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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 8.2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26 조회수406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8.26 연중 제21주간 목요일

1코린1,1-9 마태24,42-51

 

 

 

 

 

"깨어 준비하고 있어라."

 

 

평범하고 단조로워 보이는 매일 미사 은총이

‘제자리 삶’에 충실하게 해줍니다.

제가 예전부터 자주 써오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 따라, 감정 따라, 기분 따라 살지 말고

  일과표라는 삶의 궤도 따라 살라.

  인내하며 삶의 궤도에 충실하다보면

  떠났던 마음도 돌아 와 곧 평정을 되찾게 된다.”

 

오늘이 구원의 날이요 지금 여기가 영원이요 구원의 자리입니다.

외출한 분은 하느님이 아니라 나인데

여기 계신 하느님을 놔두고 외출하여 헛되이 하느님을 찾는다고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말합니다.

이사야서 말씀도 생각납니다.

 

“마음을 돌려 진정하는 것이 구원 받는 길이다.

  고요히 믿고 의지하는 것이 힘을 얻는 길이다.”

 

이런 맥락에서 오늘 말씀의 의미도 분명해집니다.

어제의 ‘불행하여라’와 오늘의 ‘행복하여라’의 대조가 의미심장합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세상에 행복을 놔두고 불행을 택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새삼 행복은 선택이자 결단이요 실천임을 깨닫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위선적 자기분열의 삶일 때 불행이지만,

겉과 속이 같은 진실의 자기 통합적 삶일 때 행복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깨어 준비하며 주님을 기다리며 살 때

자기 통합의 진실한 삶이요 매일이 영원한 오늘의 새날입니다.

이게 바로 구체적 구원의 현실입니다.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을 기다리며

매일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유일한 하루를 살라는 말씀입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늘 적당한 긴장을 유지하며 살라는 말씀입니다.

이래야 심신을 잘 추스를 수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 종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겠느냐?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바로 이게 진정한 행복입니다.

감정에 동요됨이 없이 늘 깨어 그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다가

주님을, 죽음을 맞이하는 자가

진정 충실하고 슬기로운, 행복한 주님의 종입니다.

바로 우리 분도수도승들의 정주 서원이 목표하는 바입니다.

사람이나 환경을 보는 외적 중심의 삶이 아니라

하느님만을 바라보는 하느님 중심의 삶입니다.

이렇게 사람이나 환경이 아닌 하느님을 바라봐야

주변 상황에 동요됨 없이 제 삶의 자리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우리들에게 주시는 사도 바오로를 통한 주님의 말씀이 퍽 고무적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 안에서 어느 모로나 풍요로워졌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어떠한 은사도 부족함 없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분께서 여러분을 끝까지 굳세게 하시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날에 흠잡을 데가 없게 해 주실 것입니다.”

 

하느님은 성실하신 분이십니다.

그분께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당신의 아드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친교를 깊게 해 주시고

은총과 평화를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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