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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깨어 있으라고 하시면서 . . .ㅣ오늘의 묵상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08 조회수511 추천수6 반대(0) 신고


 

  

깨어 있으라고 하시면서 . . .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제가 군대 생활을 할 때

        누구라고 하면 다 아실만한 분이
        저의 부대 사단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대대의 인사 부관 하사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단장이 전방 지역을

        불시에 시찰 나오곤 하셨는데
        그때 보초를 서다가 “충성”하고 큰 소리로 경례를 잘 하면
        부관을 시켜 휴가를 보내라고 연락이 옵니다.
        그래서 저는 사단장이 저희 부대 시찰을 나올 때마다
        휴가증을 끊어주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단의 병사들은 사단장이 시찰을 나오면
        잘못한 것만 지적을 하고 심하며 영창을 보내기 때문에
        사단장이 자기 부대에 오는 것을 싫어하는데
        저희 사단 사병들은

        사단장이 오는 것을 싫어하지 않고
        오히려 은근히 기다리고 있었고
        오늘 복음에서

        주인을 깨어 기다리라고 하신 것처럼
        정말로 졸지 않고

        깨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경계를 잘 서지 않거나

        지시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때는
        엄한 벌을 내렸기 때문에

        두려움 때문에도 깨어 있었습니다.
        아무튼 훌륭한 Leadership은
        이렇게 상과 벌을

        적절히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데
        하느님도 우리에게는 그런 분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깨어 있으라고 하시면서
        두 가지 경우를 말씀하십니다.
        하나는 주인이 오실 것을 대비하여

        깨어 있으라 하시고
        다른 하나는 도둑이 올 것을 대비하여

        준비하고 있으라 하십니다.
        하나는 상급이나

        칭찬을 받기 위해서 기다리는 경우이고
        하나는 벌을 받거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 기다리는 경웁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에게

        더 바라시는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무섭고 두려워서

        우리가 깨어 기다리기보다는
        원하고 갈망하기 때문에

        깨어 기다리기를 바라실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하느님과 우리 사이를
        주인과 종의 관계로 얘기하며

        깨어 기다리라고 하시는데,
        그렇게 기다리면 주인이

        종의 시중을 들 것이라고 하십니다.
        보통의 주인과 종의 관계는

        종이 주인의 시중을 드는데
        하느님과 우리의 사이는

        주인과 종의 관계임에도
        주인이 우리의 시중을 든다고 하십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가 이러한 관계라면
        주인과 종의 관계가 아니라

        차라리 엄마와 자녀의 관계입니다.

        어렸을 때 밖에서 실컷 놀다

        어둑할 때 집에 오니
        어머니는 들로 일 하러 나가시고

        집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는데
        어두워지니 무섭기도 하고 배도 고파
        어머니가 오시기만을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곤 하였고,
        한참이 지나 어머니께서 오시면

        참으로 기쁘고 안심이 되곤 하였지요.
        그런데 어머니는 들에서

        힘들게 일하시어 피곤하실 텐데도
        제가 굶고 있는 것이 애처롭고 미안하시어
        당신은 씻지도 않으시고

        서둘러 밥을 지어 저를 먹이십니다.
        그래서 그 밤에는

        어머니의 사랑이 더욱 고맙고
        그 밤은 더 행복하고

        더 평안한 밤이었습니다.

        이처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오심은

        사랑의 오심이고
        우리의 기다림도

        사랑의 갈망이어야 할 것입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은형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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