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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역설의 진리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17 조회수505 추천수5 반대(0) 신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세상 돌아가는 꼴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다고 불평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불평만 할 것이 아니라 희망을 가져야 한다.  
세상은 답답한 요지경이지만 나는 내가 사는 이 세상에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
이런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야 한다.  
그렇다면 상식이 통하지 않는 미친 세상에서 존재의 의미를 어떻게 찾아야 할 것인가.
해답은 역설적일 수밖에 없다.
역설’이란 통념과 반대되는 사고방식이며 상식에 위배된다. 그러나 진리이다.
역설은 비판적이거나 음울하지 않다.
누구나 올바르고 선하며 진실한 일을 하면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어야 옳다.
그러나 사람들은 칭찬은커녕 질투를 한다.
감사하기는커녕 무시하려고 든다.
구약시대도 오늘날처럼 혼란스러운 세상이었다.
진리를 거부하고 거꾸로 세상을 살고 있었다. 이른바 싹수가 노랬다.
그래서 말로써는 성화(聖化)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말씀이 사람이 되게 하시어 신약시대를 여셨다.
예수님께서 말씀이 아니라 몸으로 본보기를 보여주실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육화(肉化)가 절실하게 필요했던 것이다.
또 예수님께서는 혼돈스러운 세상에 역설의 진리를 말씀하실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세상이 어지러웠기 때문에 가시로 꼭꼭 찌르시듯 자극적인 말씀을 하실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신약 성경에는 역설(逆說)이 많이 나온다.
예수님께서는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될 것이다.”고 말씀하셨다.(마태오 19:30)
또 바오로 사도는내가 약할 때에 오히려 강하게 됩니다.”하고 말했다.(2코린토 12:10)
닛사의 성 그레고리오(St. Gregory of Nyssa, 332-395)는 역설의 대가(大家)였다.
“빛나는 어두움(luminous darkness)”, “정신이 말짱한 술 취함(sober inebriation)”, “현명한 바보(wise folly)”, “정중동(靜中動 stationary movement)”, “살아있는 죽음(living death)”, “열정이 없는 사랑(passionless love)”, “방심하지 않는 잠(watchful sleep)”….
영성(靈性)의 역사에는 이러한 역설적인 표현이 많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eister Eckhart)는 “정신을 집중할수록 더 좁아지고 좁아질수록 더 넓어집니다.”고 했으며 18세기 프랑스의 신비주의자 쟌느 귀용 부인(Mde Guyon)은 “하늘나라의 삶으로 가는 문은 너무나 좁습니다! 스스로 죽어야 하기 때문에 아주 작은 사람만이 지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단 그 문을 지나면 그 문이 너무나 크게 보입니다! 다윗이 말했습니다. ‘넓은 곳으로 이끌어 내시어 나를 구하셨네.’(시편 18:20)”.
그녀의 친구였던 프랑소아 페넬론(François Fénelon)은
우리가 자비가 아닌 자기애(自己愛)로 인하여 끊임없는 불안한 생각을 하지 않고 믿음이 가득 찰 때 우리는 좁은 통로나 좁은 길에 있을지라도 넓은 곳에 있게 됩니다.
실제로 우리는 에고에 둘러 싸여 좁은 곳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감옥에서 벗어나 위대한 하느님 안으로 들어가 하느님의 자녀의 자유를 누리게 되면 우리는 커지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십계명과 사랑의 계명을 지켜야 한다. 십계명은 요약하면 우상을 섬기지 말라는 것과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재물을 우상으로 섬기고 있고 탐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또 사랑의 계명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 고백성사를 보고 나서 ‘새로운 사람’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고백소(告白所)를 나오고 난 후에는 곧바로 옛날로 돌아간다. 

  
미국 하버드 대학생이었던 켄트 케이스가 ‘역설의 진리’를 말했다.
마더 테레사가 운영하는 인도 캘커타의 어린이 집 벽에도 새겨져 있기에,
마더 테레사의 글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사람들은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다.
그래도 사랑하여라.
당신이 선한 일을 하면 이기적인 동기에서 하는 것이라고 비난 받을 것이다.
그래도 좋은 일을 하여라.
당신이 성실하면 거짓된 친구들과 적을 만날 것이다.
그래도 사랑하여라.
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 상처받을 것이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 하여라.
당신이 여러 해 동안 만든 것이 하룻밤에 무너질지 모른다.
그래도 만들어라.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도와주면 공격할지 모른다.
그래도 도와주어라.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면 당신은 발길로 차일 것이다.
그래도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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