 태도는 예수님을 믿는 작은이들,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걸려 넘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을 불신에 떨어지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입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그런 상황이 빚어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돈을 벌고 출세하는 일에 매달리는 사회 속에서는 순박한 사람들이 희생당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공동체 안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서 마태오는, 마태 5,29-30에서 이미 말한 것처럼,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걸려 넘어지게 하는 모든 것을 뿌리째 잘라버리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다 기울이라고 초대합니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특별한 염려(마태 18,6-9)는 그런 사람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따뜻하게 받아들이는 행위로 나타나야 합니다(마태 18.10). 그런 사람을 무시하거나 따돌려서는 결코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하느님이 그런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특별히 사랑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는 공동체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는 작은이들,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들,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세상에서와는 거꾸로, 특별대우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길을 잃어버린 양의 비유(마태 18,12-14)는 앞에서 말한 마지막 권고를 다시 설명합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들이 왜 그토록 중요한 사람들인가를 설명합니다. 그 원래 형태를 볼 때, 이 비유에서 가장 큰 충격을 주는 점, 예수님의 청중이 생각해야 할 점은 목자가 나머지 양떼를 그냥 내버려둔 채 길을 잃은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선다는 사실입니다. 이 비유는 하느님의 자비를 집중적으로 강조한 비유였습니다. 루카 복음서에는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루카 15,1-3). 그렇지만 마태오는 몇 가지 손질을 합니다. 그 비유를 분명하게 교회의 맥락 안에다 들여 놓습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들려줍니다. 교회를 떠나가 버린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들, 교회에 가 보았자 자기네가 설 자리가 없다고 느끼는 그 사람들, 하느님이 특별히 사랑하시는 그 사람들을 찾아 나서고 데려오라고 촉구합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구성원 모두는, 참된 목자, 착한 목자가 되어 교회를 떠나갔거나 교회에 나올 엄두를 내지 못하는 가진 것 없는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을 찾아가 데려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공동체는 큰 기쁨, 참된 기쁨에 넘치게 되리라는 것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읽을 때, 이 비유는 각 사람의 유일한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당신의 소중하고 귀하디귀한 자녀로 삼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구성원들도, 자기들끼리 그리고 가까이 있거나 멀리 있는 다른 모든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하고 귀하디귀한 자기 형제자매, 한 몸, 한 혈육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들을 한 사람도 잃지 않는 것이 아버지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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