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용서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12 조회수618 추천수5 반대(0) 신고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마태오 18:21-22)
 
만나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두 사람을 생각해보자.
그들은 만나자마자 서로 노려보면서 얼굴이 굳어지고 몸이 경직되어 마치 시체처럼 되어버린다.
용서를 하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이 멈추게 되어 마치 죽은 사람처럼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무한히 용서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이 세상에 오셨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요한 10:10)
어떤 사람들은 용서하지 않으면 힘이 센 것 같아 보이고 용서하면 약하게 보이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반대이다.
간디는 “약한 사람은 용서를 할 수가 없습니다. 용서는 강한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하고 말했다.
용서는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것이다. 용서는 하느님의 권능에 속하며 사람은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누구의 잘못인가는 오직 하느님만이 판단할 수 있다.
(罰)도 하느님만이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사람이 어떻게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느냐고 말한다.
따라서 용서를 하려면 하느님께서 용서해주시기를 청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미국의 시인 롱펠로우(Longfellow)는
머뭇거리면서 하는 감미로운 말로 쓰여진
영원한 언어의 편지.
땅에서는 이를 용서라 부른다!”고 노래했다.
또 예수님께서는 죄인을 해방시키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다고 말씀하셨다.(루카 4:18)
나의 것은 죄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 모두 죄인이다. 용서는 적의(敵意)를 품고 있는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자기 자신을 해방시키는 일이기도 하다. 이기적으로 생각해도 용서하는 것이 자신에게 이익이다. 용서하지 않아 쌓인 분노는 고스란히 자신에게 화(禍)를 미치기 때문이다. 벌을 주고 용서할 수 있는 분은 하느님밖에 없다.
하느님을 무시하고 설치는 우(愚)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일흔 일곱”이라는 숫자를 독특하게 해석했다. 성인은 루카 복음(3:23-38)에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族譜)에 예수님으로부터 아담에 이르기까지 오름차순으로 이름이 나오는 것을 일일이 세어보고 말했다.
“루카 저자는 그리스도부터 우리들의 조상이며 우리들을 죄인으로 만든 첫 번째 죄인인 아담까지 나열했습니다. 자그마치 일흔 일곱 세대를 거슬러 올라 갔습니다!
따라서 복음서에 기술되지 않은 세대가 없다면
우리는 당연히 일흔 일곱 세대의 죄인들을 용서해야 합니다.
이 숫자는 많은 것 같지만 모든 후손들이 조상들이 지은 죄에 대한 용서의 은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용서하지 못하고 죽은 조상들이 많다는 말도 된다. 땅에서 풀지 못하고 하늘에서도 풀지 못한 그 업(業)이 어디로 가겠는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부모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가정 교육이나 악습(惡習)들을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업(業)으로 제2의 본능처럼 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가족이나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죄를 짓는다. 대부분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몸으로 태어났기 때문이다.
 
칼 융이 말했다. 우리는 스스로 거부한, 안에 숨겨놓고 싶은 그림자를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投射)하면서 그것을 자신과 분리시킨다. 그리고 분리된 그림자로 나타나는 타인들을 두려워하고 싫어하고 불편해한다. 그러다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는데, 이러한 타자들을 극단적으로 소외시키다 악마화하는 과정이다.” 사람들은 ‘단지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을 두려워하고 미워하고 불편해 한다. 용서하지 못하고 점점 더 미워한다. 자기 자신은 떳떳하고 남은 그렇지 못하다는 편견이 굳어진다. 그리하여 이웃이 되지 못하고 남을 만들면서 악마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과연 자기 자신은 떳떳한가?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고 하셨다.
(요한 8:8)
그러나 아무도 돌을 던지는 사람이 없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