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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나를 사는 자유인" - 9.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04 조회수371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9.4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1코린4,6ㄴ-15 루카6,1-5

 

 

 

 

 

"참 나를 사는 자유인"

 

 

 

늘 깨어 참 나를 사는 이가 자유인입니다.

오늘은 자유에 대해 묵상했습니다.

누구나 나름대로 자유를 추구하지만

역설적으로 세상의 노예가 되어가는 추세입니다.

진정 자유로운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아침 성무일도 시

시편 8장 다음 구절이 자유와 연상되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천사들 보다는 못하게 만드셨어도,

  영광과 존귀의 관을 씌워 주셨나이다.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삼라만상을 그의 발아래 두시었나이다.”

 

바로 이게 영광과 존귀의 자유인입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바로 자유인으로 창조되었음을 의미하며,

하느님의 모상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자유를 잃어버린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상의 주인, 나의 주인이 아닌

세상의 종, 나의 종 되어가는 이들 점차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언젠가 수도원 피정 온 자매의 말도 생각납니다.

 

“수도원 주변의 초록색이 참 좋습니다.

  저희 집은 온통 아파트와 상가에 에워싸여 초록색을 볼 수가 없습니다.”

 

자연친화적 삶을 잃어가면서

세상의 편리와 일, 탐욕에 서서히 중독되어 가면서

자유를 잃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독서의

사도 바오로와 복음의 예수님에게서 참 자유인의 모습을 봅니다.

 

“지금 이 시간까지도,

  우리는 주리고 목마르고 헐벗고 매 맞고 집 없이 떠돌아다니고,

  우리 손으로 애써 일합니다.

  사람들이 욕을 하면 축복해 주고,

  박해를 하면 견디어 내고,

  중상을 하면 좋은 말로 응답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쓰레기처럼, 만민의 찌꺼기처럼 되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참으로 가난하나 세상으로부터, 사람들로부터 자유로운,

감히 추종할 수 없는 사도 바오로의 경지입니다.

이런 자유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세상 속에 살면서도

늘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 때 자유와 평화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역시

주님 안에 머물 때까지 진정한 안식은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세상의 자유를 추구할수록

역설적으로 세상의 노예가 되어가는 현실입니다.

자동차, 핸드폰, 인터넷, KTX 열차

모두가 편리하고 신속한 문명의 이기들이지만

역설적으로 우리를 끊임없이 바쁘게 만들어

결국은 시간의 노예로, 일의 노예로 만듭니다.

문명의 이기들을 거부하는 게 아니라

그만큼 깨어있는 삶과 더불어 분별의 지혜가 필요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늘 깨어 기도하며 살지 않으면 십중팔구 세상의 노예가 됩니다.

예수님 역시 율법으로부터 참으로 자유로운 분이셨음이 들어납니다.

늘 살아있는 현실과 본질을 직시하신 자유인인 예수님이셨습니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배고파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먹는

예수님 제자들에 대한 바리사이들의 추궁입니다.

완전히 안식일 법의 노예가 된 바리사이들입니다.

살아있는 현실이, 사람이 잣대가 아닌

율법의 잣대로 예수님 제자들을 재단합니다.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

 

자신이 안식일의 주인임을 천명함으로 안식일을 상대화시키는,

자유로운 예수님이십니다.

안식일 법이 아닌 안식일의 주인인 예수님 자신을

판단의 잣대로 삼으라 하십니다.

예수님의 마음은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예수님 마음을 판단의 잣대로 삼을 때 진정 자유로운 삶입니다.

세상 안에서도 예수님을 닮아 참 나를 살 때 자유로운 삶입니다.

주님은 매일 당신의 최고 서비스 미사를 통해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고 당신 안에서 자유로운 하루를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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