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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모세와 목자----<마스나위> 중에서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16 조회수422 추천수2 반대(0) 신고
어느 날 모세가 한 목자의 기도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그는 목자가 “오, 하느님! 오, 하느님! 당신께서 어디에 사시는지를 알아야 거기로 가서 당신을 섬길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당신의 낡은 신발을 수선해드리고 당신의 머리를 빗겨드리고 당신의 옷을 씻어드리고 이와 벼룩을 잡아드리고 침실을 깨끗이 청소하여 말끔하게 해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당신께 저의 양들을 희생양으로 바치려고 합니다.
이렇게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은 저의 당신을 향한 사랑이 진실이라는 것을 증명합니다.”하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 목자가 뭔가를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 모세가 물었다.
“지금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느냐?”
그러자 목자가 말했다.
“저는 하늘 위에 계시는 저의 창조주이며 땅과 하늘을 만드신 분께 말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말했다.
“너는 길을 잃고 있구나. 너는 믿음을 버리고 방황하고 있다.
네가 횡설수설하고 있으므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너는 먼저 말조심하는 것을 배워야겠다!
너의 신성모독은 온 세상을 더럽히고 있으며 믿음이 없음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구나.
너에게 양말과 신발이 맞는다고 해서 태양에게 그것이 맞겠느냐?
얼토당토않은 말을 하지 말아라! 지금 즉시 너의 입을 닫지 않으면 불이 모든 사람을 태워버릴 것이다! 네가 하느님을 믿는다면 지금 한 말을 다시 설명해보아라.
그리고 그 말을 했을 때 너의 영혼이 왜 검게 되었는지도 설명해보아라.
너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 왜 하느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행동을 자주 하느냐? 그렇게 어리석게 하느님과 친해지려고 하면 하느님께서 무척 싫어하신다.
그런 믿음으로는 하느님을 만나지 못한다.
하느님과 가까워지려면 아낌 없이 베푸는 행동을 많이 보여야 한다.
하느님은 몸이 없으시며 물질적인 필요도 느끼지 않으신다. 우유는 마시고 먹는 피조물을 위한 것이다. 신발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하느님께서 ‘내가 그이고 그가 나이다. 그런데 너는 내가 아플 때에도 한 번도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그러니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종에게 말할 때라도 조심스럽게 말하고 그릇된 행동을 하지 말아라. 그러나 예언자는 주님께서 병중에 계실 때에는 혼자 내버려두지 않았다. 따라서 성자들에게 말할 때에는 경외심을 갖고 말해야 한다!
그들에 대한 경외심이 있어야 나쁜 마음을 먹지 않고 나쁜 행동도 하지 않게 된다.
주님께서는 냉정하고 참을성이 많은 분이시지만 설령 그가 무함마드의 큰 딸 파티마(Fatema)의 이름을 말할지라도 사람들은 나쁜 마음을 먹고 있고 나쁜 행동을 하고 있으므로 그를 그냥 두시지 않는다. 모든 여인들이 존경하는 그 영광스러운 이름은 사람들에게 창보다 더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 손과 발은 너나 나에게 중요하지만 그 손과 발은 하느님의 순수성을 해쳤을 뿐이다. 그리스도는 스스로 태어나셨지만 모든 창조물은 그리스도 덕분으로 태어났다. 그들은 몸을 갖고 태어났지만 죽을 때까지 이 먼지 같은 세상에 머물러야 한다. 이는 우리의 창조주와 달리 우리들이 시들고 썩기 때문이다.”
목자가 말했다. “당신의 말씀을 들으니 할 말이 없군요. 이제 후회가 저의 영혼을 태우며 정신이 멍할 뿐입니다.”
그는 한 숨을 내쉰 후 외투를 찢고는 연기처럼 사막으로 사라졌다.
 
하느님께서 모세가 목자에게 한 말을 두고 나무라셨다
계시가 바로 내려왔다.
“너는 그 종을 나로부터 멀어지게 했을 뿐이다! 왜 너는 나에게로 인도하지 않았느냐?
분열시키는 것이 너의 목적이냐? 가능한 한 사람들을 분열시키지 말아라.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서로 헤어짐이다. 너희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각자에게 나름대로의 자신의 길을 주었다.
그래서 기도할 때에는 자기 나름의 표현을 한다. 그가 고결하게 생각하는 것을 너는 나쁘게 생각한다. 이 사람의 음식을 너는 독처럼 생각한다. 어떤 불순한 것이라도 나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사람들의 자만심과 교활함도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나는 나의 이익을 위하여 명령하지 않으므로 나의 종들은 자신의 이익을 얻게 된다. 인도 사람들에게 자기 나라 말[言]이 가장 좋아 보이지만 신드(Sind, 파키스탄 남동부 인더스 강 하류 지역으로 인더스 문명의 중심지의 한 곳) 지방 사람들은 자기들의 말이 가장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들의 칭찬으로 더 고결해지지는 않지만 그들은 나의 말 속에서 진리를 얻고 하느님의 길을 간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지만 그들은 나의 말을 듣고 그들이 원하는 만큼 높은 경지에 이른다.
그들이 아주 오만하게 말해도 나는 사람들이 마음이 겸손할 때를 안다.”
 
마음은 정수(精髓)이지만 말[言]은 외양(外樣)에 지나지 않는다. 마음은 중요하지만 하느님께서는 허풍은 싫어하신다. 나는 구름 잡는 말과 은유(隱喩)에 지쳤다. 나는 사람들의 영혼이 활활 타올라 고함치기를 바란다. 이제 사람의 마음에 순수한 욕망의 빛을 비추고 이 불로 생각과 표현을 불태울 시간이다! 타락한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는 열렬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과 순수하고 품행이 단정한 사람은 전혀 딴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매 순간 자신을 불태워 없앤다. 쇠락한 마을의 사람들은 십일조를 낼 돈도 없다. 그의 흠을 들추어내지 말고 그를 망신살이 뻗친 사람이라고 부르지 말고, 순교자의 얼굴 위에서 피를 씻지 말아라! 오히려 순교자가 피를 흘리는 것이 더 낫다. 그리고 그 피는 어떤 경건한 행동보다 더 가치가 있다. 카바(Kaaba) 신전(神殿)에 있는 사람들은 카바를 향하여 기도하지 않아도 된다.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있을 때에는 장화가 필요 없는 법이다. 술 취한 사람들의 인도를 받을 생각을 하지 않아야 되는데 어찌하여 그들의 누더기를 다시 기우려고 하는가?
하느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인도를 받아 더 높은 곳에 있게 될 때에는 믿음이 더 이상 깊을 수가 없는 경지에 있다. 보증서가 없는 보석도 보석이다. 슬픈 비가 내리지만 사랑은 비 때문에 중단되지는 않는다.
 
모세에게 계시가 내리자 모세가 목자에게 용서를 구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모세의 깊은 곳에 결코 말해서는 안 되는 비밀을 숨기셨다. 그리하여 모세의 마음에 순수하고 세련되고 투명한 말씀들이 연설처럼 쏟아지고 시력도 함께 주어졌다. 그는 낡은 지혜를 버리고 영원에서 영원으로 통하는 새로운 지혜를 갖게 되었다.
이를 도저히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겠다. 말을 하지 않고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신비는 너희의 머리를 산산조각 내어 버릴 것이다.
글로 쓴다면 가장 견고한 펜도 쪼개어질 것이다.
 
모세가 하느님의 꾸짖음을 듣자 사막으로 달려가 그 목자를 찾았다. 그는 목자가 남긴 선명한 발자국을 따라갔다. 술 취한 사람(수피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을 이렇게 표현한다)의 발자국은 특이하여 술 취하지 않는 사람의 발자국과는 다르다. 그는 처음에는 당까마귀처럼 똑 바로 걷다가 주교(主敎)처럼 지그재그로 걷다가 때로는 파도의 물마루처럼 높이 올랐다가 나중에는 물고기처럼 미끄러지기도 한다. 점쟁이가 점괘를 읽듯이 모세는 가끔 모래 위에 자신의 생각을 쓰기도 했다. 마침내 불쌍한 목자를 만나자 모세가 말했다.
“나는 너에게 하느님의 섭리를 가져왔다. 더 이상 점잔을 빼지 말고 너의 속내를 털어내어라! 네가 의심했기에 하느님의 신용을 얻게 되었고 너는 하느님의 빛을 믿고 있다.
그래서 너를 통하여 보는 세상은 안전하고 밝게 빛난다.
하느님께서 선택하시는 사람은 자신의 길이 아니라 하느님의 길을 가게 되어 있다.(꾸란 14:27)
하느님께서 너의 죄를 용서해주셨으므로 모든 것을 털어놓아라.
내가 너를 나무라더라도 겁먹지 말아라!”
그러자 목자가 말했다.
“저는 처음부터 그 단계는 지났습니다. 저는 사랑으로 찢어진 가슴에서 피를 흘리고 있습니다! 저는 하늘 끝에 있는 로테나무(lote tree, 이슬람에서는 하늘에 있는 나무를 말하며 신앙의 최고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뜻한다)를 지나쳤습니다.
저는 수 천명의 목자 위에 있습니다.
당신이 채찍을 내려침으로써 저의 종마(種馬)가 공중제비를 하면서 하늘 높은 곳에 올랐습니다. 저처럼 하느님께서 사람들 가까이 계시기를 빕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당신의 손에 영원히 축복을 내려주시기를 빕니다!(모세의 손을 변화시키는 기적을 보이심으로써 모세가 더욱더 하느님을 믿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꾸란 20:22, 28:132))
저가 이른 경지는 말로써는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저가 말한 것은 잘해야 힌트밖에 안 됩니다.”
거울을 통하여 너희가 보고 있지만 네가 그렇게 볼뿐이지 거울은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는다. 보는 것만큼 알게 된다는 말이다.
갈대 피리 안에 있는 숨은 피리를 분 사람이 불어넣은 것이지 갈대 피리의 숨은 아니다.
너희가 하느님을 찬양할 때마다 그것은 그 목자가 미쳐 외치는 기도와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너희의 찬양이 더 낫고 더 옳다고 생각하겠지만 주님에게는 둘 다 부적절하게 보이신다. 그러니 베일이 걷힐 때 “지금 보여주신 것은 우리들이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하고 말하지 말아라. 마지막 날에 내려지는 심판을 보고 놀라지 말아라!”
 
네가 봉헌하면서 ‘하느님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느님께서는 듣고 계시며, 멘스 중인 여자들의 기도도 들으신다. 네 안에 의심이 있고 의문이 있어 너의 기도를 더럽히는 것처럼 피는 여자들의 기도를 더럽힌다. 더럽혀진 피는 쉽게 씻어진다.
그러나 네 안에 불순한 동기가 있고, 하느님의 깨끗한 은총의 물이 네 안에 부족한데,
너의 내면의 얼굴에서 그것을 지울 수 있겠는가?
네가 엎드려 기도할 때에는 네가 속으로는
당신께서는 제가 저지른 나쁜 짓에도 은혜를 주십니다.
그러나 저의 존재처럼 그것은 부질없는 일입니다!”하고 말하면서도 기도의 의미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 땅은 위대한 하느님의 관용(寬容)의 표시이다. 땅은 거름을 주면 계절마다 꽃을 피운다. 땅은 이와 같이 우리의 더러움을 숨기고 냄새 나는 똥을 숨기며 대신에 싹이 자라도록 한다. 믿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께서 땅 밑에 숨으셔서 도움을 주시고 관용을 베푸신다고 생각한다. 하느님께서 계시기만 한다고 꽃은 피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동기가 순수한 일에도 원수가 되셨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세월을 소급해 가고 있다.
그리하여 마지막 심판 날에 너희의 지난 잘못을 낱낱이 드러낼 것이다.
그 때 죄가 많은 사람은 부활시키지 않을 것이다.
나는 과거를 소급하여 여행을 하여 많은 것을 알았지만 안타깝게도 돌아올 때에는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했다.”
 
하느님께서는 이 땅을 좋아하시어 소급 여행을 하셨지만 가치 있는 것은 거의 보시지 못했다. 탐욕이 하느님을 멀리하게 만들지만 진심으로 하느님을 간절히 찾으면 우리에게 다가오신다. 위를 향하여 바르게 큰 나무는 빨리 자라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을 꽃피우지만 땅으로 굽어진 나무는 힘을 잃고 빨리 시들게 된다. 만약 너희의 영혼이 하늘 위로 솟아 오르기를 바란다면 더 많은 것을 더 빨리 얻게 되지만 너희가 머리를 숙여 걸어간다면 그런 상급을 받을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우상을 숭배하는 사람을 좋아하시지 않으므로 너희는 가라앉게 될 것이다.
(루미의 『마스나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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