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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 9.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9-06 조회수374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9.6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1코린5,1-8 루카6,6-11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주님은 우리의 중심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당신 중심의 가운데에 불러 세우시어 치유와 구원을 주신 주님은

똑같이 우리를 당신 중심의 가운데로 불러 세우시어

치유와 구원을 주십니다.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예전 혼인법을 배울 때

교수 신부님의 마지막 강의가 잊혀 지지 않습니다.

 

“내가 로마에서 혼인법을 배울 때

  마지막 시간에 교수 신부님은 말씀하셨습니다.

  ‘혼인법을 치워버려라.

    그리고 혼인법을 어떻게 이용하든

    살 사람은 살게 해주고 헤어질 사람은 헤어지게 해주라.’”

 

혼인법이 절대가 아니라

살아있는 부부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여 지혜롭게 판단하라는 것입니다.

사람을 살리는 법이어야 하지

사람을 죽이는 법이 되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법과 살아있는 현실을 충분히 고려할 때 지혜로운 판단입니다.

 

법을 지키지 않아도 문제지만

사실 ‘법대로’ ‘규칙대로’ 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살아있는 현실에 대한 생각이나 고뇌 없이,

법대로, 규칙대로 판단한다면 너무 편하고 쉽습니다.

어찌 보면 법에 책임을 전가하고

자기는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아주 얄팍하고 무책임한 일일 수 있습니다.

사실 복잡한 살아있는 현실을

법대로만 판단한다는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오로지 ‘법대로만’의 꽉 막힌 사람들입니다.

법에 노예 된,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살아있는 인간 현실을 배려하지 않고

안식일 법의 잣대로 예수님의 행동을 재단합니다.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안식일 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손이 오그라든 사람의 현실을 충분히 고려한

예수님의 자유로운 처신입니다.

안식일 법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관점에서, 살아있는 인간현실의 관점에서 보라고

역공을 펼치시는 주님이십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복잡한 신학 지식 없이 기본적 양식만 있어도

누구나 판단할 수 있는,

이미 질문 안에 답이 들어있는 물음에 적대자들은 유규무언입니다.

하느님은 중심이기에 주변이 없다고 합니다.

어디나 하느님 계시기에 어디나 중심이라는 말입니다.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당신 중심의 가운데에 불러 세우심으로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치유하신 주님이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공동체 한 가운데 서시며 평화의 축복을 주셨고,

우리 가운데에 섬기는 분으로 현존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중심의 가운데에, 하느님 중심 안에 정주할 때

우리의 묵은 누룩은 깨끗이 치워지고 비로소 누룩 없는 빵이 됩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묵은 누룩을 깨끗이 치우고, 새 반죽이 되십시오.

  여러분은 누룩 없는 빵입니다.

  우리의 파스카 양이신 그리스도께서 희생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묵은 누룩, 곧 악의와 사악이라는 누룩이 아니라,

  순결과 진실이라는 누룩 없는 빵을 가지고 축제를 지냅시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를 당신 중심의 가운데로 불러 세우시어 치유해주시고

순결과 진실이라는 누룩 없는 빵이 되어 미사 축제를 지내게 하십니다.

 

“주님, 당신 이름을 사랑하는 이들을 당신이 감싸시니,

  그들은 당신 안에서 기뻐하리이다.”(시편5,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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