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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17 조회수836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8월 17일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It is easier for a camel to pass through the eye of a needle
than for one who is rich to enter the Kingdom of God.
(Mt.19.24)
 
 
 
 
제1독서 에제키엘 28,1-10
복음 마태오 19,23-30
 
여러분이 마라톤 대회에 나간다면 몇 등을 하고 싶으십니까? 1등? 2등? 3등? 혹시 꼴찌를 목표로 마라톤 대회에 나가지는 않겠지요? 사실 내가 능력만 된다면 당연히 1등을 목표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것입니다. 그리고 1등을 했을 때 커다란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꼭 1등을 한다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떤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이란 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보았는데, 이 영화를 통해 행복이란 자신이 바라는 것을 얻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지요.

이 영화의 주인공 알리는 신발을 잃어버려 맨발로 학교에 가야 하는 여동생을 위해 달리기 대회에 출전합니다. 그리고 목표는 오로지 3등입니다. 왜냐하면 3등 상품이 운동화이기 때문이지요. 알리는 다른 아이들에게 밀려 넘어지면서도 다시 일어나 열심히 뛰고 또 뜁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글쎄 그렇게 달리다보니 그만 1등을 한 것입니다. 주위 사람들은 대단하다면서 기뻐하고 축하해주는데 정작 알리는 슬픔에 겨워 눈물을 흘립니다. 1등 선물은 그가 바라던 운동화가 아니라 2주 캠프와 운동복 한 벌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당연히 1등을 하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알리에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행복이란 자신에게 꼭 필요로 하는 것을 얻을 때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세상의 흐름을 쫓으면서 살아가며 그곳에서만 행복이 있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그래서 돈과 명예를 쫒고 있습니다. 또한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려 합니다.

어떤 책에서 복권 당첨 이후 오히려 행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면서, “누구도 그 같은 횡재를 거절하진 않겠지만 ‘복권 대박’이 천국에 이르게 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하는 것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행복이란 세상의 기준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을 얻을 때에만 구할 수 있는 가치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구원의 길입니다. 주님과 함께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이야 말로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이를 위해 세상의 것들을 추구하는 욕심을 버리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말씀을 하시지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바늘구멍으로 낙타가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당연히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갈 수 있겠습니까? 완전히 작아졌을 때에만 가능합니다. 바늘구멍보다도 더 작아졌을 때에만 빠져나갈 수가 있는 것이지요. 즉, 이 세상에서 내 자신을 완전히 낮춰야만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으며, 그곳에서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흐름만을 추구해서는 안 됨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 말씀처럼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부단히 성장하는 책임 귀속적 존재다(신영복).

 



운동장에서 만난 리더십(양창순, ‘CEO, 마음을 읽다’ 중에서)

일요일 늦은 오후, 동네 학교 벤치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운동장에서는 남학생 몇몇이 축구를 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시선을 끄는 남학생 하나가 있었다. 골키퍼를 맡은 학생이었다. 그는 한순간도 멈춰 서 있지 않고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며 아이들에게 격려의 말을 외쳤다. 다른 아이들이 슛을 날리거나 헤딩을 하거나 하다못해 땅볼을 길게 차기만 해도 아이는 환호성을 내지르며 소리쳤다.

“나이스! 그래, 이번처럼만 차라, 너 진짜 멋있다! 최고야!

덕분에 아이들이 공을 차는 모습이 더없이 활기차고 즐거워 보였다.

그러다 얼마 후, 흥미로운 일이 벌어졌다. 골키퍼인 소년이 손목시계를 보더니 “나 이제 그만 가봐야겠다. 다들 열심히 더 차다 와.”라는 말을 남긴 채 손을 흔들며 가버렸다.

남은 아이들은 저희끼리 한 10분쯤 더 공을 찼다. 하지만 아무도 “잘했다.”거나 “멋있다.”며 상대방을 격려하지도 않았고 분위기는 급격하게 활기를 잃어갔다. 결국 골키퍼가 가버린 지 15분도 채 지나지 않아 공차기는 조용히 막을 내렸고 운동장엔 아무도 남지 않았다.

우연히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가벼운 충격을 받았다. 조그만 또래 집단에서조차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리더의 자질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아주 분명하게 목격했기 때문이다.
 
 
 
 
 
 
Rainbow On The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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