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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상성을 떨치고 하늘에 오르다 l 오늘의 묵상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15 조회수364 추천수6 반대(0) 신고

 지상성을 떨치고 하늘에 오르다

        어제는 모 수녀원에 가서 고백성사를 주었습니다.
        오늘이 성모 승천 대축일이기에 모든 수녀님께
        성모 승천의 의미를 묵상하는 것을 보속으로 드렸습니다.
        그리고 저도 승천의 의미를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여러 가지로 승천의 의미를 볼 수 있겠지요.

        昇天은 하늘로 오른다는 것인데

        그것의 참 의미는 무엇입니까?
        오르는 것이니 높아진다는 뜻입니까?
        그런 의미가 있지요.
        그런데 기어올라 높아지는 것입니까?
        오냐오냐하니까 한 없이 기어오른다고

        할 때의 그 기어오름입니까?
        그런 오름이라면 천박하면서도 교만한 오름입니다.
        천박하면서 교만하다고 하였는데
        많은 경우 교만은 천박합니다.
        자신의 사회적 낮음을

        비참함으로 여기고 불행해하기 때문이고,
        그래서 어떻게든지 높은 곳으로

        오르려 하는 것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참으로 고귀한 사람은

        교만하지 않고 오르려하지도 않지요.
        자신의 낮음을 극복해야 할

        비참한 처지로 생각지 않기 때문이요,
        오히려 은총이 내려오는

        복된 덕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복되게 낮은 자는

        마리아처럼 스스로 오르지 않고
        하느님으로부터 올림을 받습니다.

        그러나 올림을 받아 올라가는 것도

        높아지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것은 하와가 뱀의 유혹에 의해 선악과를 따먹고
        하느님처럼 높아지려고 했던 것과 다릅니다.
        마리아가 뱀의 머리를 짓밟는다는 것의 의미는
        끊임없이 머리를 쳐드는 이 교만을 짓밟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의 의미는
        첫 째 지상을 떠나 하늘로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올라감의 첫 번째 의미는 지상성의 초월입니다.
        아니 지상성에 머물려는 육적인 안주를 초극하는 것입니다.
        복음에서 보듯이 악령은 세상을 떠나는 것을 거부하고
        심지어 돼지 안으로 들어가서라도

        세상을 떠나려하지 않는데,
        하늘로 오름은 바로

        이런 지상성을 훨훨 털어버리고 오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늘로 오름은

        무엇보다도 하느님께로 가는 것입니다.
        하늘로 오름은 아무 것도 없는

        허공으로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無와 空을 존재와 집으로 삼으시지만
        우리를 인격적으로 사랑하시는

        그 하느님께로 가는 것입니다.

        마리아에게는 이 인격적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오고
        마리아는 아드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끝까지 따라
        마침내 아버지이신 하느님께로 가는 것으로

        이 사랑에 응답합니다.
        이것이 우리 승천의 전형이요 모범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르는 것,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과 수난과 부활의

        그 사랑의 길을
        마리아처럼 끝까지 가는 것을

        이 축일에 마음에 새깁니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작은형제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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