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골룸바의 일기
작성자조경희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01 조회수381 추천수6 반대(0) 신고
"나는 심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라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니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만이 중요합니다."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3,1-9)
 
저를 하느님의 밭에 심어주신 분이 계십니다.
살아계신 하느님을 육으로 영으로 체험할수 있도록,
멋진 통로가 되어주신분 이십니다.
30년동안 세상을 돌고 돌며 선교활동을 하시는분 이신데,
제가 살고 있는 이 먼곳까지 매년 잊지 않고 찾아와 주십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주셨고,
지난주 내내 그분과 함께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는 또 다른 일년을 기다려야 하겠지만,
아쉬운 마음 보다는 그사이 저를 자라게 하실 하느님의 손길이,
무척 기대되는 저 입니다.
 
처음 그분을 만났던 날을 저는 잊지 못합니다.
나름 열심한 신자라 자부했던 저였습니다.
아주아주 어려서 부터 하느님이 가장 좋았던 저는,
늘 주변 사람들에게, 어린아이가 참 신앙심이 좋구나... 칭찬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미사가 좋아, 한주도 거르지 않고 성당에 나갔습니다.
미사가 시작되기 몇시간 전부터 텅빈 성당에 앉아,
미사를 기다리며 행복해 했던 어린 저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분을 만났습니다.
그분이 제 시야에 들어오자마자 이유를 알수 없는 눈물이,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뤘습니다.
눈물이 비오듯 쏟아져 내리고,
소리도 내지 못한채 숨죽여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 있을때,
그분의 손이 제 머리위에 올라왔고,
엄청난 바람의 힘이 저의 온몸을 휘어 감았습니다.
 
그순간 저의 스물다섯 지나온 삶속에 함께 하셨던 저의 하느님,
골룸바의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눈깜짝 할사이 하느님의 진리가 한순간 가슴속 깊숙히 들어왔습니다.
 
한번의 숨을 들이마쉴때 마다 하느님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나름 열심한 신자라 자부했던 제가,
그순간 벌거벗은 아담과 하와 처럼 부끄러워졌습니다.
'아...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나즈막히 고백하였습니다.
 
선교사님께서 그렇게 저를 하느님의 밭에 심어 주셨습니다.
저에겐 살아있는 사도 바오로 같은 분이십니다.
그분안에 살아계신 하느님이 얼마나 크시면,
그분곁에 가까이만 있어도,
커다란 힘이 저를 회오리 바람처럼 휘어 감싸는 것을 몸으로 느낄수 있습니다.
 
그분은 저를 하느님의 밭에 심으셨고,
하느님께서는 그런 저를 부지런히 키우고 계십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저를 꽁꽁 숨겨 온전한 하느님의 사람으로 키우고 계십니다.
 
처음 저의 하느님을 만났을때,
다락방에서 숨어있던 제자들이 다락방을 뛰쳐 나와 세상 끝까지 달려 갔던 것을,
똑같이 체험했던 저 였습니다.
마음이 바쁘고 숨돌릴 겨를이 없어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집밖으로 뛰쳐나가 지나가는 사람들 붙잡고,
"하느님은 살아계십니다!
 살아서 이렇게 제안에 숨쉬고 계십니다!"
외치고 싶어 먹지도 자지도 못했던 저였습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이 묵상방 이었고,
그때부터 제가 만난 하느님을 선포하며 열심히 씨를 뿌리고 있습니다.
부디, 하느님께서 그 씨앗을 훌륭히 키워내어 주시길 바라면서 말입니다.
 
하느님은 밧데리와 같습니다.
방전이 되기 전에 늘 충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에너지가 항상 가득 차 있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충만한 성령안에 늘 기쁨이 가득 차있기 때문입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