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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돌아가라, 그러면 살리라!(Return and Live!)” - 8.14,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14 조회수432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8.14 토요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1894-1941) 기념일

에제18,1-10ㄱ.13ㄴ.30-32 마태19,13-15

 

 

 

 

 

 

 

“돌아가라, 그러면 살리라!(Return and Live!)”

 

 

 

 

돌아 갈 곳이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고향을 잃고, 자기를 잃고, 돌아 갈 곳 없어,

마음 둘 곳 없어, 방황하는 사람들 꽤 많을 것입니다.

고향하면 흙이 연상되고 흙 하면 뿌리가 연상됩니다.

흙에 뿌리 내리듯 고향에 뿌리내린 영혼들인데

고향을 잃어 뿌리 없이 방황하는 것입니다.

 

“흙을 상대로 하는 육체노동에는 원초적 평화와 행복감 같은 게 있다.”

 

팔순에 ‘못가 본 길이 아름답다.’라는 산문집을 낸

박완서 씨의 고백입니다.

우리가 돌아 갈 고향을 상징하는 어머니 같은 흙입니다.

 

“돌아 갈 곳이 있어 행복하다.”

 

자주 여기 수도원을 찾는 이들의 고백입니다.

단순한 말마디이지만 의미심장합니다.

바로 수도원은, 여기 성전은

우리가 돌아 갈 영원한 참 고향이자 내 제자리인 하느님을 상징합니다.

오늘 1독서 에제키엘 마지막 구절이 오늘 강론 제목입니다.

 

“너희는 회개하고 살아라.”

 

그러나 영어를 직역하면 더 실감이 납니다.

 

“Return and Live!(돌아가라, 그러면 살라라!)”

 

하느님께 다시 돌아가라는, 회개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 내 삶의 제자리에 돌아가는 회개입니다.

 

“보아라, 모든 목숨이 나의 것이다.…죄지은 자만 죽는다.”

 

모든 목숨은 하느님 손에 달렸습니다.

하느님은 우리 생명의 주인이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 돌아와 의롭게 살면 살지만

하느님을 떠나 죄를 지으면 죽는다는 말씀입니다.

 

“그가 죽은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

 

죄를 지어 죽을 때 그 책임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회개하여 살기를 한없이 기다리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다음은 예언자 에제키엘을 통한 오늘의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나는 저마다 걸어온 길에 따라 너희를 심판하겠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회개하여라. 너희의 모든 죄악에서 돌아서라.

  …너희가 지은 죄악을 떨쳐버리고, 새 마음과 새 영을 갖추어라.”

 

매일 이 거룩한 미사 중 하느님께 돌아와 살아나는 우리들입니다.

죄악을 떨쳐버린 우리들에게

주님은 새 마음과 새 영을 갖추어 새로 하루를 시작하게 합니다.

회개한 자들의 과거를 묻지 않는 하느님이십니다.

매일 죄악을 떨쳐버리고

오늘 지금 여기서 새 마음, 새 영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우리들입니다.

 

“나는 누구의 죽음도 기뻐하지 않는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그러니 너희는 회개하라, 그러면 살리라!”

 

하느님은 누구의 죽음도 기뻐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회개하여 하느님께 돌아와

충만한 생명을 누리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이요,

바로 이게 하느님의 기쁨이십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오늘 복음의 이해도 확연해 집니다.

 

“그때에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에게 손을 얹고 기도해 달라고 하였다.”

 

바로 여기 어린이들은 회개하여 하느님께 돌아 온 겸손한 이들을 상징합니다.

 

“어린이들을 그냥 놓아 두어라.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마라.

  사실 하늘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죽어서 가는 하늘나라가 아니라,

회개하여 하느님께 돌아왔을 때 바로 그 삶의 자리가 하늘나라입니다.

하느님께 돌아온 겸손한 이들에게 속한 하늘나라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주시고 나서 그곳을 떠나셨다.”

 

어린이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신 똑같은 주님께서는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을 축복해 주셔서

각자의 삶의 자리로 파견하십니다.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51,12).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 주소서.

  (시편51,14)”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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