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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명(召命)의 확인" - 8.3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8-30 조회수416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8.30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1루카2,1-5 루카4,16ㄴ-30

 

 

 

 

 

"소명(召命)의 확인"

 

 

 

말씀 묵상 중 얼마 전 떠오른 사도 바오로의 다음 말씀입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부르심을 받았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속된 기준으로 보아,

  지혜로운 이가 많지 않았고, 유력한 이도 많지 않았으며,

  가문이 좋은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강한 것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사도 바오로 당시의 코린토 교회 신자들의 성소 현실이겠지만

그대로 오늘의 우리를 두고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바로 이게 성소의 신비입니다.

강하고 똑똑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으로 불림 받은 우리들입니다.

약하고 부족해도

하느님의 은총으로 강한 믿음의 사람, 신념의 사람이 되어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사도 바오로 역시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나는 여러분에게 갔을 때에 나는 약했으며,

  두렵고 또 무척 떨렸습니다.”

 

이런 약한 바오로를 강한 신념의 사람으로 만든 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나는 여러분 가운데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약한 이들의 능력의 원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사도 바오로의 모두였고 존재이유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백절불굴의 전사가 된 사도 바오로입니다.

‘아무것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앞세우지 마라.’는

사부 베네딕도의 말씀대로

우리 수도승들 역시 예수 그리스도는 삶의 전부입니다.

이런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사도 바오로입니다.

 

“나의 말과 나의 복음 선포는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성령의 힘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가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바탕을 두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목되는 말마디는 ‘성령의 힘’ ‘하느님의 힘’입니다.

그리스도를 믿을 때 선사되는 성령의 힘, 하느님의 힘이

약한 우리를 강한 믿음의 사람으로 만듭니다.

우리가 받은 소명에 충실하게 합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이사야 예언서의 다음 말씀을 통해

자신의 소명을 발견합니다.

자기의 소명을 발견하여 소명을 살 때 충만한 존재의 삶입니다.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 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이어 계속되는 다음 말씀이 의미심장합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바로 오늘 이 주님의 미사은총으로 자유로워진 우리의 현실을 가리킵니다.

자기의 소명을 발견할 때, 확인할 때

바로 이게 구원체험이며

이런 소명감 없이 살아가기에 삶이 무력하고 무료한 것입니다.

자기 소명을 발견한 예수님에게는 거칠 것이 없습니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말씀하시며

각성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엘리야, 엘리사의 예도 듭니다만

고향 사람들의 반응은 요지부동입니다.

마침내 분노한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셨다.”

 

그 누구도 성령의 힘, 하느님의 힘으로 살아가는,

자기 소명에 충실한 사람들을 가로막지 못합니다.

적대적인 고향 사람들의 포위를 정면 돌파하여

유유히 소명의 길을 가시는 주님이십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소명을 새로이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주님, 제가 당신 가르침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온종일 그 가르침을 묵상하나이다.”(시편119,9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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