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성모님" - 8.15,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16 조회수548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8.15 주일 성모 승천 대축일

요한 묵11,19ㄱ;12,1-6ㄱ. 10ㄱㄴ.1코린15,20-27ㄱ 루카1,39-56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성모님"

 

 

 

오늘은 우리의 어둡고 메마른 마음을

희망의 빛으로 환히 밝히는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답답하고 힘들수록

저절로 눈 들어 하늘을 바라보듯 희망의 빛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그리스도의 모친 마리아 하늘에 오르셨으니 우리 주께 조배 드리세.”

 

초대 송 후렴을 힘차게 부름으로

성모 승천 대축일을 시작한 여기 수도자들입니다.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성모님, 그대로 생생한 희망의 표지입니다.

하늘을 바라볼 때 마다 성모님의 승천을 묵상하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힘겨운 세상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무한한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믿는 이들의 복된 미래를 미리 보여줍니다.

 

‘희망은 빛’이라는 사실을

얼마 전 어느 분을 문병 같다가 새삼 깊이 깨달았습니다.

입원 전에는 어둡던 얼굴에 눈빛, 힘없는 목소리였는데

입원 후에는 미소 띤 얼굴과 빛나는 눈,

윤택하고 생기 넘치는 목소리였습니다.

순간 ‘아, 희망은 빛이자 생명이구나.’ 깨달았습니다.

절망할 때는 저절로 어두워지는 얼굴에 눈빛, 힘없는 목소리였는데

희망을 가지니 빛나는 얼굴과 눈이요, 생기 넘치는 음성으로 변한 것입니다.

새삼 희망을 먹고 사는 영적존재인 사람임을 깨닫게 됩니다.

몸의 육신이 사람 전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희망의 성모님이셨습니다.

 

성모님은 말 그대로 희망의 사람이셨습니다.

희망은 빛이자 생명입니다.

하느님 역시 생명이자 빛입니다.

결국 희망의 하느님이라는 말씀입니다.

반대로 절망은 어둠이자 죽음입니다.

하느님은 희망의 샘, 생명의 샘입니다.

하느님께 희망을 두었을 때 좌절하지 않습니다.

아브라함처럼 절망 중에도 희망합니다.

아무리 의식주 생활 보장 되어 있어도 희망 없으면 지옥입니다.

곧 방황이요 죄악의 유혹에 떨어집니다.

우리를 끝없이 하늘을 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 향한 희망입니다.

평생 주님을 그리워하며 주님을 희망했던 성모님,

마침내 희망의 하느님을 상징하는 하늘에 오르셨습니다.

 

희망은 빛입니다.

빛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희망은 저절로 빛이신 하느님을 향하게 합니다.

희망할 때 빛이 비추고 주님 향한 길이 열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엘리사벳 영적도반을 찾아 나선 성모님의 모습이 생생한 증거입니다.

성령으로 가득 차,

주님의 마음을 그대로 성모님에게 전달하는 엘리사벳입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희망과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엘리사벳을 통한 주님의 말씀에 성모님은 용기백배했을 것이며

희망과 믿음 역시 더욱 견고해졌을 것입니다.

희망은 생명의 씨앗과 같습니다.

계속 성장해야 하는 우리의 희망입니다.

얼마 전 하우스 옆을 지나다

마침 가을 김장 배추 씨를 심는 형제들을 보았고 저도 한 판을 심었습니다.

겨자씨와도 같이 정말 작은 씨앗이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씨가

어떻게 그렇게 큰 배추로 성장할 수 있는지 참 신기했습니다.

순간

‘아, 희망은, 믿음은, 사랑은 이 작은 씨앗과 같은 생명체구나.

  결코 무생물체인 흙이나 돌이 아니구나.’

평범하나 새삼스런 깨달음이었습니다.

희망이 생명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날 때

우리 역시 성모님처럼 희망의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찬미의 성모님이셨습니다.

 

생명의 씨앗과도 같은 믿음을, 희망을, 사랑을 키우는데

찬미기도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우리 성모님은 희망의 사람이자 찬미의 사람이었습니다.

찬미는 그대로 영혼의 호흡입니다.

찬미의 호흡 속에 살아나는 영혼, 육신입니다.

 

영적 도반 엘리사벳을 통한 주님의 격려에 고무된 성모마리아님은

찬미가로 화답합니다.

성모님은 물론 초대 예루살렘 교회 신자들이 불렀던

가난한 자들의 노래입니다.

얼마나 가난하고 약한 많은 이들이

성모님과 함께 이 찬미가를 바치며 위로와 힘을 얻는지요.

이 찬미가 안에 환히 들어나는 성모님의 신원이요

우리 믿는 이들의 신원입니다.

매일 저녁성무일도 때마다

성모님과 함께 바치는 이 기도가 찬미의 사람으로서

우리 수도자의 신원을 강화해줍니다.

 

“내 영혼이 주를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관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찬미의 고백이

우리를 성모님을 닮은 찬미의 사람, 주님의 사람으로 만듭니다.

끊임없는 찬미와 더불어

운명은 바뀌고 정화되고 치유되고 성화되는 우리들입니다.

공동 찬미의 토양에서만 내적으로 성장하는 믿음과 희망, 사랑입니다.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성모님, 희망의 표지이자 찬미의 표지입니다.

끊임없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통해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하늘에 계신 주님을 향해 업그레이드되어

아름답고 품위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됩니다.

 

 

 

승리의 성모님이셨습니다.

 

하늘에 올림 받으신 성모님, 바로 승리의 표지입니다.

오늘 찬미가와 1독서, 2독서는 승리의 표상으로 가득합니다.

 

성모님의 승리, 믿는 이들의 승리는

바로 그리스도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로 직결됩니다.

누가 하느님의 힘으로 영적전투를 수행하는 이들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승리자 성모님의 진면목이 다음 찬미가를 통해 눈부시게 들어납니다.

 

“동정녀 태양광채 옷 삼으시고 열 두별 머리위에 두르셨으며

  저 달을 발판삼아 우뚝 서시니 당신의 높은 광채 찬란하도다.

  죽음과 지옥권세 정복하시고 우리를 돌보시는 성모마리아

  저 하늘 주님 곁에 앉아계시니 천지가 여왕으로 찬양드리네.”

 

승리자 성모님의 배경에 계신 그리스도요 하느님이심이

오늘 독서를 통해서도 잘 들어납니다.

끝까지 견디는 자가 구원을 받습니다.

온갖 시련과 역경 후에

결국은 하느님의 승리로 끝나는 믿는 이들이 삶이요

이를 체험한 사도요한입니다.

 

“그 때에 나는 하늘에서 큰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사도 바오로 역시 그리스도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를 장쾌하게 고백합니다.

 

“그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권세와 모든 권력과 권능을 파멸시키시고 나서,

  나라를 하느님께 넘겨드릴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하는 원수는 죽음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그의 발아래 굴복시키셨습니다.”

 

바로 성모님의 승천을 통해 그대로 실현된

그리스도의 승리, 하느님의 승리요 마지막으로 파멸된 원수인 죽음입니다.

성모님의 찬미가 역시 하느님의 승리, 가난한 자들의 승리를 기립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 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성모님은 그대로 교회의 모습입니다.

하여 자모이신 교회라 합니다.

 

희망의 성모님, 찬미의 성모님, 승리의 성모님이셨습니다.

폭력의 악순환입니다.

도저히 폭력으로 승리할 수 없습니다.

악마의 무기인 폭력이 아닌

희망과 찬미로, 믿음과 사랑으로

평생 승리의 삶을 사신 성모님이셨고

마지막 승천이 결정적 승리를 표상합니다.

 

삶은 영적전쟁입니다.

성모님처럼 그리스도의 힘으로, 하느님의 힘으로 싸울 때

백전백승의 삶입니다.

패한 것 같으나 실상 승리의 삶입니다.

우리 역시 항구히 희망의 사람, 찬미의 사람으로 살아갈 때

영적승리의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를 통해

요한복음을 빌어 우리 모두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bcd).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