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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착하고 성실한 주님의 종" - 8.28,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28 조회수390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8.28 토요일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 학자(354-430) 기념일

1코린1,26-31 마태25,14-30

 

 

 

 

 

 

"착하고 성실한 주님의 종"

 

 

 

요즘 청문회에서의 장관(長官) 후보자들의 검증과정이 장관(壯觀)입니다.

한 마디로 도덕성보다는 능력을,

능력보다는 국정 책임자에 대한 충성심을 우선한다는 여론입니다.

도덕성, 능력, 충성심은 공직자의 필수덕목입니다만

세 요소를 지닌 이들 참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하나만 빠져도 제대로 기능할 수 없으나

그 중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도덕성일 것입니다.

도덕성이 받침 되지 않을 때의 능력과 맹목적인 충성심은

필시 사상누각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선별기준은 어떨까요?

아마 하느님은 이와는 반대로 충성보다는 능력을,

능력보다는 도덕성을 보실 것입니다.

진정 하느님을 찾을 때 위 세요소를 갖춘 조화로운 인재입니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진정 이런 주님의 종이 공직자가 된다면 참 이상적일 것입니다.

‘착하고 성실한 종’ 안에

도덕성, 능력, 충성심이 다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의 능력은 순전히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오늘 복음의 하늘나라 비유에서

주인은 여행을 떠나며 각자의 능력에 따라 탈렌트를 나눠줍니다.

이러니 사람마다 각자 받은 능력은 다 다릅니다.

타인이 받은 능력과 비교하여

우월감의 교만에 빠지는 것이나 열등감에 빠져 자학하는 것은

참 어리석은 일입니다.

비교에 앞서 자기가 받은 능력의 탈렌트에 감사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바로 개방적이요 긍정적이며 생산적인 자세를 뜻합니다.

그러니 자기를 자랑할 것이 아니라

이런 능력을 주신 하느님을 자랑해야 될 것입니다.

 

하느님은 업적의 양을 보시는 게 아니라 업적의 질을 보십니다.

받는 탈렌트에 충실하면 됩니다.

다섯 탈렌트를 받았다가 다섯 탈렌트를,

두 탈렌트를 받았다가 두 탈렌트를 남긴 두 사람 똑같이 칭찬을 받았습니다.

우리보다 우리를 더 잘 아시는 하느님은

받은 능력의 탈렌트 이상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하느님 관(觀)’입니다.

‘하느님 관(觀)’에 따라 형성되는 우리의 삶입니다.

하느님은 너그러우시고 자비하십니다.

다섯 탈렌트 남긴 이나 두 탈렌트 남긴 이,

분명 이런 긍정적인 하느님 관을 가졌을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가 올바른 하느님 관을 설파하고 있습니다.

내용이 좋아서 많은 부분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어떠한 인간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이런 분이십니다.

이런 자비로운 하느님을 알았다면

받은 능력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이런 하느님 관에 무지했습니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한 탈렌트 받는 능력을

활용하지 않고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가 내놓은

무기력하고 소심하고 폐쇄적인 종에 대한 주인의 질책입니다.

하느님 관에 문제 있음이 분명한 이 종입니다.

다음 대목이 이를 입증합니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이 모진 분이어서…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자비롭고 너그러운 신 분,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는 분이 아니라,

모질고 두려운 하느님 관을 지닌 종임이 들어납니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영성생활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부익부 빈익빈의 진리입니다.

누구와 비교할 것 없이 자기 받은 은사에 최선을 다할 때

풍요로워지는 영적 삶이요 착하고 성실한 종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 앞에서 주님께 받은 탈렌트를 잘 활용했는지 점검해 보는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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