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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09 조회수831 추천수15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19주간 월요일 -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한 때 우리나라에서 일부 종교인들의 사치스런 삶이 쟁점이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백 평이 넘는 빌라에서 살고 삼억이 넘는 자가용을 타고 별장까지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신도들이 주는 것이라 말하고, 다윗이나 솔로몬, 예수님도 다 부자셨다며 자신들의 사치를 정당화합니다.

그들의 생각과는 반대로, 예수님은 당신은 머리 누일 집도 없으셨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러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부자가 하느님나라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귀 빠져나가는 것보다 어렵다 하시고, 하느님나라가 가난한 이들의 것이라 하셨습니다.

이런 것들이 방송이 되자, 많은 국민들이 종교인들도 세금을 내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저도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뜨끔하였습니다. 미사예물과 활동비 명목으로 한 달에 백만 원 정도의 돈을 받고 있기는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세금을 내본 적이 없었습니다.

역시 불교와 개신교의 많은 종교인들은 세금 내는 것에 대해 반대를 합니다. 나름 소신 있게 주장하는 내용이, 신성한 일을 하는데 왜 세금을 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받는 돈들이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수입 명목일 때는 세금을 내야하는 것이 더 당연할 것입니다.

저는 나중에 다른 신부님께 우리도 세금을 내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사제들은 이미 세금을 내고 있다는 하셨습니다. 교구청에서 일률적으로 내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법적으로는 내지 않아도 되지만 굳이 문제가 되고 싶지 않기에 내기로 결정하였고 이미 오래전부터 세금을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어찌 보면 같은 종교인으로서 다른 종교의 종교인들을 배신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또 법적으로 안 내도 되는 것을 왜 내며 신자들이 낸 교회의 돈을 축내느냐고 따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굳이 안 좋은 인상을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주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어리둥절해서 돌아왔습니다. 왜냐하면 성전 세를 거두는 사람들이 “당신의 스승은 성전 세를 내십니까?”라고 물어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을 미리 아시고 베드로가 물어보기도 전에 예수님은 당신은 성전 세를 낼 필요가 없는 사람임을 설명해주십니다. 왜냐하면 성전은 하느님께서 사시는 집이고 하느님의 아들이 그 집에 산다고 하여 아버지께 돈을 바칠 필요가 없으시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아버지의 일을 하는 예수님이나 그분의 제자들이 성전에서 돈을 받는 것이 더 합당할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것은 없으니, 호수에 가서 낚시를 던져 먼저 올라오는 고기를 잡아 입을 열어 보아라. 스타테르 한 닢을 발견할 것이다. 그것을 가져다가, 나와 네 몫으로 그들에게 주어라.”

예수님은 꼬치꼬치 따지지도, 그들을 설득시키려 하시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님께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아무리 이야기해도 알아듣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당신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어 주시는 것이 아니라 낚시를 하여 물고기 입에서 나오는 돈으로 당신 것과 베드로 것을 내라고 하십니다. 즉, 그런 식으로 쓰는 돈은 내 지갑을 가볍게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선은 성전을 위해 내는 돈이란 것 자체가 하느님보시기에 좋은 것이고, 또 굳이 내지 않아도 되는 돈이었기에 하느님께서 다 갚아주신다는 것입니다.

 

자전거나 자동차의 타이어에는 공기가 들어가 있습니다. 고무만으로는 충격을 온전히 흡수할 수 없어서 고무 안에 공기를 넣을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그랬더니 훨씬 충격이 줄어들었습니다.

우리도 이와 같은 우리 안에 충격 흡수를 위한 공기를 지니고 살 필요가 있습니다. 비록 손해나는 일 같아도 작은 일들은 그냥 접어 넘길 줄도 알아야 합니다. 작은 일에 갈등을 불러 일으켜서 큰일까지 망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일로 받는 스트레스는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것입니다. 죄가 되지 않는 한에 있어서는 굳이 사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여 갈등을 빚는 일은 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태어나시기로 결정하신 때부터 하신 모든 일들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죄로 우리의 모든 고통을 대신 짊어지셨습니다. 꼬치꼬치 따지며 사는 것도 좋기는 하겠지만 그런 것들이 이웃에 대한 사랑보다는 손해 보지 않으려는 자신의 이기심에서 나오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피할 수 있는 분쟁은 피하는 것도 지혜입니다.

 

<  아버지 뜻대로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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