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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범한 일과에 충실함이 구원이요 치유다." - 8.1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14 조회수444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8.13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예레16,1-15.60.63 마태19,3-12

 

 

 

 

 

"평범한 일과에 충실함이 구원이요 치유다."

 

 

 

순탄대로의 삶을 사는 이들도 있지만

첩첩산중 고난의 삶을 사는 이들은 더 많습니다.

말 그대로 온갖 시련 중에도

믿음으로 기적 같이 항구하게 살아가는 이들입니다.

이런 분들의 전화나 상담은 빨리 멈출 수 없습니다.

끝까지 들어야 합니다.

해답을 찾아서가 아니라 다 털어놓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니 그냥 마음의 귀를 기울여 잘 공감하며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사제를 통해 하느님의 위로와 평화를 받고

자기 삶의 자리를 확인하고 싶은 것이요 바로 이게 구원체험입니다.

 

참으로 하느님 믿음의 끈을 꼭 붙잡고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이 믿음의 끈을 놓아버린다면

하루도 살 수 없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분들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하느님과 예루살렘 간의 관계가 의미심장합니다.

바로 하느님과 결점 많은 부족한 인간과의 관계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인간을 포기하지 않고 항구한 사랑으로 돌보시는 하느님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항구하고 한결같은 사랑을 깨달아 살 때

항구한 부부생활이자 동정의 수도생활입니다.

 

“사람의 아들아,

  예루살렘에게 자기가 저지른 역겨운 짓들을 알려 주어라.

  너는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예루살렘에게 이렇게 말한다.…’”

 

이어 계속되는 에제키엘 예언자를 통해 들어나는

하느님의 항구한 사랑입니다.

부족하고 죄 많은 인간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챙기고 감싸고 돌보아

본래의 상태로 회복시키는 사랑의 하느님입니다.

 

“그런데 너는 네 아름다움을 믿고, 네 명성에 힘입어 불륜을 저질렀다.

  …그러나 나는 네가 어린 시절에 너와 맺은 내 계약을 기억하고,

  너와 영원한 계약을 세우겠다.”

 

바로 이 미사를 통해 실현되는

하느님의 우리에 대한 항구한 사랑의 표지, 영원한 계약입니다.

이걸 깨달아 살 때

우리 또한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끝까지 한 몸 부부로 살아가라는 주님의 엄중한 말씀입니다.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 부부생활입니다.

하느님 주신 천상배필로 믿고 하느님과 함께 살아갈 때 가능합니다.

바로 1독서의 예루살렘을 항구히 돌보시는

하느님 같은 사랑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런 하느님을 체험할수록 그 힘든 부부생활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하여 상대방도 구원하고 나도 구원합니다.

사실 인간적으로 보면 수없이 이혼했을 사람들,

이런 하느님 믿음으로 끝까지 살아내는 분들 제 주변에는 많습니다.

말 그대로 하느님께 희망을, 믿음을, 사랑을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늘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이들도 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

 

동정의 수도생활에 동정의 평신도 생활에 항구할 수 있는 것도

순전히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역시 우리에게 베푸시는 하느님의 항구한 사랑을 깨달아 갈수록

역동적 동정생활입니다.

‘하늘나라 때문에’

‘하느님께 대한 사랑 때문에’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 때문에’

자발적으로 선택한 동정수도생활이요

세상 속에서 동정자들로서의 삶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항구한 표지가, 영원한 계약의 표지가

매일의 기도와 노동과 성독이 균형 잡힌 일과표입니다.

이런 평범한 규칙적 일과에 충실할 때

더불어 내적질서와 마음의 안정과 평화입니다.

비단 수도생활뿐 아니라 세상 속에서라도

자기 나름대로의 일과표에 충실함은 영육의 건강에 필수입니다.

어렵고 힘들 때 일수록

기도와 일등 평범한 일과에 항구할 때 구원이요 치유입니다.

부부생활, 수도생활, 동정생활, 모두에 해당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하느님을 닮아 항구한 사랑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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