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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허윤석신부님]
작성자이순정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25 조회수528 추천수7 반대(0) 신고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25-37

 

그 때에 어떤 율법 교사가 일어서서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선생님, 제가 무슨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율법서에 무엇이라고 적혀 있으며 너는 그것을 어떻게 읽었느냐?" 하고 반문하셨다. "’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생각을 다하여 주님이신 네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여라.’ 하였습니다." 이 대답에 예수께서는 "옳은 대답이다. 그대로 실천하여라. 그러면 살 수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율법 교사는 짐짓 제가 옳다는 것을 드러내려고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 사람이 가진 것을 모조리 빼앗고 마구 두들겨서 반쯤 죽여 놓고 갔다.

 

마침 한 사제가 바로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 사람을 보고는 피해서 지나가 버렸다. 또 레위 사람도 거기까지 왔다가 그 사람을 보고 피해서 지나가 버렸다.

 

그런데 길을 가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그의 옆을 지나다가 그를 보고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 가까이 가서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매어 주고는 자기 나귀에 태워 여관으로 데려가서 간호해 주었다. 다음 날 자기 주머니에서 돈 두 데나리온을 꺼내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잘 돌보아 주시오. 비용이 더 들면 돌아오는 길에 갚아 드리겠소.’ 하며 부탁하고 떠났다.

 

자, 그러면 이 세 사람 중에서 강도를 만난 사람의 이웃이 되어 준 사람은 누구였다고 생각하느냐?"

율법 교사가 " 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푼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찬미예수님!

 

 

성서!  

 

 

한문으로 거룩한 책이라는 이 성서를

 

많은 사람들은 "사랑의 책"이라 부릅니다.

 

 

그 이유는 성서에서

 

우리는 우리 인생의 참 의미와 삶의 양식인 사랑을

 

늘 우리 인간의 삶과 동떨어지지 않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무한한 내어주심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주님은 복음과 독서 말씀을 통해서

 

 당신 사랑의 참 의미와 풍성한 실천의 기쁨에로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어느 시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모든 동물들은

 

자연을 먹고, 자연을 입고 ,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지만,

 

 모든 사람들은

 

사랑을 먹고 , 사랑을 주며, 그리고 사랑과 더불어 살아간다."

 

 

제가 그리 텔레비젼을 자주 보지 않지만 좋아하는 프로가 두 개가 있습니다.

 

 

바로 " T.V는 사랑을 싣고"와 "동물의 왕국"입니다.

 

 

이 두 프로를 보면

 

 방금 인용한 시인의 말이 커다란 공감을 가져오게 합니다.

 

 

T.V는 사랑을 싣고는

 

연예인, 유명인들 그리고 정치가나 예술가들이 등장하여,

 

자신들이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깊은 사랑의 추억을 주었던 분들을 찾는

 

감동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사연중에는 어려웠던 시절 가난하여

 

수학여행비가 없어 애태우던 어린 학생의 책상서랍에

 

수학여행비를 남몰래 넣어주신 담임 선생님,

 

 

 도시락을 못 싸올 때 늘 자신의 도시락을 나누어 주었던 여자 짝꿍 등

 

수십년이 지나도 자신이 어려울 때 받은 작고도 아름다운 사랑은

 

지금도 주름이 잡힌 매마른 얼굴을 감사의 눈물로 촉촉히 젖십니다.

 

 

이러한 사랑의 추억들

 

 특히 외롭고 힘든 십자가의 순간의 따스한 사랑은

 

 비단 위의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출연자만이 소유한 것이 아니라

 

 여기 있는 우리 각자에게 모두 간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사랑의 은인들은

 

오늘 복음 말씀 안에서 "어떤 사마리아인"으로 비유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여러분의 사마리아인은 누구입니까?

 

 

저의 어린 시절 저에게 잊지 못할 사랑을 주신

 

저의 사마리아인을 이 시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막 중학교를 입학하면서

 

동생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동생의 입원 생활로 동생은 어머니와 병원에서

 

 저는 아버지와 집에서 이산가족 처럼 살았습니다.

 

 

온 가족이 동생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야 했기에

 

시간이 지나면서 사춘기가 시작되는 저에게 관심을 주는 가족은 없었습니다.

 

 

친척도 있지만 ...

 

너무 먼곳에 있고 친하지도 않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점차로 학교성적도 떨어져가고

 

오락실 출입이 잦았지만 아무도 저를 탓하지 않았습니다.

 

 

그 때 기억으로 새벽에 도시락 싸는 것이 너무나 귀찮고 지겨웠습니다.

 

 

생일이나 가족이 함께 모이는 명절 때면

 

오히려 더 외롭고해서 힘들었습니다.

 

 

병원에 가셔서 늦게 돌아 오시는

 

 아버지의 어깨를 바라보면 무척이나 슬펐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설날 혼자서 라면을 먹고 있던 제게 누군가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이웃에 사는 아주머니셨습니다.

 

 

그 두 손에는 커다란 병에 식혜와 빈대떡이 들려있었습니다.

 

 

"힘들지 혼자 있니? 동생은 좀 어떠니?

 

이거 아버지 오시면 함께 데워 먹어라!

 

그리고 오락실 조금만 다녀! 오락실에서 살지 말고."

 

 

그 날 밤 저는 실컷 식혜를 먹었습니다.

 

 

먼 훗날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분은 레지오 활동하는 분이셨습니다.

 

 

저는 지금도 가끔 식혜를 먹을 때면

 

그 어느 설날 늦은 저녁의 식혜의 맛을 떠올리게 됩니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날의 고마움은 제게 깊은 감명을 주었고

 

그 때부터 동생을 위해 묵주기도를 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저는 오늘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묵상하면서

 

그 사마리아인의 주머니에서 그 불쌍한 이를 위해 써달라며 꺼낸 돈 두 데나리온이

 

저에게는 바로 그 설날 저녁에 두병의 식혜가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참 많은 것을 하느님과 이웃들에게 거저 받습니다.

 

 

당신 아드님을 우리 죄사함을 위해 공짜로 주신 십자가의 선물의 사랑.

 

 

이 사랑은 우리가 살아가야할 구체적인 삶의 요소 요소에 숨어 있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이며 자녀인 우리는 바로 이 사랑의 계명을 통해서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증거하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신자로서 살아가면서

 

이 사랑의 의무가 자신에게 부담스럽게 느껴진 적이 없습니까?

 

 

그런 유혹을 받을 때

 

여러분이 하느님과 이웃에게 받은 두 데나리온을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의 이웃사랑은

 

결코 어렵거나, 추상적인 것이 아님을 신명기는 말하고 있습니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내리는 이 법은

 

 너희로서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거나 미치지 못할 일은 아니다.

 

그것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다.

 

’누가 하늘에 올라가서 그 법을 내려다 주지 않으려나?"

 

 

그러면 우리가 듣고 그대로 할 터인데’하고 말하지 말라,

 

바다 건너 저쪽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너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

 

너희 입에 있고 너희 마음에 있어서...

 

 하려고만 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얼마전 기사를 통해  I.M.F의 한파로

 

점심을 못싸오는 어린 학생들의 수가 2만 8천여명에 이른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무척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구조조정, 경쟁력강화등의 이성적인 정책을 정부는 제시합니다.

 

 

국민 모두 이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까 고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우리의 어려운 이웃들을 대할 때

 

인간적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어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이 많은 것을 하느님께 거저 받았으니

 

우리의 형제인 이웃에게 역시 거저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른 아침 도시락을 쌀 때

 

도시락을 가져올 수 없는 우리 자녀의 짝꿍을 위해 하나 더 싸줄 수 있는

 

작고도 따스한 정은 어떨까요?  

 

 

이제 사랑이신 예수님의 초대의 말씀을 들어봅시다.

 

 

"이웃이 되어 준 사람이 누구였다고 생각하느냐?"

 

 

율법교사가

 

 "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푼 사람입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말씀하셨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2007년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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