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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서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십시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25 조회수962 추천수16 반대(0) 신고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연중 제 21 주간 수요일 - “서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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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아이였을 때 작은 형과 길을 가다가 밍크코트를 입고 유난히 장신구를 많이 하고 화장을 두껍게 한 어떤 아줌마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우와~ 왜 저러고 다니지?”하고 형에게 물었습니다.

형은 “응, 속이 비어서 그래. 속이 비어서 그걸 감추기 위해 겉을 저렇게 포장하는 거야”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진실한 사람은 지나치게 겉치장을 할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사람이고, 지나치게 자신을 꾸미는 사람은 자신 안에 숨기고 싶은 무엇이 있기 때문이란 것을 어린이들은 벌써 알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 때부터 어떤 사람이건 솔직하지 못한 사람은 그 안에 감추고 있는 안 좋은 것들이 있다고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도 포장하며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거짓말은 일체 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어떤 분이 말씀하시기를 어렸을 때 돈을 훔치는 버릇이 있었는데 지금도 사람들이 자신을 도둑놈처럼 보지는 않을까 두려워 마음을 잘 터놓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절로 자신을 포장하게 되고 솔직하지 못하니 저절로 깊은 인간관계를 가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그런 죄를 짓지 않으니 괜찮다고 몇 번이고 되뇌어도 마음속에선 여전히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있는 것 같아 괴롭다는 것입니다.

죄를 지으면 양심이 죄인이라 자신을 심판하기 때문에 그것을 보이지 않기 위해 자신의 겉을 포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예수님께서 위선자들을 꾸짖을 때 썼던 비유인 ‘회칠한 무덤’과 같은 것입니다. 겉은 회를 칠해 하얗게 빛나지만 속엔 썩은 송장으로 가득하다는 뜻입니다. 속이 더러우니 겉이라도 번드르르 하게 꾸미는 것입니다. 따라서 빈 깡통이 요란한 법이고 속이 빈 사람들이 허영을 떠는 것입니다.

 

진실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을 포기해야합니다. 하느님께 죄를 지어 잘못 보이게 된 것에 대한 보상심리로 다른 사람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인정을 받은 사람은 사람에게 잘 보이려 하지 않습니다. 마치 고해성사를 사제에게 하기 위해 겸손하게 무릎을 꿇는 것처럼 서로서로 겸손하게 죄를 고백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솔직한 자기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며칠 전에 한 자매님이 고해를 볼 수 없느냐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본당 신부님은 자신의 성당 후배였던 분이고 자신의 목소리도 잘 알고 있는데 가까이 살면서도 성당에 나가지 못해 본당 신부님께는 고해보기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저의 동기 신부들이나 가까이 지내는 신부들에게 고해를 합니다. 사실 아무 성당에나 가서 고해하는 것이 더 쉽습니다. 죄가 나의 치부라면, 그것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무릎을 꿇고 고백한다는 것은 어쩌면 굴욕적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가만히 살펴보면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 높아지려는 마음이 있어서 자신의 치부를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부부 사이에서도 말 못하는 것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사랑은 서로 진실해야하고 겸손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치부를 고백하기가 쉽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자신을 숨기는 것은 낮아지기 싫어서입니다. 그러나 낮아지지 않으면 사랑은 존재하지 못하게 됩니다.

 

어렸을 때 도마뱀을 잡아보려 하다가 놓친 적이 있습니다. 하도 빨라서 손으로 잡기엔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도마뱀의 꼬리를 재빠르게 밟았습니다. 도마뱀은 스스로 꼬리를 자르고 도망갔습니다. 이야기는 들었었지만 정말 그런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잘려진 꼬리는 여전히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가장 중요한 곳을 잡지 않으면 다 잡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두 손으로 잡으면 바로 꿈틀거려 빠져나가는 큰 물고기를 들 때도 두 손가락을 아가미 사이에 끼어 넣으면 상처를 입지도 않으면서 쉽게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사실 그들처럼 위선자가 되지 않기 위해 진실한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진실하게 사는 것의 핵심은 어디 있겠습니까? 바로 서로서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입니다.

야고보 사도는 그의 편지에서 “서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권고합니다.

아닌 것처럼 겉을 꾸미고 감추려하지 말고 우리의 잘못을 서로서로 고백합시다. 그러면 진실하다는 것이 겸손하다는 것과 같은 말이고 그것으로부터 모든 관계가 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서로 겸손하게 자신들의 잘못까지 고백할 수 있는 사이가 참 사랑하는 사이이고 그것을 통해 더 깊은 사랑으로 가게 됩니다.

 

  

 

< 누군가 널 위하여 기도하네 >

요셉 신부님 미니홈피: http://minihp.cyworld.com/30jose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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