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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그리스도인 종말의 표징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14 조회수789 추천수13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모 승천 대축일 - 그리스도인 종말의 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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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자매님이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수십 년 전에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실 때 아내는 부모를 모시랴 자녀를 돌보랴 밭에서 일 하랴 많은 고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안타까워 남편은 세탁기나 전기밥솥이라도 사주고 싶었지만 아내는 그런 것이 무슨 필요가 있느냐며 거부하였습니다.

남편이 보기에 하도 안 돼서 몰래 세탁기를 사 놓고 하우스에서 일하고 있는 아내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세탁기를 사 놨다고 한 번 들어가서 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왜 시키지 않은 일을 했느냐며 화를 내고 세탁기를 쳐다보지도 않고 밭으로 다시 일을 하러 나갔습니다. 집에 들어와서도 일주일 동안이나 그 세탁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일주일이 지나서야 살짝 세탁기를 보았고 버튼 하나로 세탁이 끝나고 탈수까지 되는 것을 보고는 ‘이렇게 편한 것을, 왜 진작 사용하지 않았을까?’하며 후회하였다고 합니다. 아마 시집살이가 힘들어서 남편까지도 원망스러웠고 그래서 남편이 주는 것까지도 받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받는 것도 사랑입니다. 어쩌면 자기에게 무엇을 주는 사람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을 있을 때는,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남편이 주는 것을 받지 않으면 여자는 남자에게 감사할 일도 없고 사랑에 보답할 이유도 없어집니다. 관계가 더 깊어지고, 또 더 사랑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에 받지 않는 것입니다.

 

한 몸이 되는 관계는 항상 주고받는 움직임 안에서 이루어집니다.

이 관계의 모델이 삼위일체입니다. 하느님 아버지는 남자로서 모든 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령님을 통하여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아들에게 주십니다. 아들은 이런 아버지를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드립니다. 죽기까지 순종하는 것이고, 죽음을 통하여 다시 성령님을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성자는 이번엔 아버지의 역할을 하시며 교회와 한 몸을 이루시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전부를 교회에 주십니다. 이것이 곧 생명나무인 당신의 몸과 피입니다.

 

그러나 위의 예처럼 그리스도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은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그분의 살과 피를 받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분을 사랑하지 않을뿐더러 관계 맺고 싶은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담과 하와에게서 보듯이 사실 관계를 단절시키는 원인이 교만이고 죄입니다. 원죄를 지니고 있는 인간은 누구도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생명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으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하느님께서 교회 안에 겸손하고 깨끗한 한 처녀를 마련하셨는데 그 분이 마리아이신 것입니다. 마리아만이 원죄 없이 깨끗하여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었고 오직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에만 관심이 있으셨습니다. 그만큼 그분과의 관계에만 관심이 있으셨던 것입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가 아닌 세상 누구에게도 나타나실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마리아만이 하느님 전부를 품을 수 있는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완전히 하느님의 선물을 받아들이셔서 세상에 온전한 하느님이 육체를 지니고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성자는 당신이 가진, 즉 아버지로부터 받은 성령님을 마리아에게 보내십니다. 마리아는 그 선물을 온전히 받으심으로써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십니다. 성모님께서 혼자 발현하셔도 그 태중에는 항상 그리스도께서 계신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성모님 안에, 또 성모님은 그리스도 안에, 이렇게 두 분은 삼위일체처럼 성령님 안에서 한 몸이 되셨습니다.

 

엘리사벳이 성모님의 인사를 듣고 성령으로 충만해져서,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된 일입니까?”라고 하셨습니다. 즉, 성모님은 성령님을 받은 것뿐만 아니라 당신 자신을 그리스도께 봉헌한 것입니다. 그리스도 역시 원죄 없으신 그 성모님의 몸을 취하셔서 원죄 없는 육신을 지니게 되셨고, 흠도 티도 없는 희생제물이 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몸은 여전히 십자가의 상처를 지니고 계셨습니다. 이 세상에 사시던 육체 그대로 부활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는 그 육체를 지니고 하늘로 올라가셔서 지금도, 아니 영원히 사실 것입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삼위일체를 닮아 영과 영혼과 육체로 되어 있는데 우리의 행복이 영혼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육체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하느님나라에서의 행복도 영과 영혼과 육체가 모두 행복을 느껴야 완전한 행복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육체로 고통을 받으셨기 때문에 당신의 육체도 천국의 행복을 나누어 받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모님께서도 당신의 육체로 구원사업에 동참하셨기 때문에 그분의 육체도 천상행복을 누려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인간의 육체가 썩어 없어지게 된 것은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어, 그 죄가 육체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우리 첫 조상이 죄를 지은 이후에 그들의 몸이 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하시며, 땅도 함께 저주하십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죄 있는 육체가 썩어 없어질지라도 마지막 날에는 모든 육체들이 부활하여 자신의 육체를 지니고 그 육체와 함께 영원한 행복을 완벽하게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육체는 지금 원죄와 혼합된 육체가 아니라 그리스도와 성모님의 원죄 없으신 그런 육체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성모님께서 하늘로 승천하신 이유는 이것보다 더 본질적인 것에 있습니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신부이기 때문입니다.

성자께서 세상에 내려오신 이유는 교회와 한 몸을 이루기 위해서였습니다. 남자는 제 부모를 떠나 아내와 한 몸을 이루어야 한다는 성경말씀대로입니다. 그러나 성자는 또한 하느님 아버지와 한 몸을 이루는 삼위일체 신비 안에 계십니다.

다시 말해 교회와 하나가 된다는 것이 세상에 머물러 있다는 뜻이 아니라 결국은 당신의 고향이요 사랑인 아버지께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성모님도 교회의 한 사람이지만, 또 교회를 위한 은총의 중재자이시고 그리스도를 만나게 해주는 통로이시기는 하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당신의 사랑인 성자께 돌아가셔야 하는 분입니다. 사실 마리아는 세상 창조 이전부터 성자와 한 몸이셨습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들도 마지막엔 어떻게 될 것인지 보여주시는 세상 종말의 결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의 대표로서 당신 육체까지 지니시고 그리스도와 온전히 한 몸이 되시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신 것처럼, 교회의 일원인 우리들도 언젠가는 썩지 않을 육신을 지니고 성모님을 따르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성모님께서 성자의 온전한 신부가 되시기 위해 당신 자신을 비워,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하셨던 것처럼, 그 겸손과 믿음을 본받아야합니다. 왜냐하면 성모님은 교회의 미래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같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신앙을 지녀야하는지 보여주는, 교회의 모델이시기 때문입니다.

신랑은 당신께 순종하는 신부를 가장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 계명을 지킬 것이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그 계명이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결국 승천하여 영원한 생명을 누리느냐, 누리지 않느냐는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얼마만큼 성모님의 믿음을 닮느냐, 닮지 않느냐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 마리아를 통하여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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