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종(servant)과 섬김(service)의 영성" - 9.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03 조회수399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9.3 금요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540-604) 축일

2코린4,1-2.5-7 루카22,24-30

 

 

 

 

 

"종(servant)과 섬김(service)의 영성"

 

 

 

교황님을 종들의 종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오늘 1독서에서 사도 바오로 역시 자신을 신도들의 종으로 선포합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선포하고,

  우리 자신을 예수님을 위한 여러분의 종으로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들에게 직분이 있다면

오직 하나 ‘섬김의 직분’이 있을 뿐이며,

영성이 있다면 ‘종과 섬김의 영성’이 있을 뿐입니다.

하여 우리 분도 수도공동체를 일컬어 ‘주님을 섬기는 학원’이라 합니다.

섬김의 영성이 바탕이 되어있지 않으면

공동체 형성은 아예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가끔 인용합니다만 20여 년 전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수도원 초창기이기에 자동응답기도 없었고 밤에도 피정 신청을 받았습니다.

밤 11시쯤 피정 신청 전화가 있었고

잠결에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았고 곧 이어 항의 전화가 왔습니다.

아무래도 전개 상황이 심상치 않아

즉시 불친절했던 일에 사과하고 용서를 청해 잘 마무리 졌습니다.

 

“아, 내가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구나.”

 

순간적 깨달음이었습니다.

병원이나 음식점만 서비스업이 아니라 교회도 수도원도 서비스업입니다.

사람이 좋고 친절하며, 솜씨가 좋고, 내외적 환경이 좋아야

찾는 손님들도 환대 받는 느낌에 힘과 위로를 얻습니다.

세상의 온갖 서비스업종에서도 종과 섬김의 영성이 보편화되는 추세요,

단연코 교회는 그 중심에 있습니다.

오늘 성무일도 독서의 기도 후렴이 참 아름답습니다.

 

“착하고 충실한 종아,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착하고 충실한 종으로 섬김의 직무에 충실했던 이들을 환대하여

기쁨을 함께 나누는 주님이십니다.

 

“첫째가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 중에서 마지막이 되어야 하고,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인용한 후렴입니다.

섬기는 사람이 진정 크고 위대한 사람입니다.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신 분임을 누차 강조하신 주님이시오,

평생 섬김의 삶을 사셨던 주님이십니다.

“그러나 나는 섬기는 사람으로 너희 가운데 있다.”

복음 말미의 말씀처럼

공동체 한 가운데에 주님은 섬기는 사람으로 현존하십니다.

섬김의 삶에 항구할 때

섬기러 오신 공동체 한 가운데 계신 주님을 만납니다.

 

“목자의 으뜸이신 그리스도가 나타나실 때,

  너희는 시들지 않는 월계관을 받게 되리라.”

 

섬김의 삶에 항구했을 때

주님으로부터 수여되는 시들지 않는 월계관입니다.

영성의 진위를 분별하는 잣대가 섬김의 자세입니다.

이런 섬김의 삶은 유별난 것이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기도, 노동, 온갖 수행들 모두가 섬김의 표현입니다.

이런 수행을 통해 주님을 섬기고 형제들을 섬기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이런 섬김의 수행에 항구할 때 주님을 만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마음을 비추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보는 빛을 주셨습니다.

알게 모르게 이런 빛의 체험이 더욱 섬김의 삶에 전념하게 합니다.

우리는 질그릇 속에 이 빛의 보물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이 하느님의 빛이, 하느님의 힘이 백절불굴, 섬김의 삶에 항구하게 합니다.

하느님은 서비스의 원천입니다.

우리를 위한 하느님 최고의 서비스가 바로 이 은혜로운 미사입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주님은 당신 말씀과 성체의 서비스로 우리를 살려주시어

우리 역시 종과 섬김의 삶에 충실하도록 하십니다.

이런 주님의 서비스에 대한 응답이

주님과 이웃들에 대한 우리의 서비스입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