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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섬긴다는 말뜻>
작성자장종원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23 조회수476 추천수2 반대(0) 신고
 

<섬긴다는 말뜻>


임동 성당 신자 가운데 내가 아는 여자 분이 계신다.

참 착하고 똑똑한 분이고 일을 나다니시다.

그 남편도 내가 수십 년 전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다.

자가용 승용차 운전기사를 하다가 어찌어찌

개인택시를 장만하여 일생 운전을 하여

먹고 살고 자녀를 가르쳤다. 그러다가 아파서 죽었다.

그는 정말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그는 아내와 자식들을 끔찍이 위하고 섬겼다.

무척 힘든 운전 일을 하다가 목숨까지 바친 셈이다.


또 내가 알고 있는 부부가 계신다.

남편 아버지가 5년 동안 아파서 꼼짝 못하고

누워서 지냈다. 똥, 오줌을 다 받아냈다.

아내는 빠듯한 살림살이에 일도 나가지 못하고

시아버지 병수발 하느라, 아이들 학교 보내느라,

말 그대로 눈코 뜰 새가 없었다.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자, 이제 자기가 암에 걸렸다.

곧 죽게 생겼다. 이 아내도 섬기는 삶을 살았다.

죽으면 사람을 섬기다가 죽은 셈이 될 것이다.


사람은 거개가 다 섬기는 삶을 살고 있다.

공장에서 일을 하는 사람, 사무를 보는 사람,

모두들 힘들게 살아간다. 식구들 먹고 살고

자녀 학교 보내려고 자기 몸을 소진한다.

그러다가 늙고 병들고 죽는다.

목숨 걸어놓고 사랑하고 섬기면서 살아간다.


결혼 하지 않고 혼자 사는 사람들 가운데도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게 몸 바치면서

자기 몸을 소진시켜가는 사람이 엄청 많다.

그런 사람들도 죽으면 사랑하고 섬기려고

목숨을 바친 사람들인 셈이다.


예수가 말했다. 자기를 따라오려거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라고 했다.

예수를 따라 예수처럼 자기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사람,

목숨을 바쳐 조금씩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 사람들이, 모두 함께 사는 나라,

아버지의 나라, 정토를 일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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