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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건강한 한 몸 공동체" - 8.1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11 조회수424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8.11 수요일 성녀 클라라(1193-1253) 동정 기념일

에제9,1-7;18-22 마태18,15-20

 

 

 

 

 

"건강한 한 몸 공동체"

 

 

 

건강 검진 후 컴퓨터 화면을 통해 의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새삼 몸의 신비에 감탄했습니다.

겉으로야 단순해 보이는 몸이지만 속은 얼마나 복잡 미묘한지요.

말 그대로 몸의 신비, 생명의 신비, 하느님의 신비였습니다.

하느님이 아니고는 도저히 해명할 수 없는 몸의 신비입니다.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한 몸 유기체의 몸이니

소중하지 않은 부분이 없으며 다 그 고유의 자리와 몫이 있습니다.

하여 교회를 이런 몸에 비유하여 그리스도의 몸이라 합니다.

하나하나가 다 그 고유의 자리에서 그 몫을 다할 때

비로소 유기적 한 몸 공동체라 할 수 있습니다.

‘건강 검진 결과 진단표’를 보면서

‘암’에 대한 설명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암이란 세포의 성장 및 분열을 조절하는 통제 기능이 소실되어

  제멋대로 증식하는 세포의 집단을 총칭한다.’ 라는 내용을 읽으며

섬뜩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문득 몸에만 암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암, 공동체의 암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절망이라면 이런 절망은 영혼의 암이 아니겠습니까?

하여 어느 조직의 내부에서 고질적인 장애가 되는 이들을 일컬어

‘암적이 존재’라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통제기능이 소실되어 제멋대로 증식하는 세포집단’,

이 말마디에 유념해야 합니다.

제멋대로 살 때 통제기능이 소실되어

몸의 균형과 조화가 깨져 육신의 암이 생길 수 있듯이,

영혼의 암, 공동체의 암도 그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통제하는 궁극의 통제자는 누구일까요?

두 말 할 것 없이 우리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이십니다.

이래서 하느님을 중심한 개인은 물론

공동체의 규칙적인 균형과 조화, 질서의 삶이 절대적입니다.

이런 하느님 안에서 외적 균형과 조화의 질서 있는 삶이

육신과 영혼의 균형과 조화를 보장해 주며

더불어 통제기능을 강화해 암세포가 암약하지 못하도록 막아주기 때문입니다.

 

믿는 이들의 공동체 역시 한 몸입니다.

공동체의 몸이 건강해야 개인도 건강합니다.

공동체의 몸 치유와 병 예방, 건강에

공동전례기도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어느 아빠스님의 말씀을 나눕니다.

 

“잘 사는 것은 하나의 예술이다. 잘 사는 것은 지혜다.

  계속 살아가면서 우리는 이런 지혜를 추구해야 하고,

  우리 안에서 이런 예술을 발전시켜야 한다.

  잘 사는 것은 물론 언제나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나

  무엇보다 잘 사는 그것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에 대한 가장 깊은 응답이 되어야 한다.”

 

좋은 예술과 지혜의 삶은

주님의 요구에 가장 깊은 응답에서 이루어지니 기도는 필수입니다. 

하여 사도 바오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기뻐하고 늘 기도하며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라 합니다.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마음을 다해 기쁨과 감사로 하느님을 찬미할 때

치유되는 영혼, 육신이요,

더불어 선사되는 생명과 믿음, 희망과 사랑이

개인은 물론 공동체 몸의 건강을 증진해 줍니다.

사실 불평, 불만, 스트레스, 절망, 우울, 미움, 불화, 상처, 열등감,

질투, 탐욕, 교만 등 모든 부정적 감정과 정서들,

그대로 놔두면 영혼의 병이 되고 급기야 육신의 병이 될 수 있습니다.

육신의 병 못지 않게 무서운 것이 마음의 병, 영혼의 병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면 함께 기도에 앞서 죄 지은 이의 교정에 대해 말합니다.

개인의 죄도 공동체에 전염되면 공동체의 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신중하게 단계를 밟아가며 형제의 회개를 유도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도 되지 않을 때 공동체에서 축출하라 합니다.

마치 암세포를 도려내는 수술처럼 말입니다.

이건 극단적 마태오 교회의 처방이고

여기까지 이르기 전에 해결을 보는 것이 최상일 것이며

예수님도 원하시는 바입니다.

 

이래서 공동전례 미사에 앞선 참회의 기도요,

하루 마침의 끝기도 전에 참회의 기도입니다.

영육의 치유, 공동체 몸의 치유에 앞서

내 죄를 깊이 성찰 참회하고 형제들을 용서하며 바치는 참회의 기도입니다.

오늘 1독서 에제키엘서를 보십시오.

백성들의 우상숭배와 불의로 공동체가 말할 수 없이 타락하여 병들었을 때

하느님의 심판이 내려지고 하느님의 영광이 그 성전을 떠나지 않습니까?

끊임없이 정성을 다해 바치는 공동전례기도가

공동체에, 이 성전에 하느님의 영광을 가득하게 하고

공동체의 몸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정말 공동 찬미 감사기도의 미사와 성무일도보다

영육은 물론 공동체 몸의 건강에 좋은 약은 없습니다.

함께 공동(전례)기도를 통해 땅에서 풀 때

하늘에서도 풀려 하늘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건강한 개인이요 공동체입니다.

끊임없이 땅에서 매인 것을 풀어

하늘에서도 매인 것을 풀게 하는 공동기도입니다.

혼자 기도보다 더 중요한 게 공동기도입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이름으로 마음을 모아 주님의 뜻에 따라 함께 기도할 때

바로 그 자리에 현존하시는 주님께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다 이루어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무엇보다 참 좋은 선물, 성령을 주십니다.

성령을 통한 치유와 위로, 기쁨과 평화의 선물이니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영육의 통제기능을 강화하시어

일체의 죄악을 깨끗이 청소하시어

영육의 건강은 물론 건강한 한 몸 공동체를 만들어 주십니다.

 

마지막 클라라 성녀가

죽음의 병상에 자신에게 한 말씀을 인용하며 강론을 끝맺습니다.

 

“평화 중에 가라.

  너는 좋은 길을 따라왔다.

  두려움 없이 가라.

  너를 창조하신 분은 너를 거룩하게 하셨고 늘 너를 보호해 주셨다.

  그분은 너를 한 어머니로서 사랑하신다.

  저를 창조하신 하느님, 당신은 복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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