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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21 조회수796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0년 8월 21일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The greatest among you must be your servant.
Whoever exalts himself will be humbled;
but whoever humbles himself will be exalted.
(Mt.23,11-12)
 
 
 
 
제1독서 에제키엘 43,1-7ㄷ
복음 마태오 23,1-12
 
 
한국 사람이라면 다 그렇겠지만, 저 역시 김치를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그런데 맛있는 김치가 되려면 글쎄 배추가 다섯 번 죽어야 한다고 하네요. 무척이나 공감이 가는 이야기라서 여러분과 함께 나눠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죽음은 배추가 땅에서 뽑힐 때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죽음은 통배추가 칼로 두 쪽으로 갈라질 때라고 하네요. 세 번째 죽음은 배추가 소금물에 절여질 때요, 네 번째 죽음은 매운 고춧가루와 짠 젓갈에 범벅이 될 때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죽음은 그 배추가 장독에 담겨 땅에 묻혀 익혀질 때까지 다시 한 번 죽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다섯 번 죽어야 비로소 김치 맛을 제대로 낼 수 있다는 것이지요. 김치가 죽어야 좋은 맛을 낼 수가 있는 것처럼, 우리 역시도 나를 드러내기 보다는 낮출수록 좋은 맛과 향기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겸손을 우리는 지향하지 않지요. 그보다는 높은 자리 그리고 사람들의 인정을 받는 자리를 지향하면서 스스로의 맛과 향기를 잃어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의 맛과 향기를 잃어가게 하는 것을 과감하게 깨뜨려야 합니다. 이러한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어느 동네에서 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글쎄 어린아이 하나가 물이 가득 들어있는 커다란 독에 빠진 것입니다. 동네의 수많은 사람들이 발을 구르면서 “아이고 큰일 났다!”면서 야단법석을 떨었지요. 그 어린아이를 구하기에 그 항아리는 너무나 크고 깊었던 것입니다.

바로 그때 어떤 꼬마가 큰 돌을 가져와서 사정없이 항아리를 쳐버렸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요? 항아리는 깨졌지만, 그 어린아이는 무사히 살아날 수 있었지요.

항아리가 크고 깊다면서 발을 동동 구른다고 아이를 구할 수 없습니다. 과감하게 깨뜨려야지만 생명을 구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이기심과 욕심이라는 마음의 항아리를 과감하게 깨뜨려서 주님께서 원하시는 겸손함의 마음을 간직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혹시 예수님께서 비판하시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모습을 간직하며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말만 하고 실행하지 않는 사람.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행동만을 일삼는 사람,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하는 사람 등등 자신을 낮추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주님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자기를 낮추는 만큼 더욱 더 높여주시는 분이십니다.


인간의 마음은 기쁨에서 기쁨으로가 아니라 희망에서 희망으로 흐른다(새무얼 존슨).




 

마음 청소하기(뤄무, ‘7일간의 기적’ 중에서)

하버드 대학의 학장이 어느 날 3개월의 휴가를 내고는 가족들에게 어디로 가는지, 무엇하러 가는지 묻지 말아달라고 했다. 1주일에 한 번씩 집에 전화해서 무사함을 알리겠다고 말하고는 혼자 미국 남부에 위치한 농촌으로 홀연히 떠났다. 그는 그곳에서 또 다른 행복을 맛보았다. 농장에서 품삯을 받으며 일했고 음식점에서 접시도 닦았다. 일하다가 주인의 눈을 피해 끽연을 즐기거나 동료들과 잡담을 나누는 즐거움도 맛보았다.

그가 가장 못 잊는 것은 마지막으로 일했던 음식점에서 4시간 만에 접시닦이를 그만둔 일이었다. 접시를 닦고 있는데 주인이 부르더니 일당을 계산해 주며 말했다. “가엾은 양반, 노력은 가상하지만 접시 닦는 속도가 너무 느려 안 되겠소. 그만두시오!” 해고당하고 나서 그는 다시 하버드로 돌아왔다.

자신에게 익숙한 환경에 돌아와 보니 전에는 단조롭고 무미건조하던 것들이 신선하고 흥미롭게 느껴졌다. 3개월 동안 그는 사춘기 청소년처럼 방황하면서 세상에는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더 소중한 경험은 바로 수년 동안 마음속에 쌓여 있던 쓰레기들이 말끔히 청소된 것이었다.

물건을 한자리에 오래 두면 뽀얗게 먼지가 쌓이듯이 사람도 세월이 지나면서 마음속에 각종 먼지가 쌓인다. 이렇게 마음에 낀 먼지를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면 자신의 생활이 더욱 행복하고 의미 있음을 느끼게 된다.


 
 
 
Born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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