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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부사랑 알갱이>
작성자장종원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27 조회수499 추천수4 반대(0) 신고
 

<부부사랑 알갱이>


부부사랑을 채에 밭쳐서 건져내면

씨알, 알갱이가 몇 톨이나 나올까,

제아무리 살을 맞대고 사는 한 몸이라 해도

스님 사리처럼 사랑 결정체가 몇 개나 나올까,


아내를 사랑해야 남편이 구원을 받고

남편을 사랑해야 아내가 구원을 받는다는데

나는 아내를 정말 사랑하고 있을까,

아내는 나를 정말 사랑하고 있을까,

내가 아내보다 돈이나 체면을 더 소중이 여기기야 하겠어?

아내가 나보다 돈이나 체면을 더 소중이 여기기야 하겠어?

아내가 병석에 누워 아예 꼼짝 못한다면

나도 끝까지 아내 병구완이야 하겠지,

내가 병석에 누워 아예 꼼짝 못한다면

아내도 끝까지 내 병구완이야 하겠지, 


젊은 날의 사랑은 짝짓기 사랑,

새끼 만들기 사랑,

애틋하고 순연한 사랑을 앞세워도,

타이타닉 영화 총각처럼 상대 처녀 위해

목숨 바치는 그런 사랑을 그리워해도, 

생김새, 건강, 능력, 따위를 가늠하여

가능한 최선의 짝을 부르는 사랑,

상대방사랑과 자기사랑을 버무린 사랑,


늙어가는 나날의 부부사랑은

곰삭은 젓갈 같은 사랑이라고?

서로 상상하는 이상향이

같은 것 같으면서도 미묘한 차이가 나서

편치만은 않아 때로 갈등하며 허둥대는 사랑,

서로 사랑의 진정성을 확인해보려 하나

사랑이 무엇인지, 인생이 어디를 향하는지

헷갈리기만 하는 어설픈 사랑,

상대를 진심으로 위해주는 것이

참 자기사랑이라고들 말하지만,

상대의 무엇을 위해주어야 하나

그걸 찾기 힘들어서 쩔쩔 매는 사랑,

늙어가는 부부사랑이니까

이제쯤 자연을 아우른 사람사랑이라는

알갱이를 몇 톨씩 건져가는 게 사랑,

그건 말로가 아니라 실천으로 하는 사랑?

끝내는 우리네 알량한 사랑을 부둥켜안고 죽을 몸,

제기랄 나도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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