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함께 하느님을 이루도록 짝지어 진 존재들 ㅣ오늘의 묵상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13 조회수515 추천수7 반대(0) 신고

함께 하느님을 이루도록 짝지어 진 존재들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요즘 젊은이들은 애정표현이 솔직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도 않아서
        가끔 열린 장소에서도 바라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껴안고 과감하게 애정표현을 합니다.
        껴안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불쾌할 때도 있지만
        하나이고 싶은 그들 열망의 표시이기에

        아름답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른 한 편

        지금은 이렇게 찰싹 들러붙어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갈까 하는

        냉소적인 생각도 들고 염려도 됩니다.
        사실 하나 되고 싶은 열망이 너무도 커서
        결혼을 하여 한 집에 살고,

        한 이불을 덮고 살게 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한 이불 안에서 등을 돌리고 자고
        또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각 방을 쓰게 되기까지 합니다.

        그러므로 한 몸을 이루는 것은

        몸뚱이와 몸뚱이가 들러붙어
        단지 신체적으로 하나 되는 정도가 아닙니다.
        더 나아가서
        같은 취미를 가지는 정도가 아닙니다.
        같은 목적을 가지는 정도가 아닙니다.
        같은 정신을 가지는 정도가 아닙니다.
        나의 영혼이 너를 갈망하는 것입니다.
        존재가 존재를 갈망하는 것입니다.

        취미가 다를 수 있습니다.
        성격이 다를 수 있습니다.
        한 몸이 되기 위해서는

        그 전에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야 하지만
        심지어
        목적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정신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존재가 존재를 갈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역으로 존재와 존재가

        하나 되고픈 열망 때문에
        한 마음, 한 뜻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짝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이루고,
        짝으로 하느님을 이루도록

        하느님에 의해 운명 지어진 존재이기에
        존재가 “나의 운명인 너”라는

        존재를 갈망하는 것이며,
        이 갈망으로 정신을 하나로 만들어 가고
        이 갈망으로 목표를 하나로 만들어 가고
        이 갈망으로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짝으로 완전을 이루고

        하느님을 이루도록 운명 지어진 존재,
        나의 운명인 너를 짝으로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려야 할 존재는
        결혼한 부부뿐이 아닙니다.
        저와 같은 수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나와 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형제, 자매들을 바로
        하느님께서 한 공동체를 이루도록

        주신 존재들로 받아들이고,
        같이 완전을 이루고

        하느님을 이루어야 합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은형제회 -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